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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오션을 움직이는 사람들]'특수선' 공조 진두지휘하는 이용욱 부사장⑥삼성항공·탈레스 출신…주목할 만한 시험대 'KDDX 상세설계'

이호준 기자공개 2024-06-27 08:14:41

[편집자주]

이제 한화오션은 한화그룹에서 없어서는 안 될 존재가 됐다. 인수합병(M&A)으로 한 식구가 된 지 1년 만에 육해공 통합 방산과 신재생 에너지 부문에서 시너지 효과를 노리고 있다. 최근 조선업이 슈퍼 사이클에 접어들며 투자와 성장의 적기를 제대로 맞았다는 평가도 나온다. 비약적으로 발전하는 한화오션을 이끄는 인물들을 더벨이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6월 25일 15:3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화오션의 사업은 선박부터 해양제품까지 다양한 분야에 걸쳐 있다. 하지만 그 중에서도 단연 돋보이는 건 특수선 건조 사업이다. 국방력과 직결되는 특수선은 규모 자체가 신뢰의 척도가 될 뿐 아니라 앞으로 '한화'의 색채가 가장 잘 드러날 분야로 꼽힌다.

현재 한화오션의 특수선 건조 사업을 진두지휘하는 이용욱 부사장은 함정용 전투체계 기술개발로 경력의 대부분을 채운 인물이다. 한화그룹의 함정용 무기사업과 한화오션의 특수선 건조 사업을 가장 효과적으로 결합할 수 있는 적임자라는 평가가 나온다.

◇삼성항공·탈레스 출신…기술 개발 및 수출 주도 경험 풍부

이 부사장은 1965년생으로 경북대 전자공학시스템학과를 졸업했다. 졸업과 동시에 삼성항공(현 KAI)에 입사한 그는 영업·기획 등 다양한 직무를 경험하다가 외환위기 이후 삼성탈레스에 둥지를 틀었다. 삼성탈레스는 한화시스템의 전신으로 2000년 삼성전자와 프랑스 탈레스사의 합작으로 설립됐다.

그는 줄곧 함정용 전투체계 쪽에 몰두했다. 함정용 전투체계는 말 그대로 함정에 탑재되는 각종 무기와 기타 장비를 말한다. 이 부사장은 연구소와 사업팀을 두루 거치며 한국 해군의 요구 조건에 맞는 전투체계 개발·적용에 기여했다. 순수 국내 기술로 만들어진 유도탄고속함(PKG) 전투체계 등이 그의 주요 성과로 평가된다.

한화그룹에 발을 들인 건 2015년이다. 당시 빅딜을 통해 삼성탈레스 등이 한화그룹에 인수됐다. 다만 그는 회사의 간판만 달라졌고 하는 일 자체는 변함이 없었다. 한화시스템에서도 사업부와 연구 부서에 몸담으며 멀티 전술데이터링크 통합 기술 개발을 주도하고 필리핀에 300억원 규모의 함정 전투체계 수출을 성사시켰다.


2021년 10월, 그는 영업과 기술개발에 기여한 업적을 바탕으로 방산부문장에 선임됐다. 이듬해에는 사내이사로도 등극했다. 한화시스템은 방산과 정보통신기술(ICT) 분야의 균형을 맞춘 이사회를 구성해 왔는데 이 부사장이 방산 쪽 한 자리를 맡게 됐다. 이후 그는 해외 방산 전시회 등에 활발히 참여하며 회사의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했다.

이 부사장은 한화그룹의 한화오션 인수와 함께 초대 특수선사업부장으로 자리를 이동했다. 한화오션은 HD현대중공업과 함께 국내에서 대형 특수선을 건조하는 두 개의 주요 조선사 중 하나다. 한화그룹의 함정용 무기사업에 정통한 인물로서 이를 한화오션 특수선에 결합하는 역할을 이 부사장이 맡게 된 것으로 관측된다.

◇특수선이 가진 상징적 의미…첫 시험대는 'KDDX 상세설계'

특수선은 시황과 상관없이 각국의 군사력 증강 필요성에 따라 발주되는 만큼 정기적으로 신규 프로젝트가 나온다. 사업 기간(1척 건조 기간)이 길어 수주량 대비 수익성은 크지 않으나, 조선사 입장에선 수주 운용에 지속성을 더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게다가 특수선은 일반 상선에 비해 선체뿐 아니라 탑재 무기 등이 모두 첨단의 기술력을 요구하는 분야다. 즉, 한화그룹에게 특수선 건조는 일감의 안정성을 확보하는 일이자 그룹의 방산 역량을 글로벌 해상 시장까지 확장하고 증명한다는 상징적 의미가 있다.

이 부사장은 한화그룹의 특수선 건조 역량이 해외 군사적 요구를 충족시켜줄 것이라고 본다. 그는 지난달 국방부 기자간담회에서 잠수함 및 호위함 수출을 시도하는 한편 오는 2030년까지 글로벌 특수선 건조 기업들 중 매출 10위권에 들겠단 목표도 내놨다.

이용욱 특수선사업부장이 MADEX(국제해양방위산업전) 한화오션 부스를 방문한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에게 전시된 잠수함에 대한 설명을 하고 있다. 출처: 한화오션

일단 그 목표를 시험해 볼 첫 기회는 올해 하반기에 발주될 7조8000억원 규모의 '한국형 차기 구축함(KDDX) 상세설계 및 선도함 건조' 사업 수주가 될 전망이다. 그동안 KDDX 사업에 있어 한화오션은 개념설계를, HD현대중공업은 기본설계를 따낸 바 있다.

이제 다음 단계인 상세설계와 초도함 건조를 어느 쪽이 맡을지가 관건이다. 이 부사장은 한화시스템 사업본부장 시절 KDDX 전투체계 개발을 주도한 경험이 있다. 그는 앞선 간담회에서 "KDDX 선도함 건조를 위해 모든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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