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인더스트리

'B2C 넘어 B2B' 알리바바그룹, K셀러 확보 '사활' 한국사업자 전용 플랫폼 오픈, 멤버십 비용 낮춰 중소형 셀러 유혹

변세영 기자공개 2024-07-23 13:58:00

이 기사는 2024년 07월 22일 14:4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알리바바닷컴이 한국기업 전용 플랫폼을 오픈하며 K-셀러를 확보하기 위한 승부수를 띄웠다. 알리바바닷컴이 아시아 특정 국가에 전용 B2B 페이지를 구축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B2C 서비스인 알리익스프레스를 통해 국내 커머스 시장에 파란을 일으킨 알리바바그룹이 온라인 B2B 영역에서도 발 빠르게 시장 선점을 시도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22일 알리바바닷컴은 기자 간담회를 열고 ‘한국 파빌리온’ 론칭 계획을 공표했다. 이는 국내 중소기업 셀러의 해외진출을 연결해주는 B2B 웹사이트다. 특정 국가 전용 B2B 웹사이트를 구축하는 건 아시아에선 한국이 처음이다. 유럽에서는 제조업에 강점이 있는 독일에 전용 플랫폼이 있다. 이날 간담회에는 앤드류 정 알리바바닷컴 부대표(부사장)와 마르코 양 알리바바닷컴 한국 총괄 등이 자리에 참석했다.

(왼쪽에서 두번째부터) 마크로 양 알리바바닷컴 한국 총괄, 앤드류 정 알리바바닷컴 부대표

중국 알리바바그룹은 크게 6가지 사업을 전개한다. 그중 대표 분야인 전자상거래 부문을 살펴보면 B2C와 B2B, C2C 등 다양한 플랫폼이 존재한다. 글로벌 B2C 대표주자가 알리익스프레스다. B2B 사업으로는 1688닷컴과 알리바바닷컴이 있다. 1688닷컴은 중화권 전용 플랫폼이라면 알리바바닷컴은 글로벌 기업을 대상으로 온라인 B2B 사업을 전개한다. 알리바바그룹의 뿌리 사업이기도 하다.

알리바바닷컴에 따르면 글로벌 B2C 시장은 2022년 2.4조 달러에서 2027년 5.7조 달러로 성장이 예상된다. 같은 기간 온라인 B2B 시장은 8조 달러에서 21.6조 달러로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B2C 시장은 단순히 뷰티, 식품, 의류 등 일부 카테고리에 한정되어 있는 반면 B2B 비즈니스는 단순 소비재를 넘어 자동차 부품이나 전기부품, 화학품, 건설자재 등 중소 사업자를 해외 바이어와 연결해 성장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는 평가다. OEM 생산자나 홀세일러, 리테일러 등이 B2B 바이어에 해당한다.

연장선상에서 알리바바닷컴은 국내 B2B 셀러를 확보하는 작업에 열을 올리고 있다. 지난 4년간 알리바바닷컴은 한국 중소기업 2550개 사의 해외 무역을 도왔다. 이를 통해 2023년에만 1330억원 수출액을 달성했다. 알리바바닷컴은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한국 셀러 전용 ‘파빌리온’ 플랫폼까지 오픈하며 K-셀러 모집에 고삐를 당긴 상황이다.

알리바바닷컴 내 한국 셀러 현황

특히 한국 셀러 전용 플랫폼의 가장 파격적인 요소는 입점 가격이다. 알리바바닷컴의 경우 연회비가 수백만원대에 이르지만 파빌리온은 연간 199달러(한화 27만원)에 그친다. 연간 멤버십 비용을 대폭 낮춰 국내 중소형 셀러를 대상으로 진입장벽을 허물고 빠르게 입점업체를 확보하기 위함이다.

글로벌 바이어들 사이에서 한국 상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자 발 빠르게 선점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K팝 인기의 영향으로 동남아에서는 한국 상품이 이미 트렌드로 자리 잡았다. 특히 소비재 외에도 자동차부품 등 다방면에서 한국산 제품이 품질력을 인정받고 있다는 점을 캐치했다.

이를 위해 알리바바닷컴은 올해 들어 한국지사 내 고객서비스 운영팀 인원을 대폭 늘리고 있다. 온라인 B2B 시장에서 5000개 이상 한국 중소기업을 해외 바이어와 연결하는 게 목표다.

마르코 양 알리바바닷컴 한국 총괄은 “한국 중소기업들이 파빌리온을 통해 온라인 B2B에 익숙해진 후 알리바바닷컴 메인 사이트를 통해 더 큰 비즈니스로 나아가기를 권장한다”면서 “많은 한국 중소 셀러들이 성공적인 온라인 B2B 전환을 이루고 수출 성과를 확대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