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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 모니터]'첩첩산중' 노브랜드, 믿을 건 공모 규모뿐30일 수요예측 앞두고 기관 IR…'디자인 플랫폼' 강점 두고 회의론 제기

안준호 기자공개 2024-04-30 14:20:45

이 기사는 2024년 04월 26일 14:3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상장 공모를 앞둔 제조자 설계 생산(ODM) 기업 노브랜드를 두고 시장에서 부정적 평가가 뒤따르고 있다. 지난해 4분기 실적 성장세가 꺾이며 기업가치 평가 방법론이 바뀐 것은 물론 사업적 측면에서도 강점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회사와 주관사단이 기댈 부분은 상대적으로 가벼운 공모 규모다. 중소형 공모주에 대한 투심 열기가 여전히 뜨거운 만큼 국내 기관들도 부담 없이 참여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디자인 플랫폼' 강점으로 IR…"설득력 있나" 지적

2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노브랜드는 오는 30일부터 코스닥시장 상장을 위한 기관 수요예측 일정에 돌입한다. 총 120만주를 전량 신주모집으로 발행할 예정이다. 공모가 밴드는 주당 8700~1만1000원으로, 밴드 하단 기준 132억원을 조달한다. 최종 가격을 확정한 후 일반 청약을 거쳐 5월 중 상장이 예상된다.

회사는 국내 기관 투자가들을 대상으로 설명회(IR)를 진행 중이다. IR 과정의 핵심 포인트로 내세운 부분은 디자인 플랫폼으로서의 역량이다. 패션 산업의 생톄계는 브랜딩과 제품 기획, 디자인, 생산 및 판매로 이뤄진다. ODM의 경우 디자인과 생산에 관여한다. 노브랜드는 독자적 디자인 역량으로 기획 단계에도 참여하는 디자인 플랫폼 기업이라는 설명이다.

일반적인 ODM의 경우 디자인 샘플 승인이 나오면 원단을 구매해 생산하는 과정으로 사업이 진행된다. 노브랜드가 표방하는 디자인 플랫폼 하우스는 디자인과 소재를 먼저 제안하는 기획 총괄의 역할도 맡는다. 이를 바탕으로 백화점부터 대형 의류 브랜드, 온라인 비즈니스까지 다양한 고객군을 보유한 것이 강점이다.

다만 IR 과정에서 이런 강점이 제대로 드러나고 있진 않다는 평가다. 사실 자체적인 브랜딩 능력과 기획 역량을 갖췄다는 것은 대다수 ODM 기업들이 상장 과정에서 강조하는 포인트다. 노브랜드 역시 이런 논리를 벤치마킹 한 것으로 보이지만, 실제 역량에 대해서는 의문점도 제기된다. 비교대상으로 자주 거론되는 기업은 지난해 상장한 동인기연이다.


◇직전 분기 실적 적자…PER→PBR 변경 '무리수'

고객별 특성에 맞춰 맞춤형 솔루션을 먼저 제공한다는 것은 동인기연도 마찬가지로 제시했던 강점이다. 실제로 글로벌 상위 아웃도어 브랜드에 대한 점유율도 높은 편이다. 북미 ‘코토팍시(Cotopaxi)' 등 신생 브랜드 생산도 대부분 도맡으며 역량을 증명했다. 수요예측 결과와는 별개로 ODM 플랫폼으로서의 경쟁력에는 공감하는 참여자들이 많았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노브랜드의 경우 동인기연과 달리 단순한 디자인의 기본 의류들을 주로 생산하고 있는데 디자인 플랫폼으로서 어떤 차별성이 있는지 잘 모르겠다”며 “베이직한 상품을 주로 팔고 있으니 대형 고객사를 잡을 경우 매출은 금방 늘어날 것 같지만, 반대로 말하면 마진율을 높게 가져가긴 어려울 것”이라고 분석했다.

공모 과정에서 증권신고서 정정 등 잡음이 발생한 것도 걸림돌로 꼽힌다. 정정 과정에서 밸류에이션 방식을 주가수익비율(PER)에서 주가순자산비율(PBR)로 변경했다. 증권업계에서는 지난해 실적이 적자를 기록하며 어쩔 수 없이 가치평가 모델을 바꿨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노브랜드는 지난해 4분기 영업손실 33억원, 당기순손실 42억원을 기록했다.

PBR 방식은 자산가치가 기업 경쟁력에 미치는 영향력이 큰 장치산업의 평가에 주로 사용된다. 직전 분기 적자를 기록하지 않았다면 굳이 가치평가 방식을 변경할 이유도 없다. 때문에 IR 과정에서도 분기 역성장의 원인과 향후 실적 추이에 대한 질문이 나왔던 것으로 전해졌다.

공모 시점과 규모를 이유로 수요예측 흥행을 점치는 의견도 있다.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워낙 시장이 좋기 때문에 예상 시가총액이 가벼운 중소형중의 경우 일단 배정받자는 분위기가 유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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