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인더스트리

[밸류업 프로그램 리뷰]네이버, 주가부진 타개책 '현금배당' 정조준[IT·플랫폼] 작년 배당총액 1812억, 전년 대비 32%↑…효과는 미미

박서빈 기자공개 2024-04-09 08:12:15

[편집자주]

금융당국은 2024년 1월 상장사 주주가치 제고 독려 및 정책적 지원을 위한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도입을 발표했다. 미국, 일본 등 글로벌 증시 대비 유독 낮은 한국 주식 시장의 밸류에이션을 개선하겠다는 목적이다. 이와 맞물려 많은 상장사들은 대규모 주주 환원책을 내놓는 등 정부 정책에 부응하고 있다. 이같은 움직임을 보이는 종목들의 주가도 눈에 띄게 상승했다. 더벨은 주요 상장사들의 밸류업프로그램에 대해 리뷰해보고 단발성 이벤트에 그칠지, 지속적인 밸류업이 가능할지 점검해 본다. 이 과정에서 코리아디스카운트의 원인이 되는 거버넌스에 미칠 영향과 개선방안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3월 29일 07:28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네이버의 김남선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주주환원정책의 방점을 현금배당에 두고 있다. 중장기 주주정책을 발표하면서 투자자의 예측 가능성을 높였다. 그가 부임하기 전 네이버가 자사주 취득과 소각 등에 초점을 맞춘 것과 상반된다.

다만 네이버의 주주환원책은 시장에서 큰 설득력을 얻지 못하고 있는 모습이다. 2022년 최수연 대표 취임 당시 30만원이던 주가는 그해 10월 15만원대로 떨어졌으며 올 들어서는 전년 대비 16% 정도 빠지며 현재 18만원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김남선 CFO, 현금배당 규모 확대

네이버는 작년 5월 중장기 주주환원정책을 발표하며 주주가치 제고 방향성을 제시했다. 2019년 세운 정책이 2022년도를 끝으로 만료되자 새로운 정책을 수립한 것이다.

네이버 주주환원책의 초점은 현금배당에 맞춰져 있었다. 세부적으로 경영환경 등을 감안해 2개년 평균 연결 잉여현금흐름(FCF)의 약 15~30%를 전액 현금으로 배당한다고 밝혔다.


이는 김남선 CFO가 2022년 부임 이후 생긴 변화다. 김 CFO는 임기 첫해부터 현금배당 강화 행보를 보였다. 2022년 1370억7300만원 규모의 중배당이 그 예다. 이에 2022년 연결 기준 배당성향은 2021년 4%에서 18%로 상승했다. 별도 기준으로는 13%를 기록했다.

김 CFO 부임 이후 네이버의 배당금 규모는 매년 증가하고 있다. 2023년 배당금 총액은 1812억9200만원으로 전년(1370억7300만원)대비 32% 늘었다. 주당배당금 역시 전년 914원에서 1205원으로 증가했다. 기말배당 790원, 중간배당 415원을 더한 값이다.

이 외에도 네이버는 자사주 활용에 대한 입장도 밝혔다.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향후 3년간 매년 발행 주식수의 1%를 기보유 자사주를 활용해 소각한다는 계획이다.

◇주가 하락 회복은 '글쎄'

그러나 주가는 회복세를 나타내지 못했다. 주주환원책 발표 당일 20만7000원이던 주가는 현재 18만원대로 내려 앉았다. 전날(28일) 네이버 주가는 18만71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46만5000원(2021년 7월 26일)을 찍었던 주가가 계단식 하락을 거듭한 것이다.

출처=KRX 정보데이터시스템

올 들어서는 밸류업 프로그램으로 주가순자산비율(PBR)이 1 미만인 기업에 매수세가 몰리며 수요 공백이 발생했다. 네이버의 PBR은 전날 기준 1.23배다. 이와 함께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도세가 이어졌다. 올 초 48%이던 외국인지분율은 전날 기준 45%로 낮아졌다.

성장성 둔화에 대한 우려가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된다. 알리익스프레스, 태무 등 중국 이커머스로 시장 경쟁이 치열해진 점이 부담으로 이어지는 모습이다. 2023년 국내 중국 이커머스 규모는 3조3000억원 정도로 2026년 19조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네이버의 영업수익은 크게 서치플랫폼(검색·디스플레이), 커머스(커머스 광고·중개 및 판매, 멤버시), 핀테크(페이·플랫폼 서비스), 콘텐츠(웹툰·스노우), 클라우드(NCP·웍스·클로바) 등으로 나뉘는데, 이 가운데 커머스가 차지하는 비중은 작년 기준으로 26%에 달한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