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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의 '마이웨이', 모셔널 1.3조 추가투자 현재까지 총 3.6조 투입…자율주행 기술 확보에 사활

조은아 기자공개 2024-05-07 09:13:27

이 기사는 2024년 05월 03일 13:4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차그룹이 미국 자율주행 합작법인 모셔널의 유상증자에 참여하고 앱티브가 보유한 지분 일부도 매입한다. 가시적 성과가 뒤따르지 않는 가운데 비용은 눈덩이처럼 불어나면서 경쟁사들이 자율주행 관련 투자를 접거나 축소하고 있지만 현대차그룹은 '마이웨이'다. 특히 파트너까지 중도 포기를 선언한 상황에서 뚝심 있게 투자를 밀어붙이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미국 자율주행 합작법인 모셔널의 유상증자에 참여하고 파트너사 앱티브가 보유한 지분 일부도 매입하기로 결정했다고 3일 밝혔다.

모셔널은 4년 전 현대차그룹이 미국 자율주행 기업 앱티브(Aptiv)와 함께 설립한 합작법인이다. 현대차그룹에선 현대차가 1조2678억원, 기아가 6969억원, 현대모비스가 4978억원을 출자해 각각 26.0%, 14.0%, 10.0%의 지분을 취득했다. 나머지 지분 50%는 파트너사인 앱티브가 보유하고 있다.

유상증자가 마무리되면 현대차그룹의 모셔널 지분율은 기존 50.0%에서 55.8%로 높아진다. 전체 유상증자 규모는 6630억원이다. 이 가운데 현대차가 3450억원, 기아가 1860억원, 현대모비스가 1320억원을 부담한다. 여기에 현대차그룹이 앱티브 지분 11%를 매입하면 최종 지분율은 66.8%까지 올라간다. 지분 매입 규모는 6250억원(현대차 3250억원, 기아 1750억원, 현대모비스 1250억원)이다.

이번 지분구조 변화는 예견된 수순이다. 올해 초 케빈 클라크 앱티브 최고경영자(CEO)는 실적 발표를 진행하며 "모셔널이 기술 로드맵 측면에서 계속 진전을 보이고 있지만 더 이상 자본을 투입하지 않기로 결정했다"며 "모셔널에 대한 앱티브 지분도 점차 줄여나갈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현대차그룹은 이번 유상증자 참여를 통해 자율주행 기술개발에 속도를 내는 동시에 안정적 수익 창출 방안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모셔널의 기술 개발 방향성을 확립해 기술 경쟁력을 제고하고 그룹 내 자율주행 담당 부문 간 시너지 확대를 위한 토대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번 투자로 모셔널 투자금은 3조6000억원으로 늘어났다. 현대차그룹이 최근 수 년 사이 진행한 투자 가운데 가장 규모가 크다. 자율주행 기술 확보에 그룹 차원에서 사활을 걸었다는 의미다.

최근 자율주행 기술 개발 비용이 치솟으면서 업계에선 관련 투자를 중단하거나 축소하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애플은 자율주행차를 개발한다며 지난 10년간 13조원 이상 투입했던 '프로젝트 타이탄'을 최근 포기했다. 제너럴모터스(GM)도 올들어 자율주행 기술 자회사 '크루즈'에 대한 투자를 축소하기 시작했다. 포드와 폭스바겐이 투자한 자율주행 스타트업 '아르고AI'는 2022년 아예 폐업했다.

모셔널 역시 아직까지는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2021년 5162억원의 순손실을 냈는데 이후에도 손실 폭이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2022년에는 7517억원, 지난해에는 8037억의 순손실을 냈다. 누적 적자만 2조원에 이른다.

현대차그룹 지분율이 높아지면서 경영진에 변화가 있을지도 주목된다. 현재 모셔널 최고경영자(CEO)는 앱티브 출신의 칼 이아그네마다. 그는 설립 때부터 계속해서 회사를 이끌고 있다. 최고기술책임자(CTO)는 미국 기반의 드론 제조 기업인 아리아인사이츠 출신, 최고운영책임자(COO)는 앱티브 출신이다.

현대차 소속으로는 박세혁 상무와 이철곤 상무가 최고전략책임자(CSO)와 최고재무책임자(CFO)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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