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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대업계 돋보기]1등 내준 에이스침대, 대리점 비즈니스 '명암'①직영 비즈니스와 비교해 매출볼륨 작아, 최상급 라인 경쟁력 부족

변세영 기자공개 2024-07-15 10:42:32

[편집자주]

수면시장이 커지면서 국내 침대업계도 격변기를 보내고 있다. 만년 2등 시몬스가 에이스침대를 밀어내고 선두로 올라선 가운데 대기업의 자본력을 등에 업은 매트리스 업체들의 맹공도 거센 상황이다. 변화의 물결을 마주한 침대업계는 프리미엄 라인을 개발하거나 마케팅 전략을 다변화하는 등 주도권 쟁탈에 사활을 걸고 있다. 주요 침대 매트리스 사업자들의 경영 현주소와 지배구조, 향후 전략 등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7월 11일 08:0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에이스침대는 1963년 고(故) 안유수 창업주가 세운 '에이스침대 공업사'를 모태로 하는 침대·가구 기업이다. 당시 안 창업주는 서울 금호동 공장에서 침대 매트리스 스프링과 프레임을 직접 개발하며 업계를 선도했다. 이후 1990년 국내 최초 침대공학연구소를 설립하고 '침대는 가구가 아닙니다. 과학입니다'라는 독창적인 캐치프레이즈로 소비자에게 어필하며 에이스침대를 1등 기업으로 만들었다.

안 창업주는 슬하에 2남 1녀를 뒀다. 장남이 안성호 에이스침대 대표이사(사장), 차남은 안정호 시몬스침대 대표다. 장녀인 명숙 씨는 경영에 참여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장남인 안성호 대표는 1992년 에이스침대에 입사해 2003년 대표이사에 오르며 일찌감치 승계를 마무리 지었다.

◇2021년 매출·영업이익 역대 최대, 이후 경기 침체로 하락세

에이스침대는 국내 침대업계에서 장기간 선두 자리를 수성해 왔다. 2002년 처음으로 매출액이 1000억원을 넘긴 후 2016년 2000억원대에 진입했다. 이후 국내 수면시장이 커지면서 성장률은 더욱 가팔라졌다. 매출액은 2018년 2450억원, 2020년 2895억원, 2021년 3464억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갈아치웠다.


그러다 2022년을 기점으로 기세가 꺾였다. 2022년 매출액은 3462억원으로 전년(2021년)대비 2억원 줄었다. 전년 동기대비 매출액이 역성장 한 건 2013년 이후 9년 만이다. 2023년에는 매출 감소 폭이 더욱 두드러졌다. 2023년 매출액은 전년동기 대비 11% 하락한 3064억원으로 집계됐다. 시몬스에 매출 1위 자리를 내어준 것도 이 시점이다.

매출이 줄면서 수익성도 쪼그라들고 있다. 영업이익률은 2021년 22%, 2022년 18.8%, 2023년 18.6%를 각각 기록했다. 실적 악화는 재고자산회전율 저하로 귀결됐다. 2021년 재고자산회전율은 4.06회에서 2022년 3.79회, 2023년에는 3.34회로 감소세를 거듭했다.

◇직영점은 소매가, 대리점은 도매가로 법인 매출 합산

에이스침대는 그간 대리점 비즈니스 영업방식을 통해 매장 수를 빠르게 늘려왔다. 매장을 운영하는 점주가 있고 에이스침대가 영업장에 제품을 납품하는 형태다. 2024년 7월 기준 에이스침대의 매장은 대리점 133곳, 백화점 68곳, 온라인 25곳 등 총 231개다. 대리점이 가장 많다.

대리점 판매가 중심이다 보니 서비스 품질은 균일하지 않고 트렌드에 발 빠르게 대처하기가 어렵다는 한계점이 발생했다. 이밖에 매출 산출 방식의 차이도 순위가 뒤집힌 결정적인 요인으로 통한다. 에이스침대의 경우 대리점에서 판매되는 매출이 ‘도매가’로 집계된다. 본사 직영으로 운영하는 백화점과 온라인만 소매가로 산출된다.

대리점 비즈니스의 경우 본사가 직접 투입하는 임대료나 직원 급여비용 등을 절감할 수 있어 수익성이 높다. 반면 매출볼륨 측면에서는 도매가로 인식돼 소매 형태보다 다소 작을 수밖에 없다. 시몬스의 경우 2019년을 기점으로 전 매장을 리테일 형태 직영점으로 운영 체계를 바꿨고 법인 매출액이 ‘소매가’ 기준으로 책정됐다. 시몬스가 에이스침대를 따돌리고 빠른 속도로 매출 덩치를 키울 수 있었던 배경이다.

에이스침대가 프리미엄 체험형 매장 에이스스퀘어를 늘리고 있다. 사진은 대전동구점.

◇럭셔리 시장 대응 한발 늦어, “제품 고급화 집중할 것”

최상급 라인 경쟁력이 다소 부족하다는 것도 풀어야 할 과제다. 에이스침대는 장기간 국민 침대로 불려 왔지만 ‘초럭셔리’ 라인업 구성에서는 시몬스나 씰리침대 등과 비교해 다소 떨어진다는 평가가 주를 이룬다. 코로나 사태를 기점으로 고가 침대 시장이 커지면서 실적과 직결될 수 있는 포인트다.

경쟁사인 시몬스의 경우 일찌감치 2016년 최상위 라인인 뷰티레스트 블랙을 선보이며 럭셔리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뷰티레스트 블랙라인은 매트리스와 프레임 조합에 따라 가격대만 1000만원~3000만원대에 이른다. 에이스침대도 2016년 '에이스 헤리츠'라는 최상위 라인을 선보였지만 시몬스의 아성을 뛰어넘지는 못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와 관련 에이스침대는 지난해 창립 60주년 기념 리미티드 에디션을 선보이는가 하면 프리미엄 체험형 매장인 에이스스퀘어를 지속적으로 출점하는 방식으로 럭셔리 라인을 강화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에이스침대 관계자는 “프리미엄 수면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제품력 강화에 힘쓰는 등 새로운 성장 동력을 모색하고 있다”면서 “올해도 프리미엄 매트리스 및 호텔형 침대 프레임 제품군 등 제품 고급화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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