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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뱅크 IPO]케이뱅크, IPO 철회 결정…2년만의 재도전도 '고배'기관 대상 수요예측에서 부진한 성적…밴드 내에서 물량 못 채워

백승룡 기자공개 2024-10-18 14:32:41

이 기사는 2024년 10월 18일 14:2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케이뱅크가 기업공개(IPO)를 전면 철회하기로 했다. 케이뱅크는 최대 5조원 규모의 시가총액을 목표로 수요예측에 나섰지만 시장에선 이를 받아들이지 못해 밴드 내에서 공모가가 형성되지 못했기 때문이다. 주관사 측에서는 공모가를 낮춰서 IPO를 완주하기를 권했지만 케이뱅크의 재무적투자자(FI) 측이 동의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1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케이뱅크는 IPO 일정을 전면 중단하기로 결정, 이날 상장 철회신고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지난 6월 28일 한국거래소에 상장예비심사 신청서를 제출하면서 IPO 닻을 올린 지 4개월 만이다. IB업계 관계자는 “케이뱅크와 주관사, FI 측 모두 상장을 철회하기로 의견을 모았다”고 밝혔다.

케이뱅크가 IPO 철회를 결정한 것은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 부진한 성적표를 받으면서다. 앞서 케이뱅크는 희망 공모가 밴드를 9500~1만2000원으로 제시, 이달 10일부터 16일까지 수요예측에 나섰다. 그러나 공모가 밴드 하단을 크게 밑도는 8500원 안팎에서 모집 물량을 채운 것으로 전해진다. 케이뱅크의 이번 공모 물량은 총 8200만주로, 기관투자자에게 배정된 물량은 4510만~6150만주(55~75%)였다.

주관 증권사들은 공모가를 8500원 수준으로 낮춰서 상장을 완주할 것을 권유했지만 FI 측에서 받아들이지 못한 것으로 전해진다. 케이뱅크의 공모 물량 8200만주 가운데 구주매출 물량은 △베인앤캐피탈 1231만주 △MBK파트너스(KHAN SS L.P.) 1231만주 △MG새마을금고(카니예 유한회사) 868만주 △제이에스신한파트너스 769만주 등 4100만주에 달한다.

케이뱅크의 희망 공모가 밴드(9000~1만2000원)에 따른 이들 FI의 구주매출 규모는 3690억~4920억원 규모로 예상됐다. 그러나 공모가를 8500원 수준으로 낮추면 FI 측의 구주매출액은 3485억원으로 줄어든다. 이들 FI들은 8% 이상의 내부수익률을 달성하지 못하면 적격 IPO로 볼 수 없다는 입장을 피력한 것으로 파악된다.

케이뱅크가 이번 수요예측에서 참패한 것은 어느 정도 예견된 결과라는 지적도 나온다. 밴드 상단 기준 공모금액이 1조원에 육박했지만 상장 할인율을 7.06~26.42%로 낮게 제시하는 등 시장 친화도가 떨어지는 공모 구조를 짠 탓이다. 케이뱅크의 주가순자산비율(PBR) 멀티플도 2.56배로 국내에서 사업모델이 가장 유사한 카카오뱅크(1.62배)보다 높게 책정된 점도 투자자들을 설득하지 못한 대목이다.

케이뱅크의 IPO 철회는 두 번째다. 앞서 케이뱅크는 2022년에도 IPO를 추진하면서 한국거래소로부터 상장예비심사 승인까지 받았지만 증권신고서를 제출하지 않으면서 한 차례 무산된 바 있다. 당시에는 금리인상에 따른 증시 부진이 발목을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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