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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피온·리벨리온 섞는 SKT·KT, AI 경쟁력 확보 '공동전선' 연내 합병 마무리 목표, X330·아톰 등 양사 가용 라인업 풍부해져

이민우 기자공개 2024-06-13 08:22:58

이 기사는 2024년 06월 12일 17:0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이동통신 경쟁사 SKT와 KT가 AI 시대 경쟁력 강화를 위해 손을 맞잡았다. 각사가 지분을 보유한 AI반도체 팹리스 사피온코리아와 리벨리온 합병을 추진한다. 글로벌 AI 경쟁이 격화되는 만큼 국가대표급 AI 반도체 기업을 출범시킬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일치한 결과다.

특히 양사는 자체 거대언어모델(LLM)은 물론 최근 특정 영역에 특화된 버티컬 AI, 소형언어모델(sLLM) 전략에 집중하고 있다. 국내외 각자 인연을 맺고 있던 AI 스타트업, 파트너사도 다수 거느렸던 만큼 상당한 시너지가 기대된다.

◇이통 1·2위 뒷배로 둔 합병법인, 통합으로 글로벌 시장 노크

SKT와 KT는 합동으로 각각 투자사로 두고 있는 사피온코리아와 리벨리온의 합병을 추진한다고 12일 밝혔다. 사피온코리아는 SKT가 최대주주이고 SK하이닉스와 SK스퀘어 등도 투자한 곳이다. 리벨리온은 KT로부터 그간 대규모 투자를 받았고 이사회 등 경영 상으로도 KT의 영향력이 상당하다. 이번 양사 합병 결정은 국내 이통 경쟁사간 동맹으로도 볼 수 있다.

공식출범하게 될 합병법인은 국내 이통시장 1, 2위 기업을 전략적 투자자로 두고 고대역폭 메모리(HBM) 경쟁력을 지닌 SK하이닉스까지 든든한 뒷배로 가지게 된다. 산업전반에 신경망처리장치(NPU) 분야의 중요성이 급격히 상승하며 시장이 확대된 만큼 국내 기업 간 소모적 경쟁보다는 통합을 통한 글로벌 경쟁력 제고를 꾀한 셈이다.


다만 아직 합병을 위한 본계약 체결은 이뤄지지 않은 상태다. 때문에 인력 승계나 존속법인, 합병형태 등도 아직 미정이다. 양사는 최대한 빠르게 실사를 진행하고 올해 3분기 중으로 합병을 위한 본계약을 체결해 연내 합병법인을 탄생시킨다는 계획을 세웠다.

SKT 관계자는 "양사가 대한민국 대표 AI반도체 기업이 필요하다는 점에 동의했고 글로벌 AI 반도체 시장 승기를 잡기 위한 골든타임이 2~3년 정도로 봤다"며 "이를 기반으로 빠른 합병 추진을 결정했고 양사 판단과 의지를 대외적으로 알리는 차원에서 공식화했다"고 설명했다.

◇특화 LLM 개발·파트너사 협력, AI칩 라인업 통합으로 시너지 극대화

SKT와 KT는 현재 각각 AI컴퍼니, AICT 컴퍼니로의 전환을 선언하며 자체 AI 경쟁력 강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양사 모두 자체 LLM 개발과 더불어 특정 영역에 특화된 버티컬 LLM, sLLM 강화를 올해 주요 목표 중 하나로 설정하고 사업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사피온과 리벨리온은 현재 각각 데이터센터 전용 AI칩인 X330, 아톰 등 라인업을 보유하고 있다. 현재 리벨리온과 삼성전자가 협력 개발 중인 AI 전용칩 리벨, 사피온과 SK하이닉스·TSMC가 개발하는 X430 등도 향후 라인업에 추가될 예정이다.

이를 고려하면 SKT와 KT가 향후 고객사 등으로 공급을 제안할 수 있는 버티컬 LLM, sLLM도 합병이전보다 더 풍부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관계사 연계를 통해 투입가능한 AI칩이 많을 수록 버티컬 LLM 등을 금융이나 제조 등 각 산업군 고객사에 더욱 잘 최적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더불어 SKT와 KT는 자체적으로 국내외에 거느린 AI스타트업, 파트너사가 많다. SKT는 코난테크놀로지를 비롯한 K-AI 얼라이언스는 물론 싱텔 등 해외 통신사와 협력하는 글로벌 텔코 AI 얼라이언스(GTAA)를 구축하고 있다. KT도 수학에 특화된 AI모델을 제공하는 매스프레소 등을 비롯해 업스테이지 같은 스타트업에 지분을 가지고 있다.

합병법인이 SKT, KT 양사와 관계된 다수 AI스타트업 등과 직간접적인 교류를 맺게 되면 AI칩셋 고도화를 위한 데이터를 풍부하게 확보할 수 있다. 고도화된 AI칩셋은 다시 SKT, KT와 관계사에 공급될 확률이 높은 만큼 전반적인 AI경쟁력 상승을 기대할 수 있다. 최근 AI 경쟁 심화로 엔비디아 AI칩 등의 수급이 어려운 상황을 일부 해소하는 효과도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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