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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G헬스케어 IPO In-depth]연이은 정정신고에 스팩주가 '널뛰기', 혼란스러운 투자자즉시 유통가능 비율 17%→30% 급증…주가 급락에 개인투자자 피해 우려

이기욱 기자공개 2024-10-25 08:49:26

[편집자주]

IPO(기업공개)를 준비하는 바이오텍이 넘어야 할 관문은 기술성평가, 상장예비심사 뿐만이 아니다. 증권신고서를 통해 기업가치를 평가하고 공모가를 산정해 투자자들과 조율하는 과정도 거쳐야 한다. 얼마나 매력적인 회사인지 회사는 숫자로 입증해야 하고 투자자들은 정량적으로 평가해야 한다. 더벨은 바이오텍의 이 같은 상장 과정을 따라가며 성장전략과 위험요소를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10월 24일 16:4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스팩 상장을 앞둔 SG헬스케어가 증권신고서에 대한 연이은 정정이 도마 위에 올랐다. 상장 초기 주가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는 기관투자가의 의무보유 확약 비율을 큰 폭으로 조정하며 시장 혼란을 야기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최초 증권신고서 제출 이후 스팩에 대해 순매수 행렬을 이어갔던 개인투자자들의 피해가 우려된다. SG헬스케어는 추가적인 의무보유 물량 확보 과정에서 오기재가 발생해 한 차례 정정을 하게 됐고 이후 수량을 추가 확보해 비율을 높였다는 입장을 내놨다.

◇12월 19일 상장 예정, 증권신고서 최초 제출 후 스팩 주가 5거래일 연속 상승

SG헬스케어는 12월 19일 코스닥 시장 상장을 앞두고 있다. 하나금융22호스팩과의 합병 상장 방식이다. 합병기일은 내달 4일이며 SG헬스케어와 하나금융22호스팩의 1주당 합병가액은 각각6087원과 2000원이다. 합병 후 총 발행 주식수는 1107만4700주다.

24일 종가 기준 하나금융22호스팩의 주가는 2255원이다. 합병 반대 주주가 행사할 수 있는 주식매수청구권 가격 2123원보다 높은 가격에 주가가 형성돼 있어 합병에 큰 어려움을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하나금융22호스팩의 주가 흐름과 관련해 비판 여론이 제기되고 있다. 최초로 제출된 SG헬스케어의 증권신고서 상 잘못된 정보가 하나금융22호스팩의 주가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는 지적이다.

문제가 되는 부분은 기관투자가들의 의무보유 확약 비율이다. 기관투자가의 의무보유 확약은 합병 상장 이후 발생할 수 있는 오버행(잠재적 매도물량) 이슈와 직결돼 있기 때문에 주가에 막대한 영향을 미친다. 합병상장일 직후 바로 거래할 수 있는 물량이 적을수록 오버행 위험이 줄어들어 주가에는 긍정적 영향을 미친다.


9월 13일 최초로 제출된 SG헬스케어 증권신고서에 따르면 합병상장일 이후 바로 유통 가능한 주식 수는 200만787주로 전체 주식의 16.84%에 불과했다. 20% 미만의 낮은 비율은 투자자들에게 긍정적 평가로 작용했고 이는 주가 상승으로 이어졌다.

13일 2095원이었던 주가는 추석 연후 이후 다음 거래일인 19일 2370원으로 13.13% 상승했다. 상승 흐름은 5거래일 연속 이어졌고 25일 2615원까지 주가가 올랐다. 13일 종가 대비 24.8% 상승한 수치다.

◇주가 급락에 개인투자자 피해 우려…"오기재 발생으로 정정 공시"

하지만 25일 장 마감 후인 오후 5시 47분 SG헬스케어는 증권신고서 기재정정 사실을 공시로 알렸다. 해당 공시에서는 16.84%였던 합병상장일 유통가능 주식 비율이 30.1%로 13.26%포인트나 확대됐다.

커진 오버행 위험은 바로 주가에 반영됐다. 2615원이었던 주가는 다음 날인 26일 14.53% 하락한 2235원으로 장을 마쳤다. 그 다음 날도 2165원으로 3.13% 하락했다. 이틀 동안의 하락률은 17.2%에 달한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SG헬스케어는 10월 2일 또 한 차례 증권신고서를 정정했다. 30.1%였던 유통가능 비율은 23.79%로 6.31%포인트 낮아졌다. 2일 2270원이었던 주가는 3일 2490원으로 9.69% 상승했다. 두 차례 정정공시 모두 주가에 큰 영향을 미쳤다.

상대적으로 정보에 취약한 투자자들의 피해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최초 증권신고서 제출 이후 1차 정정까지 주가가 상승한 5거래일 동안 기관투자가는 65만6155주를 순매도하며 이익 실현을 했지만 개인투자자는 51만7268주를 순매수했다.

반면 1차 정정 이후 2차 정정까지 전까지 5거래일 동안 기관투자가는 2만4171주를 순매수했다. 같은 기간 개인투자자는 순매수량은 933주에 그쳤다.

SG헬스케어 측은 단순 오기재로 인한 기재 정정이라는 입장이다. SG헬스케어 측 관계자는 " 하나금융22호스팩 주가 부양 차원의 추가적인 의무보유 물량 확보 과정에서 최초 증권신고서에 오기재 부분이 발생했다"며 "이에 따라 1차 정정공시를 진행했고 이후 의무보유 수량을 추가 확보해 유통물량 약 23%로 정정공시 및 최종 확정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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