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4년 04월 30일 07시5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티르티르, 스킨이데아. 근래 재무적투자자(FI)들이 매각하거나 인수한 기업들이다. 더함파트너스는 지난해 9월 티르티르를 인수한 이후 최근 구다이글로벌에 경영권을 매각하면서 투자 원금 대비 두 배 이상 회수했다. 모건스탠리프라이빗에쿼티는 1400억원가량을 투입해 화장품 전문 업체 스킨이데아를 인수했다.이밖에도 케이스톤파트너스가 보유한 아로마티카가 매물로 나오는 등 화장품 업계 M&A가 활발하다. 사모펀드(PEF) 시장에서 가장 핫한 섹터 중 하나로 화장품이 꼽히는 이유다. 타이밍을 노리고 여러 중소·중견 화장품 브랜드 운영사들도 경영권 매각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한국 화장품의 붐은 과거에도 한번 거세게 불었다. 2010년대 초중반 중국 보따리상들이 국내에 본격 유입되면서 LG생활건강, 아모레퍼시픽을 비롯한 한국 화장품 브랜드 매출이 급증했다. 그러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와 코로나19 사태를 거치며 중국 화장품 시장에서 한국산 수요가 크게 줄었다.
이번엔 중국이 아닌 미국과 유럽과 일본 등 여러 나라에서 K뷰티가 각광받으면서 또다시 붐이 일었다. 대기업뿐 아니라 인디 브랜드 위주로 ‘러브콜’이 쏟아지고 있다. 그간 높은 중국 의존도 탓에 성장성의 발목이 잡혔으나 저렴한 가격에 고품질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으면서 K뷰티에 대한 선호도가 치솟는 것으로 풀이된다.
화장품 기업을 포트폴리오로 갖춘 하우스들도 환호성을 지르는 분위기다. 373억원에 하이네이처를 인수한 코스톤아시아가 대표적이다. 하이네이처는 친환경 비건 브랜드를 운영하는 업체다. 지난해 매출액은 201억원으로 전년(125억원)보다 60.8% 늘었다. 영업이익도 2022년 52억원에서 지난해 73억원으로 급증했다.
코스톤아시아는 한국 화장품에 대한 글로벌 수요가 커졌다는 점에 일찍이 주목했다. 국내 화장품 업계가 침투하기 어려웠던 유럽에 선제적으로 진출해 자리 잡은 사실 자체가 브랜드 파워와 기술력을 입증한다는 판단에 베팅했다. 친환경 비건 제품 수요가 늘고 K뷰티 열풍도 지속되고 있어 가파른 성장세가 기대된다는 평가다. 코스톤아시아의 선구안이 빛을 발하는 모양새다.
성공적인 M&A의 핵심 포인트는 타이밍이다. 남들이 주목하지 않는 시점에 저가에 인수해 고점일 때 매각하는 것이 가장 훌륭한 엑시트 전략이다. 코스톤아시아는 한국 화장품에 대한 주목도가 크지 않아 매물들이 저평가된 2022년 말 하이네이처를 인수했다. 현재 기업가치를 크게 끌어올려 엑시트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펀딩 경쟁이 심화하면서 하우스마다 엑시트 실적과 보유 포트폴리오들의 기업가치에 대한 출자자(LP)들의 이목이 집중되는 상황이다. LP들의 옥석 가리기가 본격화하면서 코스톤아시아 같은 선구안을 갖춘 하우스들에는 진가를 발휘할 수 있는 기회가 되고 있다. 실력 있는 하우스들이 더 많이 등장해 혹한기와 같은 자본시장의 분위기를 뜨겁게 달궈주길 기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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