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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d & Blue]'영일만 테마' 화성밸브, '대왕고래' 2차 랠리[특징주]테마 영향 큰 편, 직접적 사업 연관성 '아직'

성상우 기자공개 2024-07-19 15:01:22

[편집자주]

"10월은 주식에 투자하기 유난히 위험한 달이죠. 그밖에도 7월, 1월, 9월, 4월, 11월, 5월, 3월, 6월, 12월, 8월, 그리고 2월이 있겠군요." 마크 트웨인의 저서 '푸든헤드 윌슨(Puddnhead Wilson)'에 이런 농담이 나온다. 여기에는 예측하기 어렵고 변덕스러우며 때론 의심쩍은 법칙에 따라 움직이는 주가의 특성이 그대로 담겨있다. 상승 또는 하락. 단편적으로만 바라보면 주식시장은 50%의 비교적 단순한 확률게임이다. 하지만 주가는 기업의 호재와 악재, 재무적 사정, 지배구조, 거시경제, 시장의 수급이 모두 반영된 데이터의 총합체다. 주식의 흐름에 담긴 배경, 그 암호를 더벨이 풀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7월 19일 13:3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tock Price & Trading Trends

화성밸브 주가가 장 초반부터 급등세를 보이더니 오후 들어선 상승폭을 대부분 반납했다. 전일(18일)부터 이틀 연속 급등이 이어지면서 차익 실현 매물이 출회된 것으로 풀이된다.

화성밸브는 19일 오후 1시 기준 전일 대비 2.94% 오른 9450원에서 거래되고 있다. 이 시간까지 누적 거래량은 1660만주다.

이날 화성밸브 주가는 개장 직후부터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더니 오전 한때 상승률이 15%대까지 올랐다. 오전 내내 10% 안팎 수준의 상승률을 유지하던 주가는 오후로 넘어오면서 상승폭을 대부분 반납했다.

전일인 18일엔 상한가를 기록했다. 이틀 연속 급등을 기록하면서 일부 차익 실현 매물이 나온 것으로 풀이된다. 과한 테마성 상승에 따른 피로감 누적으로 볼 여지도 있다.

화성밸브 주가는 앞서 지난달 초에도 한 차례 급등을 겪은 바 있다. 연속 상한가가 이어지면서 지난달 5일 장중 한때 1만1000원선을 터치하기도 했다. 상승세가 시작되기 전 주가는 5000원대에서 6개월 이상 보합세를 겪었다.

1만원선을 넘긴 뒤 화성밸브 주가는 몇 주간 조정을 거쳤다. 7000원대까지 빠지면서 주가는 올해 상반기 수준으로 되돌아가는 듯 했으나 지난 18일부터 다시 급등세가 시작된 모양새다.


지난달 초의 급등과 이번 급등 모두 개인이 이끌어낸 양상이다. 개인은 지난 16일과 18일 각각 3만5000주, 4만3000주를 사들이며 수급을 받쳤다. 외국인은 대체로 매도 우위다. 지난 18일까지 직전 5거래일 중 4거래일을 순매도했다. 기관은 아직 관망세로 보인다. 지난 18일 2133주의 순매수를 제외하면 거래량이 없었다.

◇Public Announcement

1987년에 코스닥에 상장한 화성밸브는 업력 40년을 향해 가고 있는 밸브 전문 업체다. 2000년도에 코스닥 입성에 성공하면서 ‘대구 1호 코스닥 상장사’라는 타이틀을 갖고 있다.

주요 제품군은 △엘피지용기용 밸브 △나사식 밸브 △플랜지식밸브 △매몰용접형 밸브 △버터플라이밸브 등이다. 그동안 전기절연볼밸브 관련 특허를 비롯해 EM, ISO, APY, CUL, CE등 다수의 국제 인증을 취득했다. 주력 제품군인 절연 밸브와 매몰형 밸브, 플랜지형 밸브, 용기용 밸브 분야에서 전부 국내 선두권 시장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

화성밸브의 제품은 가정용을 포함해 화학, 석유, 가스 등 다양한 산업분야에서 사용되고 있다. 나사식밸 브와 플랜지식 밸브, 절연 밸브 등 대부분 품목이 전국 약 350여개 대리점과 33개 도시가스사 배관업체들을 통해 전국에 팔려나가는 구조다. LPG용 밸브는 LPG충전소와 LPG제조업체들로 직접 납품한다. 미국, 러시아, 인도네이사 등으로의 수출 판매도 있지만 전체 매출 대비 비중은 미미하다.

