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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확장' KT, 플랫폼 통합으로 초석 깔았다 지니랩스·믿음스튜디오 통합…개발자·B2B 고객 두마리 토끼 잡기

노윤주 기자공개 2024-06-27 09:42:55

이 기사는 2024년 06월 26일 07:4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T가 여러개로 쪼개져 있던 인공지능(AI) 기술 지원 플랫폼을 하나로 통합하기로 결정하면서 배경이 주목된다. 그간 KT는 용도별로 지니랩스, 믿음스튜디오 등 여러 플랫폼을 통해 API 서비스를 지원했었다.

통합을 결정한 건 자체 개발한 거대언어모델(LLM) '믿음'의 확장과 KT AI 서비스 확산을 고려해서다. 개발자들의 선택은 LLM 개발사의 수익과 직결된다. 서비스 제공 통로를 단일화해 사용 효율성을 제고하고 KT만의 AI 생태계를 키워나가기 위한 목적의 통합이다.

◇'무료 AI API 제공' 지니랩스 운영 중단…통합 후 재개장 준비

최근 KT는 지니랩스 운영 종료 계획을 밝혔다. 지니랩스는 KT 기술개발조직인 융합기술원이 2022년 공개한 AI 연구개발 포털이다. 믿음 API를 오픈소스로 공개해 개발자들이 KT의 AI 기술기반과 솔루션 등을 활용해 서비스를 개발하도록 도왔지만 운영 2년만에 문을 닫았다. 오는 29일부터는 지니랩스 접속이 불가능해진다.

지니랩스가 제공하던 기능이 영영 사라지는 건 아니다. KT는 지니랩스와 믿음스튜디오, 젠아이두 등 플랫폼을 하나로 통합한 뒤 기존에 제공하던 API를 제공하겠다는 입장이다.

KT 관계자는 "그간 KT가 외부에 공개했던 AI 기술 소스 제공 플랫폼의 운영주체가 달랐다"며 "흩어져 있던 플랫폼을 하나로 모아 제공하려고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통합대상으로 거론된 믿음스튜디오는 전략신사업부문에서 지난해 공개한 B2B 고객 전용 AI 포털이다, KT 믿음 파운데이션 모델을 기반으로 고객사가 원하는 정보를 직접 선택, 학습시킬 수 있는 맞춤형 환경을 제공한다. 지니랩스가 개인 개발자를 위한 플랫폼이라면 믿음스튜디오는 기업이 대상이었다.

젠아이두는 '멀티 LLM'을 제공하는 내부 업무 혁신 플랫폼이다. 이미 전사에 적용돼 있다. 믿음 뿐 아니라 챗GPT, 라마 등 해외 기업의 LLM도 함께 사용할 수 있다. 외부 공개가 아닌 내부 전용이라는 차이가 있지만 생성형 AI를 직접 개발해서 사용할 수 있게 했다는 점에서 앞서 언급한 두 플랫폼과 매우 흡사하다.


◇유사 플랫폼 통합으로 효율성 제고…KT AI 생태계 확장 박차

유사한 기능의 개발자 포털이 여러갈래로 흩어져 있다는 점은 개발자 유입 측면에서 불리하게 작용한다. 목적별로 별도 포털을 따로 사용해야 한다면 효율성이 떨어지기 때문에 믿음이 아닌 타 LLM을 선택하며 이탈하는 외부 개발자가 생겨날 수 있다. 이에 KT도 개발자 API 지원 포털을 하나로 통합하려는 것으로 관측된다.

LLM은 규모의 싸움이다. 개발에 막대한 비용을 쏟아부어야 하기 때문에 외부서도 적극적으로 해당 LLM을 채택해줘야 수지타산이 맞는다. KT도 2027년까지 믿음을 비롯한 초거대 AI 개발에 4조원을 투입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KT 혼자 믿음을 활용한 AI 서비스를 만들어 수익을 내는 것으로는 부족하다. 시장 확대를 위해서는 믿음을 활용해 서비스를 개발하는 외부 기업이 증가해야 한다. 구글 젬마, 메타 라마 등 글로벌 기업이 개발자들에게 AI 오픈소스를 공개하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IT 업계 일각에서는 KT가 믿음 API 포털을 통합하면서 국내 개발자들 유입을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관측했다. 개인에서 기업으로 사용 주체가 자연스럽게 연결돼 수익성을 확대하는 것도 기대해볼 수 있다. 지니랩스를 운영할 때도 무료 API를 제공하는 동시에 과금 또는 승인이 필요한 API를 별도로 제공해 왔다.

한 업계 관계자는 "KT가 통합 후에도 개발자들에게 제공하던 무료 AI API 제공을 계속하겠다는 건 개인 개발자들의 유입 확대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이어 "생태계 확장이 화두로 떠오른 만큼 효율성을 제고해 B2B 사업과 무료 서비스를 통한 개인 개발자 지원 투트랙 전략을 펼치는 게 아니겠냐"고 전망했다.

KT 측은 AI 포털 통합은 결정했으나 사업을 주도할 부서, 개발 타임라인 등은 미정이라고 밝혔다. 또 믿음에 국한하지 않고 KT가 가진 AI 기술 전반을 포괄하는 플랫폼으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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