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지란지교패밀리는 지금]10명 남짓 벤처기업 30년, 국내 1위 보안회사됐다①일본 진출 20년, 오치영 창업주 '재팬 투 글로벌' 진두지휘

이상원 기자공개 2024-05-10 07:41:45

[편집자주]

지란지교가 설립 30주년을 맞았다. 국내 최초 PC통신 프로그램 '잠들지 않는 시간'을 출시하며 첫 시작을 알렸던 기업으로 어느덧 국내 대표 소프트웨어 회사 중 한 곳이 됐다. 3년 전 지배구조 개편을 통해 사업형 지주사 지란지교소프트, 투자형 지주사 지란지교챌린지스 양대축 체제를 구축했다. 기존 사업을 강화하는 동시에 미래 먹거리 발굴도 한창이다. 원대한 목표는 100년 기업으로 안착이다. 지란지교패밀리의 성장 스토리와 새로운 도약을 위해 어떤 준비를 하고 있는지 등을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5월 07일 16:1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란지교는 1994년 충남대학교 전산학과 4학년에 재학 중이던 오치영 창업주를 비롯한 4명의 대학생이 모여 설립했다. 사명은 유안진 시인의 수필집 '지란지교(芝蘭之交)를 따오며'를 모델로 삼아 지었다. 들꽃과 난초의 고결한 만남, 즉 친구 사이의 소중하고 고결한 만남을 의미한다. 이렇게 출범한 회사가 올해로 30주년을 맞았다.

2000년대 초반까지만 하더라도 직원 수 10명 남짓의 작은 벤처기업에 불과했다. 하지만 2002년 이메일 통합 보안 프로그램 '스팸스나이퍼' 출시를 계기로 성장이 시작됐다. 후발주자들의 모든 추격을 따돌리고 현재까지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국내에서 축적한 노하우를 기반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평가받을 채비에 나섰다.

◇계열사별 독립적 운영체제 완성, 2030년까지 MRR 1000억 목표

지란지교는 회사 설립 이듬해인 1995년 국내 최초 윈도우 기반 PC통신 프로그램 '잠들지 않는 시간'을 선보이며 소프트웨어 시장에 첫발을 내디뎠다. 1998년 '쿨메신저'를 론칭하며 사업을 확장했다. 이때만해도 큰 주목을 받지 못했지만 2002년 출시한 스팸스나이퍼가 당시 이메일 사용 확산과 맞물리며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현재 6.0 버전까지 업데이트된 스팸스나이퍼는 그동안 지란지교의 성장을 주도했다. 2007년 처음 매출 100억원을 돌파하며 사업이 안정권에 접어들었고 2019년 처음으로 연결기준 매출 600억원을 돌파하며 빠른 속도로 커왔다. 작년에는 다소 주춤하며 매출이 400억원대에 그쳤지만 영업이익 40억원으로 안정적인 수익성을 유지하고 있다.

보안웹파일서버 '오피스하드'가 연이어 흥행에 성공하자 2014년 보안사업부문 분할을 결정했다. 신설법인 지란지교시큐리티를 보안사업에 집중하도록 해 전문성과 경영 효율성을 강화하기 위한 차원이었다. 지란지교소프트는 지주사로서 보안외 사업을 담당하고 해외진출 등을 주도했다.

지란지교의 변화는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계열사별 독립적 운영이 가능한 체제를 마련하기 위해 2021년 지배구조 개편을 단행했다. 지란지교소프트는 사업형 지주사 역할을 맡고 신설된 지주사 지란지교챌린지스는 벤처 기업을 육성하고 새로운 성장 동력 마련에 나섰다. 그룹명은 지란지교패밀리로 명명했다. 작년 말 기준 계열사가 47곳까지 늘어났다.

계열사 가운데 코스닥 상장사는 지란지교시큐리티와 에스에스알 정도다. 이 둘을 제외하면 기업 규모는 크지 않지만 사업을 다각화하고 있다는 점에서 성장 동력도 커 보인다. 지란지교패밀리는 2030년까지 월반복매출(MRR) 규모를 1000억원까지 늘리기로 했다. 연간 매출액 1조원으로 키운다는 목표다.


◇일본 자회사 상장 추진, 2026년 그룹 매출서 해외비중 절반 이상 목표

국내 이메일 통합 보안 업계를 평정한 지란지교는 이제 해외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004년 일찌감치 일본에 진출해 20년간 현지에서 기반을 닦으면서 가시적인 성과를 냈다. 지란지교재팬은 '다이렉트클라우드', '제이시큐리티' 등 6개의 자회사를 두며 일본 소프트웨어 업계에서 주목받고 있다.

지란지교재팬은 캐논, 후지쯔, 소프트뱅크 등 글로벌 기업을 고객사로 확보하며 일본 현지에서 경쟁력을 인정받았다. 이를 기반으로 향후 3년 내 다이렉트클라우드, 제이시큐리티의 현지 기업공개(IPO)를 추진하고 있다. 이미 노무라증권를 주관사로 선정하고 도쿄거래소 내 벤처기업 중심의 '그로스 시장'에 상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란지교시큐리티의 클라우드 기반 악성 이메일 모의훈련 서비스 '머드픽스'는 일본 시장 진출 4년 만에 고객사 4800개사, 사용자 29만을 확보했다. 4년 사이 누적 사용자는 750% 늘었다. 누적 사용자 수는 전년 대비 270% 증가하며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현지 요구사항을 반영해 서비스형 보안(SECaaS) 형태로 개발되면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일본 보안시장 규모는 국내의 약 두 배에 달한다. 현지 진출은 지란지교패밀리에게 새로운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글로벌 조사기관 IDC에 따르면 일본 보안시장 규모는 올해 처음으로 1조엔(약 9조원)을 넘어 2027년 1조2488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2022년부터 2027년까지 연평균 성장률(CAGR)은 7.2% 수준이다.

지란지교패밀리는 일본 자회사 두 곳의 상장이 마무리된 후 10년 내 그룹 전체 매출의 50%를 일본에서 발생시키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미 작년 그룹 전체 매출 가운데 일본 비중은 16%를 나타냈다. 회사 측은 2026년까지 25%에 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란지교패밀리 관계자는 "일본 현지 2개 자회사의 상장이 이뤄진 후 10년 이내 그룹 전체 매출의 절반을 넘어설 것으로 본다"며 "적극적인 목표 달성을 위해 오치영 CDO(Chief Dream Officer)가 직접 지란지교재팬 대표를 맡고 '재팬 투 글로벌' 전략으로 경영, 영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