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CB 프리즘]율호, 과천 부동산 자산 '대용납입'으로 인수시행사 에프앤아이 편입, 120억 전환사채 발행 계약금 납입
김혜란 기자공개 2024-08-12 07:02:11
[편집자주]
전환사채(CB)는 야누스와 같다. 주식과 채권의 특징을 모두 갖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기업의 지배구조와 재무구조에 동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CB 발행 기업들이 시장에서 많은 관심과 주목을 받는 이유다. 주가가 급변하는 상황에서는 더 큰 경영 변수가 된다. 롤러코스터 장세 속에서 변화에 직면한 기업들을 살펴보고, 그 파급 효과와 후폭풍을 면밀히 살펴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4년 08월 06일 12:4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율호가 시행사 에프앤아이 지분 100%를 양수하면서 양수자금을 전환사채(CB)로 대용납입했다. 에프앤아이 모회사인 소프트웨어 자문·개발사 네오버스는 율호가 주가 상승 여력이 있다고 판단해 현금 대신 CB로 매각 자금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율호는 네오버스로부터 에프앤아이를 약 250억원에 양수하기로 했다. 딜 클로징(잔금납입 완료) 날짜는 내년 4월 말이다. 계약금은 오는 12일 120억원 규모 CB 발행을 통해 대용납입한다. 나머지는 내년 4월 30일 130억원을 납입할 예정이다.
CB 인수자는 거래 상대방인 네오버스다. 대용납입이란 상장사가 실물자산을 취득한 대가로 CB를 발행하는 것을 뜻한다. 율호는 에프앤아이 주식을 인수한 대가로 10회차와 11회차 CB로 각각 60억원 어치를 발행한다.
만기일은 2029년 08월 12일이다. 표면이자율은 0%로 만기 전 별도 이자는 지급하지 않는다. 만기이자율은 4%다. 전환가액은 2006원이다. 네오버스는 사채 발행일로부터 3년이 되는 날부터 조기상환청구권(풋옵션)을 행사할 수 있다. 리픽싱(전환가격 조정) 조항도 있다.
에프앤아이는 경기도 과천시 과천지식정보타운의 컨소시엄 시행사 중 한 곳인 것으로 알려졌다. 율호 측은 "에프앤아이는 과천지식정보타운에서 시행사업 컨소시엄 지분 3분의 1을 들고 있다"고 말했다.
시행업을 하고 있는 컨소시엄의 지분을 매입하되 매입대금을 현금이 아닌 CB를 발행해 교환하는 형태인 셈이다. 다만 건물을 매입해 신사옥으로 사용할지, 부동산 투자자산으로 활용할지 등은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
이번 거래로 율호는 대용납입으로 현금유출 없이 250억원 규모 자산을 취득할 수 있었다. 기존 10회, 11회차 CB를 각각 100억원 규모로 표면이자율 2% 조건으로 발행할 예정이었으나 이번에 발행규모와 조건, 거래상대방을 모두 변경했다.
회계상 CB는 부채로 잡히긴 하지만, 부동산 자산에 투자하면서 CB를 발행, 대납했기 때문에 현금이 당장 빠져나가는 것은 없다. 향후 신사업 투자 등에 대규모 현금이 필요하다는 점을 감안해 이 같은 방식을 선택한 걸로 보인다. 율호는 스토리지 솔루션 구축, 소프트웨어 판매 등을 통해 주요 매출을 올리고 있으나 2차전지 배터리 파운드리 사업 진출 등 사업다각화로 성장을 모색하고 있다.
네오버스 입장에서는 향후 율호의 주가 상승이 가능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표면이자율이 0%임에도 불구하고 유형자산과 CB를 교환했다. 다만, 만기 이자율은 4%다. 네오버스는 추후 주가 추이를 보고 보통주 전환청구 기간에 주가가 상승했다면 보통주 전환을 할 수 있고, 반대의 경우라면 원금 상환을 요구해 만기 이자만 받고 엑시트(투자금 회수)를 노릴 수도 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캐피탈사 생크션 리스크]금융사고 안전지대는 없다…강화하는 제재망
- [새마을금고 경영 쇄신]비대해진 이사회, 26명 중 사외이사는 단 9명
- [생크션 리스크 매니지먼트]우리금융, 준법감시·내부통제 조직 '달라진 위상'
- [카드사 생크션 리스크]롯데카드, CEO 직속 내부통제위→이사회 소위원회로 격상
- [이사회 분석]KB국민은행 이사회 물갈이, 절반 이상 바뀐다
- [금통위 POLL]기준금리 인하 6, 동결 4...'내수 부양 vs 외환 방어' 접전
- [2025 금융권 신경영지도]수협은행, IB에 힘 싣고 비이자 확보 '드라이브'
- [2025 금융권 신경영지도]신한캐피탈, 여신 심사체계 강화…기업금융 관리 '정조준'
- [2025 금융권 신경영지도]하나카드, 고객 중심 지원 체계…조직 슬림화 속 중요성 부각
- 빗썸 손잡은 KB국민은행, '고객 확보' 그 이상 노린다
김혜란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i-point]드림텍, 이공계 자립준비청년 대상 지원사업 진행
- [Red & Blue]유럽기업 인수나선 파크시스템스, 종합계측회사 우뚝
- [i-point]인텔렉추얼디스커버리, 표준특허 매각 '1분기 150억 수익'
- [코스닥 첨단전략산업 돋보기]AP시스템, 반도체 첨단 패키지로 영역 확장
- [IR Briefing]에스엠씨지 "화장품 유리용기 시장, 경쟁력 자신"
- [i-point]배터리솔루션즈, 전기차 LFP 배터리 전처리 시설 완공
- [코스닥 첨단전략산업 돋보기]오픈엣지테크놀로지, LPDDR6 지원 IP 신규개발 착수
- [i-point]AP시스템, 잉여현금흐름·순이익의 30% 환원
- [thebell interview]"5G 통신반도체 양산 돌입, 준비된 성장 자신"
- [i-point]파크시스템스, 스위스 '린시테크' 인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