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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바이오 리밸런싱? 1조 매출 완전자회사 SK팜테코 '주목' 방향성 CGT CDMO, 미국 합성의약품 공장 포함 매각 검토…SK바사와 '중복사업'

차지현 기자공개 2024-06-27 09:09:04

이 기사는 2024년 06월 26일 15: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그룹이 위기 극복을 위해 고강도 쇄신, 즉 포트폴리오 리밸런싱에 나섰지만 바이오는 다소 비켜나 있었다. 최태원 회장 휘하의 SK㈜ 계열 뿐 아니라 구조조정을 지휘하는 최창원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의 SK디스커버리 계열까지 복잡한 지배구조로 얽혀있기 때문이다. 포트폴리오 리밸런싱을 하기에는 이를 건드려야 하는 이슈가 있었다.

하지만 SK㈜ 계열의 SK팜테코가 구조조정 대상으로 화두가 되면서 계열을 넘나드는 바이오 사업간에도 조정이 될 수 있다는 시그널을 내비쳤다. 그룹 측에선 SK팜테코에 대한 다양한 구조조정 방법을 고민하고 있다는 점은 인정했지만 리밸런싱 전략이라는 점에는 선을 긋고 있다. 그만큼 최창원 의장 입장에서도 고민스러운 지점이란 의미로 해석된다.

◇SK팜테코, 통매각 및 미국 공장 매각설, "여러 옵션 고민"

SK그룹이 SK㈜의 세포유전자치료제(CGT) 위탁개발생산(CDMO) 자회사인 SK팜테코가 보유한 자산 등 포트폴리오 재구성을 검토하고 있다. SK팜테코는 SK㈜가 지분 100%를 보유한 완전 자회사다.

언론을 통해 미국 버지니아 CDMO 공장을 노보노디스크에 매각하는 안이 추진되고 있다고 공개됐지만 일단 이는 사실이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특정 빅파마를 논의 대상으로 확정한 것도 아닌데다 해당 사이트가 매각 대상인 것도 아니라는 게 공식입장이다.

하지만 사업운영의 일환으로 다양한 옵션을 열어놓고 SK팜테코 활용법을 고민 중이라는 점은 인정했다. 버지니아 공장은 작은 규모의 합성의약품 생산시설이다. 바이오 핵심 공장도 아니거니와 매각 여부를 포함해 아무것도 확정된 바 없다고 설명했다. 특히 CDMO 사업의 통상적인 작업 일환일 뿐 SK그룹 차원의 포트폴리오 리밸런싱과는 전혀 무관한 사안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SK㈜가 공식적으로 SK팜테코의 구조조정을 인정하면서도 SK그룹의 리밸런싱 작업과는 선을 그었다는 건 상당한 의미를 갖는다. 일단 최창원 의장 주도 하의 리밸런싱 작업에서 바이오 사업이 화두가 된 건 이번이 처음이라는 점부터 짚어볼 필요가 있다.

올 초 그룹 포트폴리오 재조정 임무를 맡은 최창원 의장은 그룹의 파이낸셜 스토리를 '투자'에서 '매각' 쪽으로 바꿨다. 위기를 타개할 방법이 사업 효율화에 있다는 판단에서다.


하지만 SK그룹의 바이오 계열사의 포트폴리오 리밸런싱은 사실상 불가능한 일로 여겨졌다. 실제로 최근 얘기가 나온 구조조정 대상은 SK㈜ 아래 계열사 중심이다. SK이노베이션과 SK E&S, SK에코플랜트와 SK머티리얼즈의 합병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바이오의 경우 지분관계가 복잡하게 얽혀있는 만큼 쉽사리 구조조정을 하긴 어렵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그룹 내 제약바이오 사업을 영위하는 계열사만 5개다.

최태원 회장이 이끄는 SK㈜ 아래 SK바이오팜과 SK팜테코가, 최창원 의장이 이끄는 SK디스커버리 아래 SK케미칼과 SK바이오사이언스, SK플라즈마가 있다. 각자 지배구조에 따라 '따로 또 같이'라는 이름 하에 독립경영 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중복사업을 합치는 효율화를 진행하고 있는 상황에서 복잡한 지배구조 특히 최창원 의장이 직접 지휘했던 제약바이오 사업간의 합종연횡은 쉽게 결론낼 수 없을 것으로 여겨졌다.

이런 상황에서 SK팜테코의 비효율 자산 매각 얘기가 나왔다. 매각 대상으로 언급된 미국 공장은 합성의약품 중심의 원료의약품 제조 공장이다. CGT CDMO로 방향성을 잡은 SK팜테코가 선택과 집중을 하기 위한 전략적 판단일 수 있다는 점에선 꽤 합리적으로 해석되는 분위기다.

◇쉽지 않은 바이오 계열정리, SK팜테코 구조조정 활용법 충분한 이유

더 나아가 시장에선 SK팜테코 자체 매각도 가능하다는 시나리오를 내놓는다. 실제로 SK그룹의 공식입장대로 SK팜테코를 활용한 다양한 옵션을 고민하고 있다. SK㈜가 보유한 지분율이 100%인 만큼 일부 매각도 가능하고 꾸준히 제기된 IPO도 대안이 된다. SK팜테코 매각 가능성을 두고 주판을 튕기다 일부 공장 매각으로 선회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다양한 활용 가능성은 충분하다. SK그룹 내에서 CGT CDMO 사업에 뛰어든 건 SK팜테코 한 곳만이 아니라는 점도 주목할만 하다. 계열이 다르긴 하지만 SK바이오사이언스도 CGT CDMO 사업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지난해 4월 안재용 SK바이오사이언스 사장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맞아 mRNA, CGT CDMO 등 신성장동력 확보에 5년간 2조4000억원을 투자하겠단 구체적인 계획을 내놓기도 했다. 최창원 의장이 지휘봉을 잡은 포트폴리오 조정 작업에서 해당 영역에서의 교통정리를 고민할법 하다.

SK팜테코는 매물로써의 가치가 충분하다는 점도 매각을 고민할만한 이유라는 의견도 있다. SK팜테코는 적자실적이긴 하지만 연간 9000억원대 매출을 올리고 있기 때문이다. 유일하게 바이오 사업에서 제대로 돈을 벌고 있는 곳이다.

SK팜테코를 매각하게 되면 매물로써의 가치를 충분히 인정 받으면서도 최창원 의장 아래 있는 SK바이오사이언스의 CGT CDMO 신사업이 더 힘을 받을 수 있는 셈이다.

SK그룹 고위 관계자들은 이번 SK팜테코 공장 매각설 등 리밸런싱과 관련해 함구하는 분위기다. 관련 임원은 "바이오사업 포트폴리오 재편과 관련해 말할 수 있는 게 없다"고 말했다.

SK㈜ 바이오투자 센터에서 직접적으로 SK팜테코 활용방안을 고민하는 김연태 센터장은 더벨과의 연락에서 "얘기할 수 있는 부분이 없다"며 "공식멘트를 참고해달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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