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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회 모니터/BGF리테일]홍정국 부회장 이사회 의장도 맡았다대표이사와 의장 분리됐지만 독립성 '물음표', 사외이사 통해 견제 기능 강화

정유현 기자공개 2024-06-13 08:06:01

이 기사는 2024년 06월 12일 07:4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BGF리테일이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 분리 선출 과제를 이행했지만 '절반의 성공'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오너 2세인 홍정국 BGF리테일 부회장이 이사회 의장을 맡았기 때문이다. 이사회의 경영 감독 기능을 작동하기 위한 취지와 부합하지 않아 독립성 제고 측면에서는 물음표가 제기된다.

12일 BGF리테일이 공시한 기업지배구조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3월 개최된 정기주주총회 이후 이사회가 변화를 맞이했다. 기존에는 대표이사가 이사회 의장을 맡았지만 이를 분리하기 위해서 정관 37조를 변경했다. 이사회 의장은 이사회 결의로 선임하는 것으로 손을 본 것이다. 주총을 마친 후 이사회 결의에 따라 홍정국 부회장이 의장으로 선출된 것으로 풀이된다.


홍 부회장은 홍석조 BGF그룹 회장의 장남이다. 2013년 BGF그룹에 입사해 전략기획본부장, 경영전략부문장을 역임했다. 2019년부터 BGF 대표이사 사장을 맡아왔다. 2020년 말 진행된 '2021 정기인사'에서 지주사 ㈜BGF 사장에 오른 후 3년 만에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기존에도 기타비상무이사로서 BGF리테일 이사회에 참여하고 있었다. 올해 3월 21일 개최된 정기주주총회를 통해 BGF리테일의 사내이사로 선임됐다. 이사회의 전문성을 강화하고 전략적인 의사결정을 통해 성과 창출을 통해 역량을 발휘한 점 등에서 BGF리테일은 홍 부회장을 사내이사로 추천했다.

홍 부회장이 의장직을 맡고 대표이사는 민승배 이사가 맡으며 외형상 분리가 된 것 맞지만 거버넌스의 완전환 독립이 이뤄진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홍 부회장이 BGF리테일의 지분을 보유한 것은 아니지만 BGF리테일의 대주주이자 지주사인 BGF의 지분을 20.77%로 보유하고 있다. 간접적으로 그룹을 지배하고 있는 주요 인물이기 때문에 제도 도입 취지와 거리가 있어 보인다.

지배구조 모범규준은 이사회의 독립성을 제고해 경영 감독을 보다 강화할 수 있는 방안으로 이사회 의장과 대표이사의 분리를 제시했다. 사실상 한국거래소는 이사회 의장으로 기타 비상무이사가 아닌 사외이사를 장려하고 있다.

독립성에는 의문이 제기되지만 경영 효율성을 높일 수 있는 장점은 분명해 보인다. 급변하는 경영 환경에 신속하게 대처할 수 있는 의사결정 구조가 구축된 점이다. 홍 부회장은 주요 경영 전략의 수립과 실행에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하며 기업가치 제고에 앞장선 인물이다. 편의점 CU의 성공적인 해외진출을 통해 글로벌 역량을 강화하는데 집중하고 있다.

CU는 지난해 국내 유통업계 최초로 글로벌 500호점 시대를 열었다. 올해는 카자흐스탄까지 영토를 확대하는 작업을 홍 부회장이 진두지휘하고 있다. 지난 3월 카자흐스탄 첫 편의점인 'CU 아스타나스퀘어점'을 현지 최대 도시 알마티에 오픈하는 성과를 거뒀다. 홍 부회장은 경쟁이 심화되고 있는 유통 환경에서 미래 성장 기반을 닦는 역할을 담당할 것으로 전망된다.

오너 2세가 이사회 의장직을 맡았지만 독립성이 검증된 사외이사를 선임해 견제 기능을 강화했다. 8명의 이사회 멤버 중 사외이사는 5명이다. 사외이사 비율은 62.5%로 과반 이상이다. 내부통제를 수행하는 감사위원회는 위원 3명 전원이 사외이사로 구성됐다. 모든 이사회 내 위원회도 사외이사를 과반 수 이상으로 구성해 사외이사 중심의 이사회 활동을 수행하고 있다.

BGF리테일은 보고서를 통해 "사외이사만으로도 이사회의 결의 요건을 충족할 수 있도록이사회를 운영하고 있다"며 "경영진의 업무 집행에 대한 감독 및 견제 기능을 실질적으로 수행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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