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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SRV와 접촉한 코빗, 매각 이슈 재점화 최대주주 NXC·SK스퀘어 모두 사업정리 구상, 주주들 설득 관건

노윤주 기자공개 2024-06-17 07:54:51

이 기사는 2024년 06월 13일 16:4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가상자산거래소 코빗의 매각 가능성이 다시금 수면위로 올라왔다. 코빗 인수를 추진 중인 곳은 블록체인 인프라기업 DSRV다. 블록체인 금융 인프라 구축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가상자산 원화거래소 인수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13일 투자 업계에 따르면 DSRV는 코빗 인수를 타진 중이다. DSRV는 주주들에게 코빗 인수와 관련된 내용을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점으로 미뤄볼 때 DSRV와 코빗 간 딜 소통이 유의미한 수준까지 도달했던 것으로 관측된다.

벤처투자업계 관계자는 "DSRV가 원화거래소를 인수하려는 의지가 커 코빗과 접촉했다"며 "인수 후 청사진을 제시하는 등 상호 간 의미 있는 논의가 오갔던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현재 코빗의 최대주주는 62.67%의 지분율을 가진 엔엑스씨(NXC)다. 지분 46.57%를 직접 보유하고 있고 종속회사인 심플캐피탈퓨처스를 통해 15.28%를 확보했다. 2대주주는 SK스퀘어다. 2021년 구주인수, 유상증자를 통해 코빗에 투자하면서 32.25%의 지분을 가지고 있다.

NXC와 SK스퀘어 두 주주 모두 코빗 지분 매각을 고려하고 있다. SK스퀘어의 경우 비핵심 포트폴리오 유동화를 단행하고 반도체 위주로 리밸런싱하겠다고 공언하기도 했다.

이에 올해 NXC와 코빗 경영진을 중심으로 한차례 매각을 추진했지만 마땅한 인수자를 찾지 못해 무산된 것으로 알려졌다. 매각금액에 대한 의견차도 있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그러던 중 DSRV가 인수 의향을 보이면서 다시금 매각 논의가 이뤄졌다.

향후 주주들의 의사가 관건일 것으로 보인다. 지난번 매각 추진에서 투자금 대비 현저히 낮은 시장가를 확인한 주주들 사이 매각보다 밸류업부터 해결하자는 목소리가 나왔기 때문이다.


DSRV는 블록체인 인프라 기업으로 60종 이상의 블록체인 네트워크에 벨리데이터(검증인)로 참여 중이다. 최근에는 사업 영역을 넓혀 가상자산 수탁업, 미래금융 인프라 신사업 등을 추진하고 있다.

그 일환으로 미래금융연구소를 설립하고 서병윤 전 빗썸경제연구소장을 초대 연구소장으로 선임했다. 동시에 서 소장과 함께 빗썸경제연구소에 근무했던 오유리 정책팀장(변호사)도 최고법률책임자(CLO)로 영입하면서 사세를 키웠다.

DSRV는 한국의 코인베이스 같은 기업으로 성장하겠다는 목표를 공유한 바 있다. 코인베이스는 미국 가상자산거래소다. 코인거래소 중 최초로 나스닥에 상장했다. 거래소를 운영하면서 수탁, 청산 등 가상자산 금융업으로 분야를 확장 중이다.

특히 코인베이스는 자체 블록체인 네트워크인 '베이스'를 개발해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시켰다. 코인베이스가 직접 가상자산을 발행하지는 않았다. 생태계에 참여하는 프로젝트들의 코인만으도 생태계를 키웠다.

DSRV는 이 점을 눈여겨 본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서도 가상자산거래소를 통해 유사한 모델을 성공시킬 수 있을 것이란 전략이다. 소비자 위주 가상자산 금융 인프라 구축이라는 DSRV의 목표에도 부합하는 사업이다.

코빗 인수를 타진한 또 다른 이유는 원화거래 때문이다. 가상자산-원화 정산 없이는 금융 인프라를 완성할 수 없다. 이에 라이선스를 취득한 원화 가상자산거래소가 필요하다.

원화거래소는 업비트, 빗썸, 코인원, 코빗, 고팍스 5곳에 불과한데 이 중 매각 의사가 있으며 규모가 맞는 곳은 코빗 뿐이다. 비슷한 규모의 고팍스의 경우 '변경신고 수리' 리스크가 있는 동시에 최대주주인 바이낸스가 제3의 기업과 구주 매각 논의를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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