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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pany Watch]'매각 철회' 프리엠스, 밸류업 무게중심 이동4월 바산조합과 최종 딜 무산, 원매자 문의 쇄도…몸값 키우기 돌입 분석

조영갑 기자공개 2024-06-18 09:10:28

이 기사는 2024년 06월 17일 10:4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매물로 나왔던 코스닥 상장사 프리엠스가 돌연 매각의사 철회를 선언했다. 올 상반기까지만 해도 매각의사가 강해 원매자와 최종 납입에 근접하는 등 성사 단계까지 이르렀으나 최종적으로 딜이 깨졌다. 회사 스탠스도 이를 계기로 180도 달라졌다는 전언이다. 여타 FI(재무적투자자)들의 투자 문의가 쇄도하면서 '밸류업'을 위한 버티기에 돌입했다는 분석이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프리엠스는 올해 초 유력한 원매자였던 바산조합, 바산인베스트먼트 측과 매각 실무를 진행했으나 딜이 최종 무산됐다. 이후 내부적으로 '매각 중단'으로 노선을 확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최근 프리엠스의 CFO(최고재무책임자)를 맡고 있는 강기한 프리엠스 상무 역시 더벨과의 통화에서 "현재로서는 매각은 없다는 게 오너(주도식 회장)의 입장"이라고 전했다.

프리엠스는 올해 초까지 바산조합 측과 실제 주식양수도 계약을 체결하고, 계약금과 중도금까지 주고 받는 등 손바뀜을 준비했다. 바산조합과 바산인베스트먼트(이하 바산)는 1월 5일 주도식 프리엠스 회장 등과 대주주(특수관계인 포함) 구주 및 경영권을 총 384억원에 거래하는 주식 양수도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 당일 총액의 10%인 38억4000만원을 계약금으로 납입했다. 이어 3월 25일 중도금 60억원을 추가로 납입하면서 본 계약을 이어갔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4월 23일 잔금 285억6000만원이 최종 납입되지 않으면서 계약이 결렬됐다.

계약금, 중도금에 해당하는 일부 구주를 선인수한 후 최종 납입 하려했던 원매자 측과 잔금 지급 후 일괄 양도하려했던 프리엠스 측의 이해관계가 상충했다는 전언이다. 프리엠스가 M&A 관행보다 계약 원본에 집중했다는 이야기다. M&A 업계 관계자는 "상호간 신뢰관계가 구축됐다는 전제 하에 최종 납입 전 주식일부를 선인수하는 방식도 자주 있는 일"이라고 말했다.

손바뀜 딜이 수포로 돌아가면서 프리엠스는 불성실공시법인에 지정될 처지에 놓였다. 한국거래소는 프리엠스를 대상으로 최대주주 변경을 수반하는 주식 양수도 계약 해제·취소 등과 관련 공시번복을 이유로 18일 지정 여부를 결정한다고 밝혔다. 딜이 진행되다가 양자의 이해관계로 인해 무산된 케이스이기 때문에 단순 번복과는 결이 다르지만, 벌점이 부과될 가능성도 있다. 다만 과중하지 않은 사례이므로 5점 이하가 될 가능성이 높다.

프리엠스는 바산과의 매각 협상 결렬 이후 매각을 진행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실제 이후 경영 일선에서 떠났었던 박흥식 대표(2대주주)가 각자대표로 복귀하면서 재차 전열을 재정비하는 모양새다.

업계 일각에서는 바산과의 딜 무산이 밸류에이션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바산은 프리엠스의 보통주 240만주를 총 384억원에 인수하려고 했었다. 잔금 납입을 가정하면 지분율은 약 40% 수준이다. 당시 바산이 책정한 프리엠스의 밸류에이션은 경영권 프리미엄을 감안해 약 1000억원 언저리였던 걸로 파악된다. 주당 1만3000원에 협의가 됐지만 20% 가량 할증을 붙여 주당 1만6000원에 거래를 진행했다.

프리엠스는 딜이 무산돼도 아쉬울 게 없다는 스탠스로 보인다. 현재 코스닥 섹터에서 중소형 상장사 매물이 드물기도 하거니와 바산과의 협상이 자사의 가치를 새삼 재평가하는 계기가 됐다는 전언이다. 실제 바산과의 딜 무산 이후 다수의 원매자가 프리엠스를 노크한 걸로 확인됐다. 버티고 있으면 1000억원 보다 더 후한 밸류를 책정 받을 수 있다는 노림수다. 영업 거래선, 자산규모, 재무제표에 대한 자신감도 확인했다는 후문이다. 자사주 비중이 10.67%(64만주)나 되는 것도 매력적이다.

실제 바산이 주목한 것도 프리엠스의 매출 볼륨보다 영업 거래선과 깨끗한 재무제표였다. 프리엠스는 건설용 중장비, 산업차량의 부품(와이어하네스)를 제조하는 기업이다. HD현대건설기계, 두산밥캣코리아, HD현대인프라코어, 케이씨티, 케이엘에스티 등의 고객사를 확보하고 있다. 지난해 말 매출액 229억원, 영업이익 -(마이너스)1200만원으로 적자전환했지만, 이전까지 약 300억원 수준의 매출과 소액의 영업이익을 유지해왔다.

여기에 전환사채(CB)나 신주인수권부사채(BW) 같은 메자닌을 찍은 이력이 없고, 현금성 자산 167억원, 이익잉여금 330억원 등 곳간도 비교적 두터운 상황이다. 1분기 말 기준 부채비율도 7.84%로 사실상 무차입 수준이다. 여러모로 매력적인 매물로 볼 수 있다는 이야기다.

프리엠스는 지난 3월 2만1600원 고점을 찍은 이후 현재 1만원 이하로 주가가 빠졌다. 당분간 '매각의사 없음' 푯말을 걸고, 주가가 재차 오를 때까지 시간을 벌 것으로 전망된다. 다수의 원매자들과 협상은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강기한 프리엠스 상무는 "일각에서 오너의 건강 문제를 제기하고 있지만, 사실은 아니다"며 "경영 의지가 여전히 강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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