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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에너빌, 원전사업 '효율화' 하는 이유 원자력 안전등급 제어시스템 자회사 매각, "MMIS 사업 집중"

허인혜 기자공개 2024-06-04 09:58:06

이 기사는 2024년 06월 03일 18:0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두산에너빌리티가 일부 원전 관련 계열사를 매각하며 효율화에 나섰다. 중소기업 적합 사업 등을 정리해 주력 사업인 원전 계측제어시스템(MMIS)에 집중한다는 목표다.

◇HF컨트롤스 협력사 매각 "중기적합 사업으로 판단"

두산에너빌리티는 2024년 1분기 분기보고서를 통해 매각예정자산 등을 공시했다. 두산 HF컨트롤스 등의 매각 계획을 확정했다는 내용이다. 지난 2월 이사회를 통해 매각 계획안을 가결해 4월 2일 매각을 완료했다. HF컨트롤스와 종속기업의 자산과 부채 등은 1분기 말 매각예정자산과 부채로 분류했다.

매각가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장부금액과 부채 등을 염두에 둘 때 100억원 이하로 추론된다. HF컨트롤스의 현금성자산은 17억원, 매출채권과 기타채권 등은 13억원, 재고자산은 61억원, 유·무형자산은 각각 19억원과 26억원 등으로 책정됐다. 매각예정부채의 합계는 70억원이다.

HF컨트롤스는 계측제어(I&C) 전문 업체다. 원자력 안전·비안전 등급 제어시스템을 설계하고 제작하는 두산에너빌리티의 자회사로 미국 텍사스주에 위치해 있다. 두산그룹에 24년간 소속돼 있다 이번 매각으로 협력사 이투에스로 적을 옮기게 됐다.

매각 목표는 원전 사업의 교통정리로 보인다. 핵심 사업에 매진하는 한편 규모가 작은 부분을 정리한다는 계획이다. 두산에너빌리티는 매각 배경으로 "제어시스템 설계와 제작은 중소기업 적합 사업으로 판단해 매각을 결정했다"며 "매각에 따른 사업상 지장은 없다"고 설명했다.


◇핵심기술 'MMIS' 집중…원전 '잭팟' 잇는다

핵심 사업으로 낙점한 MMIS는 원전의 두뇌로 불린다. 원자로와 증기설비, 펌프와 밸브 등 원전의 모든 기기를 운전·제어·감시·계측한다. 두산에너빌리티가 2008년 국산화에 성공한 후 오랜 기간 집중해온 기술이다. 기술 국산화는 원자력 발전소 기술의 독립이라고 볼 만한 사건이었다. 2008년 당시에는 미국과 프랑스, 캐나다 등 원전 선진국들만 이 기술을 보유했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올해 들어 원전 '잭팟'을 누리고 있다. 미국 최대 소형모듈원전(SMR) 설계업체인 뉴스케일파워의 SMR 건설프로젝트에 원자로와 증기발생튜브 등 주기기를 납품할 예정이다.

프로젝트 규모는 약 370억달러(약 50조원)로 이 가운데 두산에너빌리티의 공급물량은 2조원이 넘는다고 알려졌다. 2019년 국내 업체 중 두산에너빌리티가 가장 먼저 지분투자에 나서며 대규모 납품까지 이어졌다.

하반기 체코 원전 프로젝트도 두산에너빌리티가 집중하고 있는 수주전이다. 13일 체코 프라하에서 원전사업 수주 지원을 위해 파트너십 데이를 개최하기도 했다. 한국수력원자력이 체코 원전사업을 수주하면 원자로, 증기 발생기 등 1차 계통 주기기는 두산에너빌리티가 공급한다는 목표다. 증기터빈 등 2차 계통 주기기는 두산에너빌리티의 체코 현지법인 두산스코다파워가 납품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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