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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공시대상기업집단]쿠팡, '동일인' 이슈에 가린 성과…재계 30위권 안착거래 규모 및 실적 증가에 따른 순위 18계단 상승, 중국 커머스 등장 '긴장감'

정유현 기자공개 2024-05-23 14:36:58

이 기사는 2024년 05월 22일 13:5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쿠팡이 지난해 자산 총액 기준 재계 30위권 내에 안착했다. 동일인 지정 이슈로 가려졌지만 계획된 적자를 끊어내고 최대 실적을 거둔 효과로 매출과 순이익이 상승해 상위 대기업집단에 랭크되는 등 두드러진 성과를 냈다.

이전부터 물류 센터 부동산 재평가에 따른 자산 총계 증가 효과에 따라 대기업집단 순위가 상승할 것이란 예상은 나왔다. 하지만 공정거래위원회 측의 내놓은 순위 상승 배경은 역시나 '실적'이었다. 거래 규모 및 매출 증가에 따라 지난해 국내 유통사 1위로 자리매김한 효과다. 올해 알리익스프레스 등 중국 커머스의 등장으로 전운이 감도는 가운데 쿠팡이 성장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자산 총계 17조6260억으로 재계 27위 등극, 매출·순위익 상승 상위권

공정거래위원회(공정위)가 발표한 2024년 공시대상기업집단 자료에 따르면 쿠팡은 자산총액 기준 순위가 가장 많이 상승했다. 기존 45위에서 27위로 순위가 18계단이나 뛰었다. 이에 따라 재계 30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공정위가 집계한 쿠팡의 자산총계는 17조6260억원으로 11조107억원을 기록한 2023년 대비 약 58.7% 증가했다. 전통 유통 대기업들과 격차를 대폭 줄이고 있는 모습이다.


쿠팡은 2021년 자산 총계 5조7750억원을 기록하며 처음으로 공시대상기업집단에 포함됐다. 2023년 기준 자산 총계가 10조원을 넘어서며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으로도 지정됐다.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으로 지정되면서 상호출자 금지, 순환출자 금지 등의 규제를 추가로 받게됐다.

쿠팡이 비교적 단기간 내 존재감을 키울 수 있었던 것은 외부 투자 실탄을 바탕으로 대규모 물류 투자에 나선 영향이다. 2014년 로켓배송 서비스를 시작하며 이커머스에 오프라인 직매입 모델을 도입했다. 로켓배송 안착을 위해 지난 10년간 6조2000억원을 투자해 전국 30개 지역, 100개에 물류망을 건설했다.

출혈을 감수하고도 투자에 나선 것은 시장 점유율 확보로 1위에 오르면 이익을 독식할 수 있는 무형경제의 경제 원리를 활용했기 때문이다. 물류 거점 확보와 판매량을 계속 늘리며 이용자가 늘어났다. 고객이 다시 쿠팡을 찾는 선순환 구조에 따라 규모의 경제 효과를 누리며 지난해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유료 멤버십을 도입한 것도 수익성 강화의 배경이다. 2023년 말 기준 멤버십 회원은 1400만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27% 증가했다. 유료 회원은 로켓배송뿐 아니라 쿠팡이츠, 쿠팡 플레이 등의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기 때문에 소비자 록인 효과를 톡톡히 누렸다.

이에 따라 쿠팡은 2023년 연간 영업이익이 6174억원(4억7300만 달러)를 기록하며 2010년 창립 후 첫 연간 흑자를 달성했다. 매출은 2022년 대비 20% 증가한 31조8298억원(243억8300만달러)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공정위가 집계한 매출액과 당기순이익이 가장 많이 증가한 집단 3위에 안착했다.

공정위는 쿠팡의 매출과 순이익 증가 배경에 대해 "분기별 1회이상 구매고객 수 및 구매액 증가, 멤버십 매출이 증가했다"며 "제품 판매 증가 및 공급망 효율성 증대에 따라 이익이 개선됐다"고 평가했다.

◇중국 커머스 등장에 따른 비용 증가로 1분기 이익 감소, 물류 투자 재가동

계획된 적자를 마쳤지만 쿠팡은 축포를 터트리지 못하고 있다. 대내외적인 잡음이 흘러나오고 있는 가운데 자본력으로 뭉친 중국 커머스의 등장에 따라 긴장감이 흐르고 있다. 초저가 정책을 앞세워 공산품 분야에서 빠르게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중국 커머스와의 경쟁을 위해 마케팅 비용을 대거 집행하는 등의 여파로 2024년 1분기 쿠팡의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대폭 줄었다.

1분기 매출 9조4505억원, 영업이익 531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7조3990억원을 기록한 전년 동기 대비 28% 증가하며 사상 첫 분기 매출 9조원을 달성했지만 영업이익은 61% 감소했다. 당기순이익도 -318억원으로 기록했다.

실적 악화에도 불구하고 쿠팡은 대규모 물류 투자에 나서기로 결정했다. 알리바바그룹이 한국 시장에 3년 간 1조5000억원 규모의 투자 계획을 발표한 여파였다. 3년간 물류 인프라 확충에 3조원을 투입해 로켓배송을 전국으로 확대해 1위 자리를 공고히 할 예정이다.

2026년까지 △경상북도 김천 △충청북도 제천 △부산 △경기도 이천 △충청남도 천안△대전 △광주 △울산 등 8곳 이상 지역에 신규 풀필먼트센터(FC) 운영을 위한 신규 착공과 설비투자를 추진한다. 그동안 밟아온 성장 로드맵처럼 투자를 통해 경쟁사와 격차를 벌리는 전략이다.

이익 성장세는 주춤하지만 물류 투자를 늘리며 자산 총계 규모는 우상향 할 것으로 전망된다. 물류 투자 효과가 더해지면 향후 매출 규모도 계속 키워나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이나 중국 커머스 등 경쟁사의 증가에 따라 과거의 성장세가 이어지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유통 업계 관계자는 "쿠팡이 2021년 대기업집단 지정 이후 자산 총계나 실적 면에서 눈부신 성장세를 보여왔지만 이제 성장세가 완만해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중국 커머스의 등장 등 변수가 많기 때문에 올해는 어떤 성과를 낼 수 있을지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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