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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카카오페이, 영역 중복 인증사업 '교통정리' 인증서비스 카카오로 일원화…이용자 편의 개선·경쟁력 제고

김규희 기자공개 2024-02-29 11:19:11

이 기사는 2024년 02월 27일 16:1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카카오그룹이 계열사 간 영역 중복으로 비효율적이란 지적을 받아왔던 인증사업을 교통 정리했다. 카카오페이가 먼저 서비스를 시작해 시장을 선점해 왔으나 사용자 편의 개선과 인증사업 경쟁력 제고를 위해 모회사인 카카오로 서비스 일원화를 결정했다. 이에 따라 카카오페이는 올해 수백억원의 수익 감소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그룹은 그동안 카카오와 카카오페이가 각자 영위하던 인증사업을 카카오로 일원화했다. 카카오페이는 운영하던 인증서비스를 순차적으로 중단하고 관련 서비스를 카카오에 넘기는 중이다.


사실 인증 사업을 먼저 시작한 건 카카오페이다. 카카오페이는 공인인증서가 폐지되는 시점에 맞춘 2017년 6월 국내 최초로 모바일 메신저 기반 인증 서비스를 출시했다.

별도의 앱 설치 없이 카카오톡만 있으면 손쉽게 인증서를 발급받아 각종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개인정보 수집이나 신용정보 조회, 자동이체 출금, 보험 청약 등 전자서명이 요구되는 중요 문서 확인을 간편하게 서명해 사용할 수 있었던 게 장점으로 꼽혔다.

이후 카카오도 인증 사업에 뛰어들었다. 카카오는 공공기관 사이트 및 각종 민간 사이트에서 활용할 수 있는 카카오인증서를 론칭했다. 계열사인 카카오페이보다 늦게 시작했지만 코로나19가 확산한 2021년 5월 잔여백신 예약 서비스, 같은 해 7월 코로나19 백신 접종 인증서비스 QR체크인, 백신 접종 인증 등을 선보이며 가입자를 빠르게 늘렸다.

카카오는 현재 500곳 이상의 공공기관 및 민간에서 활용할 수 있는 사설 인증 기관으로 성장했다. 카카오 인증서 누적 발급인원은 지난해 말 기준으로 3900만명이다. 대다수 국민이 카카오인증서를 사용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수준이다.

문제는 사용자들이 두 사업체를 잘 구분하지 못했다는 점이다. 카카오와 카카오페이 모두 카카오톡 메신저를 매개로 하다 보니 이용자는 혼란을 겪을 수밖에 없었다.

카카오그룹은 고객 혼란을 줄이기 위해 인증 서비스 통합 논의를 시작했다. 그 결과 고객 편의와 사업 경쟁력 제고를 위해 카카오를 중심으로 사업을 펼쳐나가기로 했다. 카카오페이는 사용자와 파트너사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인증서를 카카오로 일원화한다는 안내문을 지난해 말 발송했다.

이같은 조치가 카카오페이 실적엔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인증 서비스는 생각보다 수익성이 쏠쏠한 사업이다. 구체적인 가격은 알려지지 않았으나 인증 건당 수수료가 30~50원 수준으로 전해진다. 그 외 전자서명, 전자고지는 50원 안팎, 전자등기 수수료는 150원 수준이다.

고객수가 4000만명에 달하는 만큼 카카오페이는 이번 조치로 연간 수백억원의 수익을 잃게 될 것으로 추산된다. 카카오페이의 지난해 별도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5380억원, 328억원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올해 적지 않은 타격을 입을 것으로 관측된다. 반면카카오는 그만큼의 이익을 얻게 된 셈이다.

통합 인증 서비스를 운영하게 된 카카오는 앞으로 사업을 보다 공격적으로 키울 계획이다. 공공, 민간기관이 발송하는 고지서 및 통지서 등 중요 문서들을 간편하게 열람, 보관할 수 있는 ‘전자문서 서비스’ 등을 선보이기로 했다.

카카오 관계자는 “카카오와 카카오페이는 인증 서비스 통합으로 인증 사업 경쟁력을 높이고 사용자 편의를 개선하기 위해 일원화를 결정했다”며 “일부 파트너사의 혼선을 줄이기 위해 당분간 카카오페이 인증서 서비스는 유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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