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로 다가온 농협판 '미전실'…7월 출범 예정 초안 구성 등 세부 일정은 다소 지연…기능 및 인력 구성 추가 논의
이기욱 기자공개 2024-04-12 12:54:57
이 기사는 2024년 04월 11일 14:5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농협판 '미래전략실'(가칭) 출범이 눈앞으로 다가왔다. 농협중앙회는 오는 7월 1일을 미전실 출범 예정일로 설정하고 조직 신설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미전실의 세부 기능과 권한, 인력 구성 등에 대한 조정 작업이 예정보다 지연되고 있지만 출범 예정일은 지켜질 것으로 예상된다.농협 전반의 조직 체계와 인사에도 영향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당장의 대규모 변화보다는 조직 출범 후 적응기를 가지고 연말 인사 시즌에 맞춰 본격 가동될 것이라는 예측도 제기된다.
11일 농협 내부 관계자에 따르면 농협중앙회는 오는 7월 1일 미전실을 공식 출범할 예정이다. 농협은 지난달 TF단을 구성하고 미전실 신설을 위한 연구 용역 등을 진행해 왔다. 검토 결과 농협법 등의 법 개정을 거치지 않는 방향으로 가닥이 잡혔고 그에 따라 빠르게 출범 예정일을 정했다.
미전실 신설은 강호동 농협중앙회장의 핵심 공약 중 하나다. 범 농협 컨트롤타워 조직을 만들어 중앙회와 계열사들의 성장과 혁신을 주도할 방침이다. 강 회장은 지난달 취임식과 정기 대의원회 등에서 잇따라 미전실 신설에 대한 의지를 강하게 드러냈다.
그는 "농·축협의 장기적인 발전과 중앙회의 새로운 미래를 위해서 기구 조직을 확대 개편하고 미래전략실을 둘 계획"이라며 "삼성의 미래전략실처럼 지역 농협과 중앙회, 자회사를 컨트롤할 수 있는 기구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미전실에 대한 세부 논의는 다소 지연되고 있다. 전략·기획부터 인사, 총무 등 핵심 기능들을 모두 미전실에 집중 시킬 예정이었으나 컨설팅 방안 등에 이견이 있어 재차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애초 이달 중순 미전실 구성 초안을 마련할 예정이었으나 조금 더 시간이 소요될 예정이다. 다만 현재 지연되는 작업과는 무관하게 출범 예정일은 그대로 유지할 방침이다.
미전실이 출범하게 되면 범 농협 조직 체계와 인사에도 영향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직접적으로는 기존 농협중앙회 기획조정본부의 기능들이 다수 옮겨갈 것으로 예상된다. 넓게는 계열사들의 핵심 기능들도 이관될 수 있다.
변수는 출범 예정일인 7월과 정기 인사 시즌과의 시점 차이다. 연말 인사까지 6개월 가량 남아 있기 때문에 임원 및 실무진의 대규모 이동이 쉽지만은 않을 것으로 분석된다. 소규모 인원으로 우선 출범한 후 6개월간의 적응기를 거치고 연말에 대대적인 개편이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된다.
한 농협 관계자는 "농협 전체를 컨트롤할 수 있는 권한을 (미전실에) 집중하고자하는 강호동 회장의 의지는 강하지만 일부 이견도 있는 것으로 안다"며 "미전실장을 비롯한 인적 구성 등도 조금 더 논의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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