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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금융 동양생명 M&A]임종룡 회장 '비은행' 재건 완수, 추가 보강 계획은취임 당시 약속한 '증권·보험' 계열사 추가…증권사 추가 인수 초점, 저축은행도 검토

최필우 기자공개 2025-05-08 14:12:49

이 기사는 2025년 05월 07일 11시3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사진)이 취임하며 약속한 비은행 포트폴리오 재건 작업을 완수했다. 증권업 진출을 타진할 때는 매물이 마땅치 않았고, 보험사를 인수하면서는 금융 당국과 마찰을 빚는 등 녹록지 않은 과정을 거쳤으나 임 회장의 임기응변으로 고비를 넘겼다. 숙원 과제를 해결하면서 그룹 내 임 회장의 리더십이 힘을 받게 됐다.

우리금융 추가 M&A 계획에도 금융권의 관심이 모인다. 동양생명과 ABL생명 PMI(합병 후 통합) 작업을 마치는대로 지주 사업포트폴리오부가 중심이 돼 시장 매물을 검토할 것으로 관측된다. 증권사 추가 인수가 가장 시급한 과제로 꼽힌다. 영업 권역 확대 차원의 저축은행 인수 가능성도 열려 있다.

◇'중소형 증권사' 출범 결단…금융위원장 경험 십분 활용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은 지난 2일 금융위원회로부터 동양생명과 ABL생명 자회사 편입 조건부 승인을 받았다.

우리금융은 지주사의 모태인 우리은행을 비롯해 우리카드, 우리금융캐피탈, 우리자산신탁, 우리금융저축은행, 우리금융에프앤아이, 우리자산운용, 우리벤처파트너스, 우리프라이빗에쿼티자산운용, 우리신용정보, 우리펀드서비스, 우리에프아이에스, 우리금융경영연구소를 자회사로 두고 있다. 임 회장이 2023년 3월 취임한 이후 우리투자증권을 출범시키고 이번에 생보사를 추가했다. 증권사와 보험사를 추가하면서 우리금융은 종합금융그룹으로 면모를 갖췄다.

증권업, 보험업 진출은 2019년 지주사 체제 출범 이후 우리금융의 숙원이었다. 국내 금융지주에서 보험사와 증권사는 비은행 핵심 계열사로 꼽힌다. 이미 카드, 캐피탈, 자산운용 자회사를 보유하고 있긴 하지만 각 업권의 시장 규모를 고려할 때 증권사와 보험사를 추가해야 종합금융그룹으로 도약할 수 있다. 이를 잘 아는 임 회장도 취임하면서 증권사와 보험사 인수를 최우선 과제로 꼽았다.

임 회장은 취임 2년여 만에 비은행 포트폴리오 보강 과업을 완수했으나 그 과정은 녹록지 않았다. 증권사와 보험사 모두 마땅한 매물이 없었기 때문이다. 취임 직후부터 10위권 내 증권사와 보험사를 검토했으나 매물이 나오지 않아 딜 성사는 요원해보였다.

임 회장이 중견 증권사 인수에서 중소형사 출범으로 전략을 선회하면서 M&A 물꼬를 틀 수 있었다. 지난해 5월 업계에서 자산 규모가 가장 작지만 증권업 라이선스 확보가 가능한 한국포스증권과 우리종합금융을 합병하는 '플랜 B'를 선택했다. 이후 1년이 지나도록 중견 증권사 매물이 나오지 않았다는 점에서 임 회장이 시의적절한 결단을 내렸다는 평가가 나온다.

보험업권에서는 인내심을 갖고 기다린 끝에 동양생명과 ABL생명 인수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으나 전임 회장 친인척 부정 대출 사건에 발목을 잡혔다. 금융감독원이 경영실태평가 3등급 강등을 결정하는 등 딜 무산 위기를 겪었으나 임 회장의 관록이 빛을 발했다. 금융위원장 시절 경험을 바탕으로 국회 정무위원회와 쇄신 방안을 조율했다. 이후 내부통제 개선 작업을 발빠르게 진행해 금융위의 조건부 승인 조건을 충족시킬 수 있었다.


◇RWA 성장 한도 우리투자증권 집중…저축은행업계 M&A 촉각

우리금융은 임 회장 체제에서 추가 M&A를 검토한다. 지난해 우리투자증권을 출범시키는 과정에서 증권사 추가 M&A 가능성을 열어뒀다. 우리투자증권이 업계 10위권을 목표로 삼고 인력과 조직을 대대적으로 확장하고 있으나 중견사와 합병 없이는 상위권 도약이 어려울 것이란 전망에 무게가 실린다.

그룹 위험가중자산(RWA) 성장 한도를 우리투자증권 중심으로 배분하는 그룹 방침도 증권사 M&A에 힘을 실어줄 수 있다. 우리금융은 보통주자본(CET1)비율 관리를 위해 계열사별로 RWA 성장 한도를 부여하고 있다. 우리은행, 동양생명, ABL생명의 RWA를 보수적으로 관리하고 성장 여력을 우리투자증권에 집중하는 게 그룹 방침이다. 재무적으로 증권사 M&A를 통한 RWA 증가를 감수할 수 있는 구조다.

저축은행 인수도 가능하다. 우리금융은 2023년 11월 상상인저축은행 인수를 타진했다. 우리금융저축은행이 충청권을 기반으로 삼고 있어 수도권으로 영업 권역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는 판단이 작용했다. 실사 끝에 인수전에서 발을 뺐으나 조건이 맞는 매물이 나오면 재차 인수를 타진할 수 있다.

최근 저축은행업계 M&A가 추후 우리금융의 의사결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최근 교보생명이 SBI저축은행 지분 50%+1주를 인수하기로 하면서 저축은행업계 M&A 물꼬가 트였다. SBI저축은행은 주가순자산비율(PBR) 1배 미만으로 기업가치를 평가받아 과거 M&A 사례에 비해 싼 가격에 매각됐다. 우리금융 입장에서는 매도자 측 가격 눈높이를 낮출 근거가 마련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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