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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 모니터]젠틀몬스터 상장 재시동 '언제쯤'…난감한 FI들매출 6000억 돌파, 조단위 기업가치 쑥쑥…FI들, 지속적으로 구주 세일즈

양정우 기자공개 2024-05-08 07:56:09

이 기사는 2024년 04월 30일 16:0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명품 선글라스 브랜드 '젠틀몬스터'를 보유하는 아이아이컴바인드가 드라마틱한 실적 성장세를 고수하고 있다. 중국과 일본, 동남아를 중심으로 아이웨어 제품이 불티나게 팔리면서 연간 영업이익 1500억원 대의 기업으로 거듭났다.

하지만 한때 기업공개(IPO)에 공격적으로 나섰던 것과 달리 이제 의지가 약해진 것으로 파악된다. 이 때문에 펀드 만기를 고려해야 하는 재무적투자자(FI)가 구주 매각을 지속적으로 시도하고 있다. 하지만 투자회수 루트인 IPO에 소극적이다보니 매수자를 찾는 것도 쉽지 않은 여건이다.

◇지난해 영업억 1511억, 2배 이상 껑충…'엑시트 고민' FI, 구주 매각 시도

IB업계에 따르면 아이아이컴바인드는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 6082억7053만원, 영업이익 1511억1463만원을 기록했다. 매출 규모는 전년(4100억원)과 비교해 48% 늘었고 영업이익(674억원)의 경우 2배 이상 껑충 뛰었다.

매출 볼륨이 폭발적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건 해외에서 젠틀몬스터가 큰 인기를 끌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아이아이컴바인드의 해외 매출액은 2278억6067만원으로 집계돼 전체 실적에서 30% 이상을 차지했다. 중국과 일본 법인을 중심으로 매출 증가세가 가파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호실적에도 FI의 고민이 적지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 무엇보다 회사측에서 IPO에 드라이브를 걸려는 의지가 약한 것으로 보고 있는 탓이다. 아무리 기업의 펀더멘털이 출중해도 상장에 나서지 않는다면 투자 매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상장시장보다 거래량이 매우 적은 장외시장에서 엑시트 기회를 노려야 하는 리스크를 감내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몇몇 투자사의 경우 아예 보유 지분의 구주 매각을 타진하기도 했다. 펀더멘털이 빠른 속도로 강화되면서 내부적으로 평가하는 기업가치 역시 확대되고 있으나 제값에 파는 게 녹록지 않은 실정이다. 아이아이컴바인드측이 IPO에 적극적이지 않은 스탠스를 취하고 있다는 게 이미 알려졌기 때문으로 파악된다.

IB업계 관계자는 "FI마다 아이아이컴바인드에 투자한 펀드에 만기가 있기 때문에 어떤 식으로든 회수 방안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며 "구주 매각이 여의치 않으면 결국 가격을 내리는 방향으로 매수자를 찾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기대 이상의 인기몰이로 현금이 쌓이고 있고 해외 FI의 투자로 공모 니즈가 사라진 것"이라고 진단했다.


◇과거 '핫'한 조명받던 IPO 빅딜…캐시플로우 확대 일로, 공모 니즈 '글쎄'

아이아이컴바인드는 2019~2020년 IPO 시장에서 조명을 받았던 빅딜이다. 상장주관사까지 뽑는 행보를 보였으나 결국 IPO는 시도하지 않았다.

당시 연간 영업이익이 500억원 안팎이었으나 조단위 밸류가 책정될 정도로 '핫'한 인기를 끌었다. 당기순이익을 600억원 정도로 가정할 경우 주가수익비율(PER) 15~20배 정도면 1조원 대의 기업가치가 부여될 수 있다. 현재 회사의 당기순이익은 1400억원 수준에 이르고 있다.

2017년을 전후해 IMM인베스트먼트가 아이아이컴바인드 구주를 인수하는 과정에서 측정한 기업가치는 1조2000억원 정도였다.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그룹 산하 사모펀드(PEF) L캐터톤아시아로부터 대규모 투자를 받기도 했다.

젠틀몬스터 선글라스의 흥행몰이가 시작된 건 2014년부터다.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에서 배우 전지현이 연기한 주인공 천송이가 'DiDiD'를 착용한 덕분이다. 2015년엔 단일 매장에서 한달 동안 40억원의 매출 실적을 거두는 진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그 해 롯데백화점 소공동 본점에서 모든 상품을 통틀어 가장 많이 팔린 제품으로 등극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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