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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위기의 CIS 사업' 철수 대신 전면수정 의지 표명한 곽노정 사장, 이미지센서 '리브랜딩' 추진

김도현 기자공개 2024-04-19 07:53:10

이 기사는 2024년 04월 18일 16:2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하이닉스가 CMOS 이미지센서(CIS) 부문을 전면 뒤집는다. 시장 침체로 사업 자체가 위축된 가운데 포트폴리오 전환을 통해 수익성을 향상시키겠다는 계획이다. 기존 '블랙펄' 시리즈 대신 새 브랜드를 내세워 반전의 계기를 모색할 것으로 관측된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CIS 리브랜딩을 준비하고 있다. 하이엔드 라인업으로 추정된다. CIS 생산라인 재편 관련 논의도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SK하이닉스의 '블랙펄' CIS

CIS는 렌즈를 통해 들어온 빛의 색상과 강도를 전기 신호로 변환하는 반도체다. 스마트폰, 태블릿 등 모바일 기기는 물론 자동차에서도 '눈'의 역할을 한다.

2010년 중후반부터 스마트폰 업계가 차별화 포인트로 카메라 성능을 내세우면서 CIS 산업도 급속도로 커졌다. 대당 투입되는 카메라가 2개 내외에서 4~5개까지 늘면서다. 이에 CIS 후발주자인 SK하이닉스도 박차를 가했다. CIS 강국인 일본에 전용 연구개발(R&D) 센터를 개소하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SK하이닉스는 블랙펄이라는 제품군을 내놨다. 과거 삼성전자, 소니, 옴니비전 등 선도업체 대비 화소를 비롯한 주요 성능이 떨어졌으나 블랙펄 전후로 격차를 크게 줄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실제로 성과도 냈다. 삼성전자, 중화권 고객의 중저가 스마트폰에 CIS를 투입하다 플래그십 모델까지 진출했다. 삼성전자의 폴더블폰 공급망에 합류한 게 대표적인 사례다.

한발 더 나아가 CIS 제작 웨이퍼를 8인치(200mm)에서 12인치(300mm)로 변경하고 이천사업장 D램 라인 일부를 CIS용으로 전환하기도 했다. 통상 8인치 대비 12인치에는 좀 더 높은 기술이 적용된다.

문제는 모바일 시장이 얼어붙으면서 CIS 업계 전반이 흔들리고 있다는 점이다. 갤럭시라는 확실한 고객이 있는 삼성전자마저도 CIS 사업이 적자로 돌아섰다는 후문이다. SK하이닉스에도 후폭풍이 있었다. 갤럭시Z 시리즈에서 빠지는 등 실적 악화가 불가피했다.

이에 따라 SK하이닉스는 CIS 감산에 돌입했다. 올해 말까지 절반 가까이 웨이퍼 투입량을 줄이는 것으로 파악된다.

정기주주총회에서 발표하는 곽노정 SK하이닉스 사장

업계에서는 SK하이닉스가 CIS 사업에서 손을 떼는 것 아니냐는 소문까지 돌았다. 구형 제품을 위탁생산하는 파운드리 자회사, 소재 등을 공급하는 협력사 등에서 불안감이 조성되기도 했다. SK하이닉스시스템아이씨의 경우 CIS가 차지하는 매출 비중이 큰 편이었다.

다만 SK하이닉스는 CIS 사업을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곽노정 SK하이닉스 사장은 지난달 열린 정기주주총회에서 "현재 전열을 가다듬고 있다. CIS 사업을 접을 생각은 없다"며 "경쟁사 대비 약한 부분도 있고 강한 부분도 있는데 그런 것들을 구체적으로 분석하는 과정"이라고 강조했다.

공식석상에서 최고경영자(CEO)가 단언한 만큼 당분간 SK하이닉스의 CIS 사업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회사 내부에서도 곽 사장의 강한 발언에 꽤나 놀랐다는 후문이다. 같은 맥락에서 SK하이닉스는 블랙펄을 잇는 새로운 브랜드를 추진 중이다.

우선 블랙펄은 페이드아웃 수순을 밟을 전망이다. 8인치 기반 제품도 사실상 없애고 12인치 위주로 갈 방침이다.

최근 CIS는 20나노미터(nm)대에서 10nm대로 고난도 공정 기술이 적용되는 추세다. 이를 대응하기 위해 추후 SK하이닉스가 CIS 제작을 외부 파운드리 업체에 맡기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SK하이닉스가 도전한 비행시간측정(ToF)용 이미지센서 등도 대안이 될 수 있다. ToF는 피사체에 보낸 광원이 반사돼 되돌아오는 시간을 측정해 거리를 인식하는 기술이다. 증강현실(AR)·가상현실(VR)은 물론 안면인식 등 다양한 생체인증에도 활용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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