실적은 견조하게 유지되는 편이다. 2022년부터 2년간 900억원 안팎의 연매출 외형이 유지됐다. 지난해의 경우 영업이익이 100억원을 넘기면서 영업이익률을 11% 수준으로 끌어올렸다. 올해 1분기에도 매출 221억원과 영업이익 22억원을 기록하며 나쁘지 않은 흐름을 이어갔다.


전일(18일)부터 이틀간 이어진 급등세는 동해 석유·가스전 이슈와 관련된 기대감으로 해석된다. 정부의 공식 발표로 해당 이슈가 처음 등장했던 지난달 초에도 대표 수혜주로 묶이며 급등을 겪었다. 지난달 3일부터 이틀 연속 상한가를 기록하며 주가는 한때 1만1000원대를 터치하기도 했다.

첫 공식 발표 이후 한 달여 만에 한국석유공사가 동해 석유·가스전 개발을 위한 첫 탐사시추 장소로 ‘대왕고래’를 선정했다는 소식이 나오면서 화성밸브는 다시 언급됐다. 시추 작업이 본격화될 경우 가스관, 송유관 등이 들어가면서 대량의 배관용 밸브도 함께 공급돼야하는 사업 구조 상 국내 선두권 밸브 업체가 수혜가 볼 것이란 기대감이다.

이달 초 7000원대까지 조정 받던 주가는 이번 ‘대왕 고래’ 이슈로 다시 9000원대로 올라섰다. 이슈 이전인 5월까지 화성밸브 주가는 5000원대였다.

◇Peer Group

화성밸브는 국내 증시에서 ‘기계’ 업종으로 분류돼 있다. 한국정밀기계·대동기어·화천기계·삼미금속·서암기계공업 등을 비롯해 티로보틱스·로보스타·로보티즈 등 로봇 기업들도 모두 포함돼 있는 다소 광범위한 카테고리다.

동해 석유·가스전 이슈로 함께 수혜주로 묶였던 곳들로는 GS글로벌·한국가스공사·포스코인터내셔널 등이 대표적이다. 화성밸브처럼 관이음쇠 밸브 관련주인 동양철관·한선엔지니어링·태광·성광벤드·디케이락 등도 있다.


◇Shareholder Status

지분 구성을 보면 지난 1분기 말 최대주주인 장원규 대표(사장)의 개인 지분은 17.2%로 그리 높진 않다. 다만 특수관계자 지분을 모두 합치면 51%가 된다. 동생인 장보필씨와 장성필 대표(부사장)가 각각 8%, 7.1%를 갖고 있고 관계사인 에이치에스테크와 화성장병호장학재단이 각각 9.8%, 8.8%를 보유 중이다. 그 외의 5% 이상 주요주주는 없으며 소액주주 지분율은 48.70%다.

◇IR Comment

더벨은 이날 오전 화성밸브 주식담당자와 통화했다. 사내에 전문 IR 담당자는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 외부에서 들어오는 주가 관련 문의는 대부분 이 담당자가 대응하는 방식이다.

주가 상승 배경을 묻는 질문에 이 담당자는 “(동해 석유·가스전) 테마에 묶여있어서 주가가 오르는 것이 맞다”고 즉답했다.

그는 “회사가 밸브 사업을 해서 시추 관련주로 엮이는 것 같다”면서도 “아직 사업이 어떤 식으로 진행될지 정해진 것도 없고 시간도 많이 남아있어서 사업상 어떤 관련이 있다고 말하기가 힘들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동해 석유·가스관 사업 관련) 내부적으로 별도로 대비하고 있는 것도 없다”고 덧붙였다.

본업인 밸브 사업에 대해선 “올해 실적은 지난해와 비슷할 것으로 본다”면서 “지난해엔 밸브가 많이 나가서 실적이 괜찮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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