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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bell interview]‘번개’ 같은 자동화, 차이니아오 물류센터를 가다②중국 내 최고 자동화 수준 자랑…첨단 시스템 기반 일간 주문 처리량 '40만건'

항저우(중국)=서지민 기자공개 2024-09-11 07:40:11

[편집자주]

알리바바 인터내셔널이 베일을 벗고 있다. 2023년 3월 정식 출범한 알리바바 인터내셔널 디지털 커머스 그룹은 알리바바 그룹의 6개 주요 사업 부문 중 하나다. AI 기술을 활용한 이커머스 발전을 도모하며 전 세계 여러 국가와 지역에서 독특한 비즈니스 모델의 다양한 도소매 플랫폼을 운영하고 있다. 더벨은 알리바바 인터내셔널 중국 본사를 찾아가 면면을 들여다보고 한국에서 어떤 청사진을 그리고 있을지 전망해봤다.

이 기사는 2024년 09월 10일 09: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커머스의 심장은 물류다. 상품을 판매자로부터 소비자에게 배송하는 물류 인프라 없이는 아무리 뛰어난 서비스를 가진 이커머스라도 생존하지 못한다. 알리익스프레스는 알리바바그룹의 물류 계열사 차이니아오를 통해 중국에서 전 세계로 상품을 보내고 있다.

중국 항저우에 위치한 알리바바 항저우 시시 캠퍼스에서부터 한시간여를 달려 차이니아오 항저우 DLJ 물류 창고에 도착했다. 저녁 6시가 넘어 대부분의 직원들이 퇴근했지만 DLJ 물류 창고는 멈추지 않고 움직이고 있었다.

이 창고는 중국 내에서 가장 자동화가 잘 이뤄진 차이니아오 창고로 2023년 10월에 정식 가동을 시작했다. 창고 면적은 1만70㎡이며 항저우 국제공항에서 25km, 항저우에서 37km 거리에 있다. 주로 유럽으로 가는 상품을 처리한다.


창고에 들어서자마자 눈길을 끄는 건 1층을 가득 채운 컨베이어 벨트다. DLJ 물류 창고는 판매자로부터 물건을 받아 해외 운송 전까지 보관하는 퍼스트 마일 수집 및 집하 분배 단계에 속한다.

주문 상품이 판매자 쪽에서 포장돼 DLJ 물류창고로 배송되면 RFID 인식 후 국가 또는 지역별로 분배돼 2층으로 보내진다. 상품은 동일한 소비자가 주문한 상품이 모두 도착할 때까지 2층에 보관됐다가 다시 1층으로 이동해 다른 상품들과 합포장 후 출고된다.

이 과정에서 주요한 역할을 하는 게 바로 창고의 1층 가장 안쪽에 위치한 ‘번개 분류 시스템’이다. 원통 형태로 생긴 주황색 기계로 총 120개의 분류 칸을 갖고 있다. 이 기기에 상품을 넣으면 자동으로 정보를 스캔 및 인식해 소비자별로 상품을 분류한다.

하나의 번개 분류 시스템이 한 시간에 3500~4000건을 처리할 수 있어 창고 내 피킹 효율성을 높이고 인력을 최적화했다. 수동으로 분류 작업을 진행할 경우 30개 칸을 사용해 한 시간에 600건을 처리하는 데 그친다.

총 7개의 번개 분류 시스템을 가진 DLJ 창고는 차이니아오의 중국 전체 물류 창고 중에서 가장 많은 번개 분류 시스템을 보유한 곳이다. 이를 통해 인력 병목 현상을 해결하고 낮은 효율성과 높은 오류율을 개선할 수 있었다.


DLJ 창고는 번개 분류 시스템 외에도 직선 분류기, 자동 컨베이어 시스템, 반자동 패키징 장비, 전창고 RFID 시스템 등을 도입해 작업의 효율성을 극대화했다. 첨단 물류 시스템을 기반으로 하루 최대 40만 건의 주문을 처리해 차이니아오 국제 일일 처리 물량의 12분의 1을 담당하고 있다.

특히 RFID 시스템은 대형 화물의 운송 경로를 실시간으로 시각화하고 모니터링할 수 있게 해 운영 효율성을 크게 향상시켰다. RFID는 제품의 디지털 신분증 역할을 해 상품의 위치를 10분 안에 파악할 수 있게 하고 생산 시간, 유통 기한, 보관에서 배송까지의 경로를 정확하게 알려준다.

알리바바 그룹 관계자는 "차이니아오는 알리익스프레스와 같은 플랫폼의 중소형 크로스보더 판매자들을 지원하기 위해 적합한 크로스보더 특송 서비스를 제공하기 시작했다"며 "시간에 민감한 고품질 서비스와 저비용 결합 상품 매트릭스를 출시했으며 지속적으로 혁신적인 솔루션을 개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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