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 풍향계]케이뱅크 '극적 합류' KB, '금융 드림팀' 전략 적중애널 출신 유승창 본부장, 리서치센터와 '협업'…카뱅 실무진 노하우 '총집합'
윤진현 기자공개 2024-02-23 16:21:25
[편집자주]
증권사 IB(investment banker)는 기업의 자금조달 파트너로 부채자본시장(DCM)과 주식자본시장(ECM)을 이끌어가고 있다. 더불어 인수합병(M&A)에 이르기까지 기업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의 해결사 역할을 자처하고 있다. 워낙 비밀리에 딜들이 진행되기에 그들만의 리그로 치부되기도 한다. 더벨은 전문가 집단인 IB들의 주 관심사와 현안, 그리고 고민 등 그들의 생생한 이야기를 전달해 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4년 02월 23일 07:1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B증권이 케이뱅크 주관사단으로 극적 합류했다. 카카오뱅크의 대표 주관사던 KB증권이 자존심을 지켜냈다.연내 상장 의지가 상당한 만큼 올해 빅딜 트랙레코드를 쌓을 가능성이 높다. 유승창 ECM 본부장이 사활을 걸고 일련의 과정을 전담한 것으로 알려졌다.
애널리스트 시절부터 '금융통'으로 알려진 유 본부장이 리서치센터와 적극적으로 소통했다는 후문이다. 여기에 IPO 실무진은 카카오뱅크 대표주관 경험이 있는 ECM3부 일원이다. 금융 전문가들이 최적의 에쿼티 스토리에 집중한 결과 대표주관 직을 얻게 됐다.
◇주관사단 3곳 확정…선정 기준 '이해도·트랙레코드'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케이뱅크가 주관사단 명단을 21일 최종 확정했다. NH투자증권과 KB증권, 그리고 BoA메릴린치가 대표주관사단으로 선정됐다. NH투자증권을 제외하곤 모두 교체된 셈이다. 당초 NH투자증권과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 JP모간이 대표주관사였으며, 삼성증권이 공동주관사였다.
케이뱅크가 유가증권시장 상장 절차를 본격화한 지 약 4년 만에 주관사단을 다시 꾸린 것과 같다. 2022년 6월 한국거래소에 예비심사를 청구하기도 했으나 결국 증권신고서를 제출하지 않았다. 2023년 3월 예비심사 유효기간이 만료됐다.
케이뱅크 측은 조만간 주관사단과 킥오프 미팅을 시작으로, 전략 수립에 집중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주관사단 측에 연내 상장 목표를 강조한 만큼 빠르게 코스피 증시 입성 채비에 나설 전망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케이뱅크가 숙고 끝에 주관사단을 확정했다"며 "이들 증권사가 업무를 총괄하는 지위를 부여하고 연내 증시 입성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케이뱅크 측이 밝힌 상장 주관사 선정 기준은 △인터넷은행에 대한 이해도 △풍부한 관련 IPO 경험 등이다. 이번에 새롭게 합류한 KB증권은 카카오뱅크의 대표주관사였던 만큼 선정 요건에 딱 맞는 하우스로 분석된다.
◇리서치센터+카카오뱅크 실무진 '협업'
이번 딜을 전담한 유승창 ECM본부장은 2022년까지만 하더라도 KB증권의 리서치센터장을 역임했다. 이후 2023년에 들어 ECM 본부장 직에 올랐다. 당초 애널리스트로 근무할 당시 금융 부문을 담당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리서치센터의 실무진 역시 함께 일했던 팀원들이었던 만큼 적극적으로 협업해 소통을 이어갔다.
실무는 카카오뱅크 IPO를 담당했던 ECM3부 일원이 맡았다. 인터넷은행의 증시 입성을 전담한 경험을 살릴 수 있었다. 유 본부장의 구상대로 금융 전문가들이 모여 케이뱅크의 에쿼티 스토리를 구상하는 데 주력했다. 인터넷 은행인 케이뱅크에 대한 이해도는 물론 규제 현황 등이 심사 기준에 해당했던 탓이다.
IB 업계 관계자는 "KB금융지주의 주요 계열사인 만큼 KB증권의 금융 섹터 전문성이 높은 편"이라며 "리서치센터와의 협업으로 제안서 작성에 나서 에쿼티 스토리를 수립했을 것"이라고 밝혔다.
KB증권은 올해 적극적으로 빅딜 트랙레코드를 쌓아 리그테이블 상위권 역시 노려볼만 한 상황이다. HD현대마린솔루션이 이달 19일 거래소의 예비심사를 통과해 공모 절차를 눈앞에 두고 있다.
더불어 중소형 딜 역시 대기 중이다. 민테크는 오는 3월 6일부터 12일까지 공모주 수요예측 절차를 밟는다. 이어 제일엠앤에스, 원유니버스 등이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한 상황이다. 지난해 5위에 그친 리그테이블 순위 역시 상향 조정될 가능성이 커졌다.
올해 1월 우진엔텍의 IPO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면서 이미 109억원의 실적을 쌓은 상황이다. 오는 3월 공모에 나서는 민테크의 공모액이 195억원임을 고려할 때 이번 1분기 대표주관 실적은 최소 300억원대일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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