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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대업계 돋보기]에이스침대, '3세경영 수면위로' 승계 시나리오는②안 대표 첫 증여 포문, 장남 과장 직책으로 경영수업 중

변세영 기자공개 2024-07-16 12:41:03

[편집자주]

수면시장이 커지면서 국내 침대업계도 격변기를 보내고 있다. 만년 2등 시몬스가 에이스침대를 밀어내고 선두로 올라선 가운데 대기업의 자본력을 등에 업은 매트리스 업체들의 맹공도 거센 상황이다. 변화의 물결을 마주한 침대업계는 프리미엄 라인을 개발하거나 마케팅 전략을 다변화하는 등 주도권 쟁탈에 사활을 걸고 있다. 주요 침대 매트리스 사업자들의 경영 현주소와 지배구조, 향후 전략 등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7월 11일 15:0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에이스침대는 1963년 고(故) 안유수 창업주가 세운 '에이스침대 공업사'를 모태로 하는 침대·가구 기업이다. 안유수 창업주의 장남인 안성호 사장은 에이스침대, 차남은 시몬스를 맡으면서 일찌감치 확실한 노선분리가 완성됐다.

60년 역사의 에이스침대는 침대업계 격변 속에서 ‘3세 경영’을 준비하고 있다. 오너3세이자 안 사장의 장남인 진환 씨가 넥스트 수장으로 거론된다. 다만 실적이 하락세인 점과 아직 진환 씨의 지분율이 미미하다는 점에서 넘어야 할 산이 많다는 분석이다.

◇오너3세 진환 씨 '과장'으로 근무, 역성장 고리 끊기 과제

가구업계에 따르면 에이스침대 안성호 대표의 장남인 1995년생 안진환 씨는 지난해 에이스침대에 입사해 현재 ‘과장’ 직책으로 근무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안 사장은 슬하에 장남 진환 씨, 차남 승환 씨를 둔다. 차남 승환 씨는 1998년 생으로 아직 경영에 참여하고 있지 않는 것으로 알려진다.

경영참여와 맞물려 일부 주식증여도 이뤄졌다. 안 대표는 지난해 진환·승환 씨에게 주식 증여를 단행하면서 3세 경영 신호탄을 쐈다. 안 대표는 두 아들에게 22만1800주를 동일하게 증여했다. 총합 115억원 규모다. 증여와 함께 안 대표의 지분율은 74.56%에서 70.56%로 낮아졌다. 동시에 진환 씨와 승환 씨는 각각 2% 지분을 보유하게 됐다. 안 대표의 여동생인 안명숙 씨(4.99%)에 이은 공동 3대 주주다.


안 대표는 1968년 생으로 아직 젊어 경영에서 손을 뗄 확률은 희박하다. 그럼에도 에이스침대는 일찍부터 장남의 경영참여를 독려하는 분위기인 것으로 관측된다. 실제로 안 대표도 1992년 당시 20대 후반 나이에 에이스침대에 입사해 장기간 경영수업을 받고 승계를 준비해 왔다.

넥스트 총수로 거론되는 진환 씨는 성장이 꺾인 에이스침대를 정상화해야 하는 과제를 부여받았다. 에이스침대 2022년 매출액은 3462억원으로 전년(2021년)대비 2억원 줄었다. 전년 동기대비 매출액이 역성장 한 건 2013년 이후 9년 만이다. 2023년에는 매출 감소 폭이 더욱 두드러졌다. 2023년 매출액은 전년동기 대비 11% 하락한 3064억원으로 집계됐다. 이와 함께 시몬스에 매출 1위 자리를 내어줬다.

◇안 대표에 쏠린 지분, 승계 고민 상당할 듯

3세 경영이 수면위로 떠오른 만큼 안 대표의 지분이 어떤 방식으로 넘겨질지에 대한 관심도 상당하다. 지난 10일 에이스침대 주가(종가기준)가 2만6150원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안 대표의 지분가치 평가액은 총 2162억원에 달한다.
안성호 대표이사(사장)

진환 씨가 최대주주에 오르기 위해서는 안 대표의 주식 과반을 상속받아야 하는데 그렇게 되면 증여세만 600억원이 넘을 것으로 추산된다. 상속증여세 최고세율 50%에 최대주주 주식 할증(20%)이 추가되기 때문이다. 증여세를 스스로 온전히 감당하기 어려운 구조일 수밖에 없다.

이러한 상황에서 성공적인 증여를 위한 시나리오 중 하나는 안 대표가 주식을 일부 매각해 보유량을 줄이고 승계에 나서는 경우다. 그렇게 되면 증여·상속 과정이 수월해질 뿐만 아니라 주식분산요건도 안전하게 채울 수 있다.

에이스침대는 소액주주 비중이 지나치게 작아 문제로 거론되어 왔다. 2023년 말 기준 소액주주 비중은 12.17%다. 코스닥 상장규정 제53조에 따르면 소액주주의 보유주식수가 유동주식수의 20%에 미달하면 주식분산기준 요건에 따라 관리종목 지정 사유가 된다. 만약 소액주주 300인 이상이 발행주식 10% 이상, 100만주를 보유하면 이를 충족한 것으로 본다.


코스닥 상장사인 에이스침대는 과거 주식분산 요건 미달로 관리종목에 지정된 경험이 있다. 앞서 2021년 사업보고서상 소액주주의 지분율이 7.74%에 그친 것이다. 당시 소액주주는 2300명이 넘었지만 지분율이 미달해 관리종목에 지정됐다.

에이스침대는 이를 해소하기 위해 자사주를 전부 처분했지만 그럼에도 여전히 유통주식 물량이 적은 상황이다. 안 대표가 주식을 일부를 처분해도 경영권에는 전혀 문제가 없을 뿐만 아니라 증여세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개인회사를 활용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만약 오너3세 진환 씨가 개인회사를 세우고 에이스침대와 거래를 트면 이를 승계에 활용할 수 있다. 실제 안성호 대표 역시 개인회사를 설립해 에이스침대와 장기간 내부거래를 진행하고 있다.

대표적인 게 후렉스코리아와 ㈜아트레다. 두 법인은 비상장사로 지분구조를 명확하게 알 수 없지만 안성호 대표 개인사업장으로 운영된다. ㈜아트레의 경우 지난해 에이스침대와 내부거래를 통해 271억원, 아동용 가구를 생산하는 후렉스코리아는 18억원 매출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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