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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덴트의 해방공탁, 빗썸 지배구조 단일화 길 열리나 지난 연말부터 양측 소통 재개…지분율 개선 의지는 변함 없어

노윤주 기자공개 2024-06-14 13:03:56

이 기사는 2024년 06월 12일 16:1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비덴트가 가압류 당한 빗썸과 빗썸홀딩스 지분 해방공탁을 신청한다. 비덴트는 실소유주인 강종현 씨의 횡령·배임 등 사법리스크를 겪고 있다. 법원은 지난해 비덴트가 가진 빗썸 지분을 법인이 아닌 강 씨 개인 자산으로 판단하고 추징보전을 결정한 바 있다.

빗썸 지분이 핵심 자산인 만큼 비덴트는 가압류를 풀기 위해 이의제기 소까지 제기했지만 패소했다. 해방공탁이라는 최후의 방안을 선택한 배경이다.

해방공탁 소식이 전해지자 가상자산 업계 이목은 빗썸 지배구조 단일화에 집중되고 있다. 빗썸이 지분율을 개선할 것이라 공언한 바 있기 때문이다. 이정훈 전 의장 중심으로 확고한 경영권을 확보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비덴트와 빗썸 양측은 정해진 건 없지만 소통의 길은 열려 있다는 입장이다.

◇실소유주 사법리스크에 주요자산 '빗썸 지분' 가압류 당해

비덴트는 주주총회를 열고 주요 안건으로 빗썸홀딩스 주식 추징보전 해방공탁건을 상정한다고 최근 공시했다. 주총 예정일은 7월 23일이다. 주총서 안건이 부결될 가능성은 적다. 비덴트는 이미 주주간담회를 열어 관련 내용을 소액주주들에게 알렸다. 주총은 형식적인 절차에 불과하다.


비덴트는 빗썸의 최대주주다. 단일 지분율로만 보면 빗썸코리아(73.56%)→빗썸홀딩스(34.22%)→비덴트로 지배구조가 연결돼 있다. 빗썸코리아 지분도 10.22%를 직접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경영권은 비덴트가 아닌 이정훈 전 의장이 확보했다. 이 전 의장은 BTHMB홀딩스(10.7%), 디에이에이(29.98%), 우호지분 등을 통해 빗썸홀딩스 지분 40.68%를 가지고 있다.

경영권 싸움에서 진 비덴트는 빗썸 지분을 매각하려는 의지가 있었다. 하지만 가압류로 인해 처분이 불가능해졌고 같은 사유로 2년 연속 감사보고서 의견거절을 받으며 코스닥 시장 상장폐지 위기에 처했다.

실소유주 강 씨는 300억원가량의 손해배상, 횡령·배임 소송을 진행 중인데 원고 측의 요청으로 비덴트의 자산이 가압류됐다. 법원에서 비덴트 소유 일부 자산을 강 씨 개인 자산으로 판단했기 때문이다. 부동산 165억원, 빗썸코리아 주식 60억원, 빗썸홀딩스 주식 404억이 가압류 대상이다.

비덴트는 300억원을 공탁하고 빗썸 주식에 대한 가압류를 풀겠다고 나섰다. 우선 상장폐지를 막는 게 시급하다고 판단했다. 거래소에서 상장폐지 심사 속개를 결정한 이상 가압류를 풀어 감사보고서 재검토를 받는 게 가장 빠른 해결법이라는 설명이다.

◇빗썸-비덴트 대화 진전 계기될까

가압류가 풀리면 비덴트는 보유하고 있는 빗썸 주식을 처분할 수 있게 된다. 업계서는 이정훈 전 의장의 행보를 주목하고 있다. 비덴트 소유 지분을 가져올 의향을 이미 한차례 밝힌 바 있다.

지난해 11월 빗썸은 "10주년을 맞아 지배구조를 개선하겠다"고 대외 공표했다. 비덴트에서 발생한 사법리스크가 빗썸 이미지에도 악영향을 미치고 있어 지분율을 조정한다는 내용이었다. 대다수가 이 전 의장이 비덴트 지분을 인수해 경영권을 단일화한다는 뜻으로 풀이했다.

실제로 양측은 지난해 말 몇차례 회동을 가졌다. 그 전까지는 경영권 분쟁으로 대화의 문을 닫은 상황이었다. 올해 들어서도 빗썸 경영진과 비덴트 측의 소통에는 문제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럼에도 가압류 문제로 지분 이동이 불가능해 대화에 큰 진전은 없었다.

비덴트 측은 정해진 건 없다고 설명했다. 비덴트 관계자는 "(빗썸과)소통은 열려 있으나 현재로서는 비덴트 주주들을 위해 상장폐지 사유를 해소시키는 게 더욱 중요하다"고 말했다.

빗썸도 확정되지 않은 주주 간 대화 사안은 답변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다만 지배구조 개선에 대한 의지는 변함없다고 밝혔다. 빗썸 관계자는 "10주년 약속으로 밝혔던 IPO 추진, 지배구조 개선, 내부통제 강화 등에 대한 의지는 동일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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