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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정 찾은 현대오토에버, '인재 잡기' 전략 통할까 CISO에 네이버클라우드 출신…내부 정비 작업도 순조롭게 진행

이호준 기자공개 2024-07-03 08:23:13

이 기사는 2024년 07월 01일 17:2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작년 말 현대오토에버 대표이사에 오른 김윤구 사장(사진)은 부임 초기부터 이목을 끌었다. 일단 현대차 감사실장 출신으로 현대오토에버의 '사장'이 된 이력이 주목받았다. 그간 현대차 정보통신기술(ICT) 본부장 출신 인물들이 차례로 대표이사직에 앉아왔던 흐름과 다른 행보였다.

배경은 명백했다. 김 사장에 앞서 대표이사직을 역임한 서정식 전 사장은 사법 리스크로 갑작스럽게 물러났다. 결국 감사실장 출신인 김 사장을 앉혀 사업 외적인 부분에서 불확실성을 줄이겠다는 의도로 풀이됐지만 이는 현대오토에버의 본업인 ICT에서 빈 공간이 생길 수도 있음을 시사하는 대목이었다.

◇속전속결로 영입…CISO엔 네이버클라우드 출신 최원혁 상무

오늘날 현대차그룹은 SDV(Software Defined Vehicle, 소프트웨어 기반 차량)를 지향점으로 삼고 있다. 이는 차량 제어용 소프트웨어 개발을 담당하는 계열사인 현대오토에버의 역할이 갈수록 중요해진다는 뜻이다. 따라서 단순히 사업 외적인 부분 해결에만 집중할 수 없다는 의미였다.

자연히 회사의 경쟁력을 유지할 '핵심 인재'에 대한 필요성이 커질 수밖에 없었다. 김윤구 사장은 올해 초 주주총회 직후 이어진 발표문을 통해 "올해 회사는 최고의 기술을 기반으로 대체 불가능한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며 "사업에 필요한 핵심 인재 확보에 적극 나설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약속은 속전속결로 실행됐다. 실제로 현대오토에버는 국내 최대 카셰어링(차량공유) 업체 쏘카 출신인 류석문 상무를 소프트웨어(SW)개발 및 품질 부문 사업부장으로 올해 3월 영입했다. 쏘카에서 전 부문 개발을 총괄한 류 상무는 업계에서 기술 기반 모빌리티 서비스의 전문가로 평가받는 인물이다.

불과 한 달 뒤에는 전사자원관리(ERP) 센터를 신설하면서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 ERP 기술 리더 출신 김선우 상무를 센터장으로 영입했다. 현대오토에버의 ERP센터는 기존 사업부 내에 흩어져 있던 진단·컨설팅·구축·운영 등의 기능을 한데 모은 센터 단위의 통합 조직 역할을 한다.

최근에는 C레벨까지 영입 범위를 확대했다. 현대오토에버는 1일 네이버클라우드 출신 최원혁 상무와 쏘카 출신 지두현 상무를 영입해 각각 보안총괄임원(CISO)과 SW개발센터장에 임명했다고 밝혔다. 최 상무는 회사의 정보 보안을 총괄하는 역할을 맡고 지 상무는 그간 류 상무가 겸임하던 SW개발 업무를 맡아 수행할 예정이다.

◇당면한 중대 이슈 1위 '반부패 및 공정거래'…조직 체계도 지속 강화

김 사장은 사업 외적인 부분에서 안정을 이끌고 영입된 인재들은 실질적인 업무를 맡으며 투트랙으로 회사가 운영되는 모습이다. 이 사이 김 사장의 내부 정비 작업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검찰은 작년 말 현대오토에버 서울 삼성동 사옥과 대치동 본사, 클라우드 운영센터 등을 압수수색하며 수사망을 서 전 사장에서 회사로 넓혀간 바 있다. 그러나 이후의 수사는 서 전 대표의 개인사에 국한되며, 사실상 현대오토에버의 책임은 배제된 것으로 보인다.

다만 김 사장은 조직 체계를 지속 강화하며 내부 관리에 고삐를 죄는 모습이다. 현대오토에버는 최 상무 등을 영입하며 심민정 법무실장을 상무로 승진시켰다. 법무실장은 회사의 자율준수위원회를 주관하고 내부감시체계를 운영하는 등의 활동을 수행하는 자리다. 임원급으로 격상해 그 위상을 강화한 것으로 보인다.

최근 현대오토에버는 '2024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발간하며 '반부패 및 공정거래'를 회사가 당면한 가장 중대한 이슈 1위로 꼽기도 했다. 작년에는 '기후변화' 영역이 중대 이슈 1위에 선정됀 바 있다.

현대오토에버 관계자는 "회사를 둘러싼 사법 리스크는 해소된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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