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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스퀘어, NXC와 따로 뛰는 코빗 매각 '사모펀드 접촉' 비핵심 포트폴리오 정리 작업 일환, 밸류업 대신 빠른 유동화 선택

노윤주 기자공개 2024-06-27 09:42:38

이 기사는 2024년 06월 26일 15:2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스퀘어가 코빗 지분 매각을 위해 발벗고 나섰다. 코빗 대주주 엔엑스씨(NXC)와 동떨어진 개별 움직임이다. 당초 엔엑스씨(NXC)가 코빗 지분 매각을 결정하면 동반매도권(태그얼롱)을 행사할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NXC의 매각 의지가 꺾인 것으로 보이자 단독으로 뛰기 시작했다.

26일 투자업계에 따르면 SK스퀘어는 보유 중인 코빗 지분 매각을 위해 원매자를 찾고 있다. 국내외 복수의 사모펀드와 접촉해 인수 의사를 확인하는 태핑 단계로 확인됐다.

SK스퀘어는 코빗 지분 32.6%를 가지고 있는 2대주주다. 2021년 신주 600억원, 구주 300억원 등 총 900억원을 투입해 지분을 확보했다. 최대주주는 62.67% 지분을 보유한 NXC다.

SK스퀘어 투자 당시 코빗의 기업가치는 약 3000억원으로 평가됐다. 국내 최초 가상자산거래소이자 당시로서는 국내 4개에 불과한 원화거래소라는 점이 고평가를 이끌었다. 종적 코빗은 주주 변동 이후 점유율 부진에 빠지고 누적 적자에 시달렸다. 연초 최대주주인 NXC가 지분 매각을 시도하면서 SK스퀘어도 여기에 동참하기로 했다.

이런 가운데 NXC는 최근 코빗 매각보다는 밸류업에 무게를 두는 쪽으로 입장을 선회했다. NXC 보유 코빗 지분 가치가 700억원 가량으로 평가됐기 때문이다. 2017년 NXC가 인수 당시 투자했던 913억원에 한참 못 미친다. 아울러 가상자산 이용자보호법 시행에 맞춰 거래소들이 전면 재편될 조짐을 보이고 있어 향후 기업가치 상승이 기대되는 상황이기도 하다.

하지만 SK스퀘어는 NXC처럼 밸류업을 기다릴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비핵심 포트폴리오는 정리하고 반도체 위주로 재편하는 작업을 SK그룹 전사 차원에서 추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작년에는 SK쉴더스 지분 33%를 매각했고 지난달에도 크래프톤 지분 2.2%를 블록딜로 처분해 2600억원의 현금을 확보했다.

ICT 피투자사 중에서는 티맵, 원스토어, 웨이브 등 성장 가능성이 있는 소수의 기업만 밸류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코빗은 유동화 대상이란 의미다. SK스퀘어가 NXC와 별개로 코빗 지분 매각에 나선 것도 이 때문이다. 다만 아직까지 NXC와 관련 논의를 한 상태는 아니다. SK스퀘어는 추후 원매자의 윤곽이 잡히면 딜 내용을 NXC에 공유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투자업계에서는 SK스퀘어가 보유하고 있는 코빗 지분 전량을 매각한다면 400억~500억원 가량의 현금을 확보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투자 성과로만 보면 실패다. 하지만 SK스퀘어는 실적 부진이 계속되는 코빗을 안고 가는 것 보다 반도체 포트폴리오로 자금을 재투입하는 게 손해를 줄일 수 있는 현명한 방법이라고 보고 있다.

SK스퀘어의 결정에 시장 반응은 긍정적일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실적 부진 포트폴리오사를 정리한 후 탄탄한 실적 구조의 반도체 기업을 편입해 배당 확대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포트폴리오 유동화 기조를 공식화하면서 연초 5만원으로 출발한 SK스퀘어 주가는 9만7000원까지 상승했다.

이와 관련 SK스퀘어는 비핵심 포트폴리오를 정리하는 기조는 변함없으나 코빗 지분 처분은 아직 결정된 게 없다는 입장이다. SK스퀘어 관계자는 "포트폴리오별로 다양한 대응 전략을 고민하고 있다"며 "아직 확정된 사안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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