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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은행 이사회 돋보기]한투저축, 경영승계 CEO 후보군 단 '한 명'⑤지주사 한투금융 '경영협의회'에서 후보군 관리, 계열사 대표 15명 대상

김서영 기자공개 2024-04-18 12:54:50

[편집자주]

금융권은 흔히 이사회 운영 '모범생'으로 평가받는다. 특히 금융지주 이사회는 여러 대기업의 롤모델로 꼽힐 정도로 높은 관심을 받는다. 그에 반해 저축은행 이사회는 여전히 베일에 싸여 있다. 저축은행 업계는 대표이사의 장기 재임 사례가 많다. 상임이사 임기도 길어 사외이사의 견제가 더욱 필요하다는 지적을 받는다. 지배구조 측면에서 저축은행 이사회가 어떻게 운영되고 있는지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4월 15일 15:58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투자저축은행(한투저축은행)은 최근 전찬우 신임 대표이사를 선임했다. 대표이사를 선임할 땐 이사회 내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가 활동을 개시하고 그간 관리해왔던 최고경영자(CEO) 후보군 중에서 한 명을 최종 후보자로 추천한다.

그러나 임추위에서 관리하고 있던 CEO 후보군은 단 한 명뿐이었다. 전 대표가 최종 CEO 후보자로 낙점되기까지 다른 경쟁자는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대신 지주사인 한국투자금융지주(한투금융)가 한투저축은행을 포함한 계열사 CEO 후보군을 관리한다.

◇CEO 후보군 전찬우 대표이사 '1명', 경합 없었다

지난해 한투저축은행 임추위는 두 번 개시됐다. 작년 3월 권종로 전 대표이사의 임기가 만료되기 한 달 전 CEO 승계절차가 시작됐고 권 전 대표의 1년 연임이 결정됐다. 그로부터 8개월 만인 11월 23일 임추위는 다시 한 번 CEO 승계절차에 돌입했다.

CEO 승계절차가 개시된 당일 임추위는 3차 회의를 열고 전찬우 당시 리테일사업본부장을 최종 CEO 후보로 추천했다. 임추위가 활동을 시작한 당일 최종 후보자가 결정된 건 이례적인 일로 권 전 대표이사가 부회장으로 선임되면서 후임자 내정 시계가 빠르게 돌아갔을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눈여겨볼 점은 작년 12월 말 기준 한투저축은행의 CEO 후보군이 단 한 명에 불과했다는 것이다. 이는 대표이사로 재직 중이던 권 전 대표만이 CEO 후보군에 이름을 올렸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전찬우 대표는 CEO 경영승계 과정에서 후보군에 포함되지 않았을 가능성이 있다. 다만 연임을 통해 장기 재임하는 저축은행 CEO 특성상 전 대표가 대표이사 선임과 함께 CEO 후보군에 새롭게 이름을 올릴 것으로 보인다.

이와 달리 자산 규모 업계 1위인 SBI저축은행은 상무급 이상에 해당하는 임원들을 CEO 후보군으로 선정해 관리하고 있다. 작년 말 기준 CEO 후보군은 모두 5명으로 전원 내부 출신으로 지정했다. 상무급 임원진 8명 가운데 후보자 비중은 62.5%로 나타났다.

CEO 경영승계 작업이 개시되기 직전인 작년 3분기 말 임원 현황 공시에 따르면 권 대표이사 아래에 전찬우 당시 전무를 비롯해 김병욱 전 리스크관리본부장(부사장)과 정성원 준법감시인(전무)이 있었다. 상무급 4인과 상무보 7명까지 포함해 주요 임원진은 모두 14명이었다.

한투저축은행은 CEO 후보군 선정 방법으로 사내, 주주, 외부 자문기관의 추천을 활용한다고 밝혔다. 다만 후보군이 한 명밖에 되지 않아 CEO 후보자 교육을 위한 사내 연수과정을 운영하고 있지는 않다고 덧붙였다.

◇지주사 '그룹경영협의회'서 후보군 운영, 계열사 대표 15명 대상

한투저축은행은 직접 CEO 후보군을 운영하기보다 지주사인 한투금융의 계열사 CEO 후보군 관리를 따른다. 한투저축은행은 "한투금융지주 내 경영협의회에서 자회사 CEO 후보군 및 선임 관리를 담당하고 있다"며 "이는 지주회사법에 따라 관리가 이뤄지는데 KB금융이나 신한금융 등과 같은 방식을 따른다"고 설명했다.

한투금융에는 임추위와 별도로 '그룹경영협의회'를 설치해뒀다. 지주 및 자회사 등에 대한 전략적 경영 의사결정을 위한 협의체다. 자회사의 연간 사업계획이나 전략적 공동투자, 핵심 전산시스템 변경, 분할 및 합병 등을 논의한다.

한투금융 그룹경영협의회 구성원은 모두 15명으로 분기마다 한 번씩 회의를 개최한다. 한투저축 대표이사도 그룹경영협의회 구성원이다. 지난해 모두 4회에 걸쳐 열린 회의에선 주로 자회사별 분기 실적과 향후 사업계획이 주로 논의됐다.

한투금융 지배구조 연차보고서에 따르면 지주의 CEO 후보군은 모두 15명으로 꾸려져 있다. 작년 2월 9일 임추위에서 1차 회의를 개최해 내부 후보자 100% 구성된 후보군을 꾸렸다. 후보군 관리와 관련된 실무는 경영지원실에서 담당한다.

한투금융의 CEO 후보군 15명 중에는 작년 말 기준 재임 중인 그룹 계열사 CEO가 포함돼 있다. 계열사 대표이사가 모두 참여하는 경영협의회 구성원이 15명인 것을 미뤄봤을 때 사실상 계열사 대표이사 전원이 CEO 후보군에 포함돼 관리와 평가를 받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출처: 한국투자금융지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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