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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업 선방' hy, 자회사 적자폭 축소 의료·물류 등 사업 다각화, 장기적 관점 투자 방침

김혜중 기자공개 2024-05-03 07:47:04

이 기사는 2024년 04월 30일 14:53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hy가 본업에서의 실적은 선방에 성공했지만 자회사의 손실에 결국 적자를 기록했다. 사업 다각화를 위한 의료기기 사업에서의 적자와 2023년 인수한 ‘부릉’에서의 손실이 주효했다. 다만 내수시장 감소 속 hy는 손실을 감내하더라도 사업 다각화를 위한 투자를 이어가겠다는 입장이다.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hy는 2023년 연결기준 매출액 1조5191억원으로 직전연도(1조3776억원) 대비 8.4% 증가했다. 다만 영업이익은 마이너스(-)274억원을 기록하면서 적자전환했다.

별도 기준으로 살펴볼 때 hy는 매출액 1조870억원, 영업이익 684억원을 기록했다. 각각 직전연도 대비 1%, 14.5% 감소했지만 내수 시장 축소와 경쟁 심화를 고려하면 나름 선방했다는 평가다. hy 측은 가격 인상이 제한되는 상황 속 코코 3.0 도입, 논산 물류센터 건립 등으로 영업이익이 소폭 감소했다고 밝혔다.

결국 hy가 보유한 종속회사에서의 손실이 연결기준 수익성 악화를 야기한 셈이다. hy는 2023년 말 기준 총 15개의 종속회사를 보유하고 있다. 교육사업을 전개하는 엔이능률, 해외 의료 기업 Think Surgical Inc.(싱크서지컬)와 싱가포르 중간지주사 HYSG PTE LTD.(HYSE), 배달 서비스를 제공하는 ㈜부릉 등이 해당된다.


다만 2023년 말 기준 종속회사들의 당기순이익을 단순 계산할 때 총합은 -1304억원이다. 15개 기업 중 8곳은 흑자를 기록했지만 나머지 7곳의 적자 폭이 훨씬 컸다. 주효하게는 △싱크서지컬 △HYSG △부릉의 손실이 가장 많았다.

야쿠르트를 앞세워 공고한 국내 시장 지배력을 확보한 hy는 일찍이 사업 다각화에 나섰다. 2009년 교육업체 엔이능률 지분 45.4%를 인수했고 2011년에는 큐렉소와 싱크서지컬을 인수하면서 의료용 수술로봇 분야에 발을 들였다.

2017년부터는 내수 시장의 성장이 제한되며 성장이 정체되기 시작한다. 2017년 영업이익이 1082억원을 기록한 이후 내리막을 걸었다. 이에 hy는 2021년 사명 변경(옛 한국야쿠르트)과 함께 유통 전문 기업으로의 전환을 선언하고 배송 서비스를 신규 먹거리로 낙점했다.

이를 위해 논산 물류센터 건립 등 대규모 투자를 단행했다. 기존 정기구독형 배송 서비스를 '풀필먼트(Fulfillment)사업'으로 확장하기 위한 초기 단계다. 이어서 내부 시스템 개선 등을 위한 IT 부문의 전문성을 강화하기 위한 투자로 스타트업 부릉(옛 메쉬코리아)을 인수했다.

다만 이렇게 인수한 기업들은 적자 기조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 2019년 설립된 해외 의료법인 지주사 HYSG는 법인 설립 이후 매년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싱크서지컬 역시 종속기업으로 편입된 2016년 이후 매년 순손실을 내고 있다.

그래도 고무적인 점은 2022년 HYSG와 싱크서지컬은 각각 807억원, 1273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지만 2023년 596억원, 693억원으로 그 폭을 줄였다. 지난해 인수된 부릉 역시 당기순손실을 713억원에서 107억원으로 줄였다.

투자 기업에서의 가시적인 성과가 미미한 상황 속 hy는 장기적 관점에서 바라보겠다는 입장이다. 종합 물류기업으로 나아가기 위한 투자는 아직 진행 단계에 있고, 해외 의료사업은 단기적 관점이 아닌 중장기적인 관점에 수익성을 기대할 수 있는 사업이기 때문이다.

hy 관계자는 "부릉의 경우 적자 폭을 많이 줄였고 해외 의료사업의 경우 단기적으로는 성과가 나기 어려운 부분을 모두 감내하면서 원천 기술 확보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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