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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d & Blue]'반발매수'로 급등한 뷰티스킨, 중국 매출 회복 기대감'4만주→284만주' 거래량 급증, 북미·베트남 글로벌 공략 지속

홍다원 기자공개 2024-05-02 09:47:17

[편집자주]

"10월은 주식에 투자하기 유난히 위험한 달이죠. 그밖에도 7월, 1월, 9월, 4월, 11월, 5월, 3월, 6월, 12월, 8월, 그리고 2월이 있겠군요." 마크 트웨인의 저서 '푸든헤드 윌슨(Puddnhead Wilson)'에 이런 농담이 나온다. 여기에는 예측하기 어렵고 변덕스러우며 때론 의심쩍은 법칙에 따라 움직이는 주가의 특성이 그대로 담겨있다. 상승 또는 하락. 단편적으로만 바라보면 주식시장은 50%의 비교적 단순한 확률게임이다. 하지만 주가는 기업의 호재와 악재, 재무적 사정, 지배구조, 거시경제, 시장의 수급이 모두 반영된 데이터의 총합체다. 주식의 흐름에 담긴 배경, 그 암호를 더벨이 풀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4월 26일 13:2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How It Is Now

뷰티스킨 주가가 모처럼 급등하고 있습니다. 이달 초까지만 해도 1만3000원대에 머물렀던 주가가 2만원을 찍었습니다. 3거래일 연속 15% 이상 치솟았습니다.

26일 오전 9시 54분 기준 뷰티스킨은 전 거래일 대비 18.55%(2450원) 오른 2만원에 거래되고 있습니다. 뷰티스킨 주가가 2만원을 넘긴 건 2023년 11월 이후 처음입니다.

2023년 7월 상장한 뷰티스킨은 상장 한 달째 공모가(2만6000원) 대비 21% 오른 3만1600원을 기록한 이후 줄곧 내리막길을 걸었습니다. 당시 마녀공장이 '따상'(공모가의 2배 상승 후 상한가)을 기록하는 등 화장품주 기대감이 컸지만 금세 투심이 꺾였습니다.

상장 이후 차익 실현 매물이 꾸준히 나오는 데다 주력 시장인 중국 시장 소비가 위축되면서 주가 반등 모멘텀이 사라졌기 때문입니다. 특히 화장품 대장주들의 중국 수출 감소세가 이어지면서 주가 하방 압력이 높아졌습니다.

그러나 뷰티스킨 주가가 이번주 들어서만 47% 이상 급등하면서 상승세로 돌아섰습니다. 주가를 끌어올리고 있는 건 개인입니다. 개인 매수세가 집중되면서 거래량이 대폭 늘어났는데요. 그간 4만주를 밑돌던 뷰티스킨 거래량은 24일 113만주, 25일 284만주를 각각 기록했습니다. 이달 개인 투자자들은 뷰티스킨을 8억원어치 순매수한 반면 외국인과 기관 투자자들은 각각 1억원, 7억원 순매도했습니다.

◇Industry & Event

뷰티스킨은 화장품 제조사 설계 생산(ODM)과 주문자 위탁 생산(OEM)부터 유통, 브랜드까지 뷰티 밸류체인 전반을 담당하고 있는 기업입니다. 국내는 물론 북미와 중국까지 진출해 있습니다.

주목할 점은 이번 주가 급등은 실적과는 무관하다는 점입니다. 뷰티스킨은 지난해 수익성이 악화됐습니다. 대부분의 화장품 기업이 그렇듯이 실적 악화는 중국 수출 둔화 때문인데요.


뷰티스킨은 2023년 연결 기준 매출액 809억원, 영업손실 60억원을 기록했습니다. 전년 대비 매출은 37.2% 상승했지만 적자 전환했습니다. 특히 중국과 대만 시장을 담당하고 있는 원진더블유랩의 매출은 2022년 150억원에서 2023년 54억원으로 64% 급감했습니다.

따라서 이번 주가 급등은 실적이 아닌 그간 주가가 기업가치에 비해 과하게 하락했다는 반발매수 심리가 반영된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중국 시장이 회복세에 접어들었다는 기대감에 전반적인 화장품주 투자 심리가 개선되면서 상대적으로 시가총액이 적고 주당 가격이 낮은 뷰티스킨에 매수세가 몰린 것으로 풀이됩니다.

