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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큐리티 컴퍼니 리포트]윈스 매각설 근원 KCGI, 오너 지배력 '백기사 역할'③펀드 최대출자자 금양통신, 후순위로 참여…주가하락에도 KCGI 등 부담 낮아

이상원 기자공개 2024-06-14 10:47:27

[편집자주]

해킹의 고도화로 개인정보를 비롯해 기업, 정부의 기밀 유출 위협이 커진 시절이다. 특히 이들 정보는 개인뿐 아니라 우리 경제, 안보와 직결된다. 사이버보안에 대한 관심도 덩달아 커지고 있다. 다만 국내 보안시장의 성장은 여전히 더디다. 과거 벤처 열풍을 타고 탄생한 보안기업 경우 실적이 주춤하거나 주가가 저평가된 곳들이 대부분이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저마다의 기술력 강화뿐만 아니라 신사업에도 적극 나서는 모양새다. 국내 주요 보안기업들의 현실과 미래를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6월 12일 16:0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022년 윈스가 2세 경영에 돌입할 무렵 갑작스러운 매각설이 불거졌다. 강성부 펀드(KCGI)가 조성한 신기술사업투자조합(신기사 펀드)이 단숨에 2대주주로 떠오른 결과다. 그동안 한진칼, DB그룹 등과의 경영권 분쟁으로 인지도를 높여온 만큼 일각에서는 회사 인수를 위한 사전 작업으로 받아들였다. 윈스가 해당 사실을 적극 부인하며 소강됐던 이슈다.

지금을 어떨까. 매각설이 나온지 2년이 흘렀지만 KCGI 펀드는 아무런 움직임이 없다. 임현철 KCGI 부대표가 기타비상무이사로서 이사회에 참여하는 정도다. 그 배경에는 펀드 최대 출자자가 있다. 바로 금양통신이다. 일부 시선과 달리 KCGI 펀드는 윈스에 대한 김을재 회장의 지배력을 강화하는 '백기사' 역할을 하고 있는 셈이다.

◇KCGI 공동GP로 펀드 조성, 신기사조합 경영권 행사 제약 없어

윈스의 2대주주는 지분 17.26%를 보유한 '케이씨지아이 브이에스 디 윈스 글로벌 신성장 신기술사업투자조합'(이하 KCGI 펀드)이다. KCGI와 브이에스인베스트먼트, 디인베스트먼트가 공동 GP로 조성한 펀드다. 해당 펀드는 2021년 말 장외매수와 전환사채(CB), 신주인수권부사채(BW) 전환 등으로 윈스 주식 213만3331주를 취득했다. 금액만 405억원에 달한다.

현재 KCGI 펀드가 보유하고 있는 지분은 당초 씨이피시큐리티홀딩스와 씨엘크레센도인베스트먼트가 보유하고 있었다. KCGI 펀드는 씨이피시큐리티홀딩스로부터 53만3332주, CB 117만3333주를 매수했다. 1주당 매수가는 1만9000원이다. 같은 금액에 씨엘크레센도인베스트먼트로부터 CB 35만555주, BW 7만111주를 사들였다.

KCGI가 단숨에 2대주주에 오르자 매각설이 돌았다. 윈스의 최대주주 금양통신과 김을재 회장이 보유 지분과 함께 경영권을 매각할 것이란 소문이었다. 경영권 프리미엄 등을 포함해 약 4000억원이라는 구체적인 금액도 나왔다. 당시 원매자로 LIG넥스원이 거론됐다. KCGI와 LIG그룹 사이의 끈끈한 관계가 감안돼 나왔던 설로 보인다.

과거 KCGI가 조성한 펀드에 LIG넥스원이 참여하며 이노와이어리스 지분을 인수한 사례가 있다. 2018년 해당 펀드가 이노와이어리스 지분과 CB를 인수하는 과정에서 LIG가 LP로 참여했다. LIG넥스원은 이후 펀드가 보유한 지분을 모두 인수하며 최대주주에 올랐다.

신기술조합은 경영권 행사에 제한이 없어 기업 최대주주로 오르는 경우가 종종 있다. 일례로 코스닥 상장사 코아이아씨엠의 최대주주는 '코아시아 케이프 제일호신기술사업투자조합'이다. 이외에 또 다른 코스닥 상장사 엑스페릭스의 최대주주는 '글로벌원-위드윈신기술투자조합1호'였다. 작년 11월 조합 해산으로 최대주주가 다시 변경된 곳이다.


◇금양통신 펀드 지분 44%…KCGI, 경영권 인수자 아닌 우호세력

다만 이번 사안만큼은 앞선 사례들과 다소 차이가 있다. KCGI 펀드 출자 금액은 총 405억원이다. 이 중에서 KCGI의 출자 금액은 2억원에 불과하다. 브이에스인베스트먼트나 디인베스트먼트는 많은 정보가 공개되지 않아 출자 금액을 파악하기 어렵지만 그 규모는 크지 않은 것으로 예상된다. 이외에 KPX케미칼이 100억원으로 지분 23.26%를 확보하고 오케이캐피탈은 20억원을 출자했다.

이외에 금양통신이 후순위 출자자로 참여해 펀드 지분 44.19%를 취득한 것으로 나타났다. 윈스의 최대주주이자 펀드의 최대출자자인 셈이다. 윈스의 주주명단에서 금양통신의 특수관계인으로 KCGI 펀드가 포함된 배경이다. 펀드가 보유한 몫이 사실상 우호지분인 셈이다. 금양통신은 사실상 50.19%의 윈스 지배력을 확보하고 있다.

운용 업계 관계자는 "금양통신이 윈스에 대한 지배력을 강화하는 차원으로 예상된다"며 "LP를 모집하는 과정에서 나머지 투자자가 구하기 어려워지자 금양통신이 나머지 지분을 모두 가져간 것으로 보인다. 펀드의 목적이 인수라기보다는 단순 투자로 보인다"고 말했다.

KCGI 펀드가 지분을 취득하기 전만 하더라도 윈스의 주가는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었다. 2020년 9월 11일 주가는 2만3700원으로 최고가를 경신했다. 당시 국내에서 유일하게 이동통신 3사에 5G 기지국 침입방지시스템(IPS)을 공급한 결과다. 코로나 팬데믹 시기 보안기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점도 한몫했다.

하지만 현재 윈스의 주가는 1년간 1만3000원대 박스권에 머물러 있다. 주당 1만9000원에 달하는 KCGI 펀드의 주당 인수가에 한참 못미치는 실정이다. 다만 투자금 회수 과정에 손실이 발생해도 선순위의 자금 상환이 우선이기 때문에 KCGI의 부담은 낮은 상황이다. 후순위 투자자인 금양통신은 피해를 봐도 나머지 투자자들은 만회가 가능한 구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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