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인더스트리

[One Source Multi Use]<나 혼자만 레벨업>, 걷는 길마다 승승장구누적 조회수 143억뷰…웹소설로 시작해 웹툰·애니메이션·게임으로

황선중 기자공개 2024-03-21 09:17:13

[편집자주]

콘텐츠업계에 지적재산권(IP)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 새로운 영감에 기대기보다 흥행이 담보되는 IP, 완성도 갖춘 원작을 경쟁적으로 수집해 2차 저작한다. 콘텐츠가 모래알처럼 넘쳐나는 포화 시장에서 ‘쪽박’을 피하기 위한 무기. 이른바 OSMU(One-Source Multi-Use) 방식이다. 웹툰이나 웹소설이 드라마로, 게임이 애니메이션과 영화로 확장되는 콘텐츠의 변신을 더벨이 추적해봤다.

이 기사는 2024년 03월 19일 17:1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웹툰·웹소설 시장에서 <나 혼자만 레벨업> 위상은 남다르다. 글로벌 누적 조회수 기록이 방증한다. 2018년 카카오페이지에서 연재된 이래 무려 143억뷰(view)를 달성한 것으로 추산된다. 이 웹툰을 즐긴 독자가 많다는 뜻일 수도 있고 반대로 독자가 웹툰을 수차례 읽었다는 뜻도 된다. 어떤 쪽으로 해석하든 의미 있는 지표다.

◇디앤씨미디어 작품, 글로벌 누적 조회수 143억뷰

<나 혼자만 레벨업>은 웹툰으로 유명하지만 원작은 따로 있다. 2016년 국내 출판사인 디앤씨미디어에서 펴낸 동명의 판타지 웹소설이 원작이다. 보잘것없던 주인공 성진우가 꾸준히 '레벨업' 하면서 마물들을 해치운다는 줄거리를 담고 있다. 추공이라는 필명의 작가가 글을 썼다. 카카오페이지에 독점 연재됐다.

디앤씨미디어는 2018년 <나 혼자만 레벨업>을 웹툰으로 재탄생시켰다. 고(故) 장성락 웹툰 작가가 원작에 그림을 덧댔다. 마찬가지로 카카오페이지 독점 연재였다. 반응은 뜨거웠다. 국내를 넘어 '만화강국' 일본에서도 돌풍을 일으켰다. 2019년 일본 연재 이래 여전히 현지 만화 플랫폼 '픽코마'에서 인기 랭킹 최상위권을 차지하고 있을 정도다.


독자가 몰린다는 것은 돈이 된다는 의미다. <나 혼자만 레벨업> 웹툰·웹소설 제작을 책임졌던 디앤씨미디어 실적(연결) 변화가 상징적이다. 디앤씨미디어 매출은 2016년 189억원에 그쳤다. 하지만 이듬해부터 <나 혼자만 레벨업> 실적이 반영되면서 성장가도가 이어졌다. 2021년부터 줄곧 600억원대 매출을 유지하고 있다.

<나 혼자만 레벨업> 웹툰·웹소설에서 발생하는 수익은 플랫폼(카카오페이지)과 제작사(디앤씨미디어), 작가, 앱마켓(구글·애플)이 나눠 갖는다. 독자가 플랫폼에서 결제를 하면 우선 앱마켓이 20~30% 수수료를 떼어간다. 플랫폼은 나머지 매출의 일부를 계약에 따라 제작사에 넘긴다. 제작사는 원저작권자인 작가와 수익을 다시 나눈다.

◇애니메이션·게임으로 재해석…로열티 수익 기대

<나 혼자만 레벨업> 진화는 여기서 끝이 아니다. 지난 1월부터는 애니메이션으로도 방영되고 있다. 일본의 유명 애니메이션 제작사 'A-1픽쳐스'가 만들었다. 이 회사는 <나 혼자만 레벨업>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하기 위해 디앤씨미디어와 계약을 맺었다. 만화강국 일본에서 국산 웹툰을 수입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나아가 게임으로도 출시된다. 국내 대형 게임사인 '넷마블'은 오는 5월 액션 모바일게임 <나 혼자만 레벨업:어라이즈>를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이날부터 사전 등록에 돌입했다. 주인공이 마물을 물리친다는 원작 줄거리가 액션 게임에 적합하다는 평가다. 올해 넷마블의 흑자 개선을 이끌 최대 기대작으로 꼽힌다.


애니메이션·게임에서 발생하는 매출도 2차저작권자인 디앤씨미디어로 들어온다. 디앤씨미디어는 작가와 2차저작물 독점 계약을 체결했기 때문이다. 애니메이션·게임에서 매출이 발생하면 사용료(로열티) 명목으로 매출의 일부를 받게 된다. 물론 디앤씨미디어도 원저작권자인 작가와 수익을 다시 분배한다.

만약 애니메이션·게임이 흥행하면 다시 웹툰·웹소설 수요가 늘어나는 선순환이 발생할 수도 있다. 디앤씨미디어는 앞으로도 <나 혼자만 레벨업> IP를 애니메이션·게임을 넘어 다양한 영역에 활용하겠다는 입장이다. 유명 웹툰 <신과 함께>처럼 영화로, 혹은 <무빙>처럼 드라마로 만들어질 수도 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