중국 매출을 제외하면 뷰티스킨의 유통 판매 실적이 양호하다는 점은 긍정적입니다. 화장품 유통 판매 매출은 2022년 212억원에서 498억원으로 두 배 이상 급증했습니다. 외형 성장도 이뤄지고 있습니다. 뷰티스킨 매출은 2021년 411억원, 2022년 589억원, 2023년 809억원을 기록했습니다. 또 원진이라는 브랜드로 베트남 등 해외 시장을 공략해 판매 채널을 확대해 나가고 있습니다.

◇Market View

뷰티스킨만 다루는 최신 증권가 리포트는 없는 상황입니다. 뷰티스킨이 2023년 7월 상장을 준비하면서 기업을 분석한 세 개의 리포트가 전부입니다. 상장 이후 크게 IR 활동을 하지 않았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당시 리포트를 살펴 보면 증권가에선 뷰티스킨이 가진 브랜드 경쟁력과 해외 시장 공략 등을 투자 포인트로 꼽았습니다. 뷰티스킨은 2020년 원진 브랜드를 인수하고 2021년 제이에스글로벌을 흡수합병해 사업을 확장했습니다. 북미는 물론 러시아와 일본 등에도 진출했습니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뷰티스킨은 원진, 유리드 등 자체 브랜드를 보유했고 해당 제품의 자체 제조공장 내제 비율을 확대하고 있어 수익성 개선에 긍정적일 것"이라고 판단했습니다.

최종경 흥국증권 연구원은 "중국 시장 유통망 확립을 시작으로 글로벌 네트워크를 확대하고 있다"며 "일반 유통, PB제품, 자사 브랜드 입점까지 성공한 글로벌 벤더사인 TJ맥스향 매출 성과는 성공 사례"라고 평가했습니다.

전반적인 화장품 기업 주가 대한 증권가의 전망도 찾아볼 수 있었습니다. 증권가에선 중국 소비자 화장품 수요 회복과 미국 시장의 매출 우상향 추세를 주목했습니다.

김명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화장품 섹터의 주가 흐름은 지속적으로 양호할 것"이라며 "미국에서 가성비 높은 한국 화장품이 인기를 끌고 있고 중국 소비자 화장품 재고 소진이 지난해 하반기부터 이뤄지고 있어 중국 화장품 시장도 눈여겨봐야 한다"고 전망했습니다.

◇Keyman & Comments

뷰티스킨의 최고재무책임자(CFO)는 홍성우 이사입니다. 1978년생인 홍 이사는 한국외국어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해 삼성출판사, 풀무원홀딩스, 보령제약 등 다양한 회사의 회계·재무팀을 거쳐 경험을 쌓았습니다.

그는 2020년 뷰티스킨이 제이에스글로벌이라는 이름으로 코스닥 시장에 도전장을 냈을 때부터 회사의 재무를 담당해 왔습니다. 이후 상장을 거쳐 뷰티스킨의 재무부터 경영지원 등을 총괄하고 있습니다.


뷰티스킨이 갑작스럽게 급등한 원인과 수익성 개선 계획에 대한 대답을 듣기 위해 홍 이사와 연락을 시도했습니다. 뷰티스킨은 사업보고서에는 홍성우 이사와 직통으로 연결되는 내선 번호가 적혀 있습니다.

전일 오후 5시 내선 번호로 통화를 시도했지만 사내 직원을 통해 문의 내용을 남기면 추후 연락을 준다는 답변을 받았습니다. 직접 통화하고 싶어 연락처를 수소문했습니다. 뷰티스킨 상장 당시 IPO 간담회에서 홍 이사가 IR을 담당했었기 때문에 금방 연락이 닿았습니다.

주가 급등 원인에 대해 질문하자 홍 이사도 명확한 이유를 찾기 어렵다는 반응이 돌아왔습니다. 지난해 영업이익이 적자를 기록했기 때문에 실적 때문은 아니라는 판단이었습니다. 홍 이사는 "주가가 워낙 많이 하락해 언젠가는 오를 것이라는 기대감은 있었다"면서도 "실적과는 무관해 반발매수세가 유입된 영향으로 보인다"고 조심스럽게 입장을 전했습니다.

적자를 기록한 이유와 수익성 개선 계획에 대해서도 들을 수 있었습니다. 홍 이사는 "중국 시장 위축 영향이 컸다. 중국 매출 확대를 위해 비용을 지속적으로 투입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국내 유통 및 매출은 문제 없이 이뤄지고 있고 중국 시장이 회복된다면 적자 폭도 줄어들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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