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LB '넥스트 리보세라닙' 발굴, CAR-T부터 PD치료제까지 뉴로토브 160억에 인수, 올해 뉴로벤티·아테온 등 잇따라 투자
이기욱 기자공개 2024-09-13 09:31:53
이 기사는 2024년 09월 12일 08:2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HLB그룹이 '넥스트 리보세라닙' 발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최근 미국 계열사 베리스모를 완전 자회사로 편입시키며 CAR-T 치료제 개발에 힘을 실어준데 이어 국내 파킨슨병(PD) 치료제 개발 기업 인수에도 새롭게 나섰다.리보세라닙을 이을 차세대 핵심 파이프라인 구축은 현재 HLB그룹의 최대 과제 중 하나다. 올해 들어서만 뇌질환 치료제, 항체 항암신약 기업에 연이어 투자하며 신성장 동력을 키워나가는 중이다.
◇2022년 설립 후 파킨슨병 등 개발, 김대수 대표에 HLB 자사주 매각
HLB는 오는 25일 파킨슨병과 근긴장이상증치료제 개발 기업 '뉴로토브'를 인수할 예정이다. 지분율 73.02%에 해당하는 54만9809주를 160억원에 현금 매입한다.
추가로 HLB는 김대수 뉴로토브 대표에게 자사주 4645주를 매각하기로 했다. 주당 9만400원, 총 4억원 규모다. 우수 핵심 연구 인력 확보와 전략적 협업 강화가 자사주 매각의 목적이다.
뉴로토브는 김대수 카이스트 생명과학과 교수가 이끌고 있는 벤처기업이다. 2022년 설립됐으며 작년말 기준 총 자산은 4억원 수준에 불과하고 당기순이익도 67억원 순손실을 기록했다. 근긴장이상증 치료제 'NT-1'과 파킨슨병 치료제 'NT-3', 뇌섬유증 치료제 'NT-5' 등을 개발 중이다.
이 중 NT-3은 새로운 개념의 PD치료제로 뇌 시상핵에서 발생하는 '반발성 흥분신호' 차단해 병을 치료한다. 도파민에 대한 해결 없이도 병을 치료하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며 이미 동물실험을 통해 해당 기전이 확인돼 신경과학 분야 국제학술지인 '뉴런(Neuron)'에 소개되기도 했다.
뉴로토브는 HLB의 지원을 통해 조기에 비임상을 마치고 한국과 미국 등에서 글로벌 임상을 진행할 계획이다. HLB는 난치성 뇌질환 치료제 개발 분야로 신약 파이프라인을 확장하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베리스모 100% 자회사 편입, CAR-T 치료제 개발 속도…뇌질환에도 지속 투자
파이프라인 확장은 HLB그룹의 최대 현안 과제 중 하나다. 미국식품의약국(FDA) 승인 재도전을 앞두고 있는 간암 1차 치료제 '리보세라닙'의 뒤를 이을 대표 파이프라인이 명확히 정해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현재 가장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는 분야는 'CAR-T' 치료제다. CAR-T 치료제는 면역세포인 T세포에 키메릭항원수용체를 적용해 암 세포만 공격하도록 유전자를 조작한 치료제다. 이론상 단 한 번의 투약으로 암을 근복적으로 치료할 수 있어 '꿈의 항암제'로도 불린다.
HLB는 2021년부터 미국 CAR-T치료제 개발 기업 베리스모에 투자를 진행해왔다. 베리스모는 세계 최초로 상용화된 CAR-T 치료제 '킴리아'의 개발자들이 주축이 돼 펜실베니아 의과대학 내 설립한 회사다. HLB와 HLB제약이 각각 10%, 20% 지분을 각각 확보하면서 지분 30%를 확보했다.
이후 HLB는 HLB이노베이션 18.4%, HLB 13%, HLB제약 19.3% 등으로 지분율 높였고 최근 100% 자회사 편입을 결정했다. HLB이노베이션과 HLB이노베이션 미국법인 HLBI USA, 베리스모의 삼각주식교환을 통해 베리스모 잔여 지분을 인수하는 방식이다.
CAR-T 치료제 개발은 진양곤 HLB그룹 회장 차녀 진인혜 씨가 참여한 사업이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깊다. 그는 베리스모에서 리서치 애널리스트로 활동하고 있으며 지난해 HLB이노베이션 이사회에도 합류했다. HLB이노베이션 이사회에는 전 씨 외 베리스모 핵심 경영진 김병진(브라이언 킴) 최고경영자(CEO)와 김준성 최고재무책임자(CFO) 등도 참여한다.
HLB는 올해 PD치료제와 CAR-T 치료제 외에도 뇌질환 치료제, 항체 항암신약 등 다양한 분야에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3월에는 HLB인베스트먼트를 통해 자폐스펙트럼장애와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 등 뇌질환 치료제를 개발하는 '뉴로벤티'에 투자를 진행했다. 뉴로벤티는 7월 자폐 스펙트럼 치료제 'NV01'A02'의 국내 임상 2상 계획을 승인 받기도 했다.
앞선 2월에도 항체 항암 신약 개발 기업 아테온바이오에 약 10억원을 투자했다. 아테온바이오의 주력 파이프라인 'ATN001'는 암성장을 위해 생성되는 비정상적인 혈관을 억제해 암을 치료한다. 리보세라닙과 물질 형태가 다르지만 혈관신생을 억제하는 기전은 유사해 HLB는 두 치료제 병용 등 시너지를 기대하고 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인더스트리
-
- [닷밀 road to IPO]자체 IP 기반, 실감형 테마파크 5곳 확대
- [현장 인 스토리]'신제품 R&D 전념' 씨유메디칼, 해외 확장 '드라이브'
- 동성제약, 20년 장수 CEO 사임 '오너 3세' 나원균 시대 개막
- 휴젤-메디톡스, 톡신 균주 갈등…CAFC 항소에 쏠린 눈
- [2024 이사회 평가]에코프로머티, ‘자산 2조’ 이사회 기준 선제적 충족
- [2024 이사회 평가]KT, 통신 3사 '모범생'…'경영성과' 제외 고른 육각형
- [2024 이사회 평가]대한항공, 투명성 높인 이사회…주주환원 의지 눈길
- [2024 이사회 평가]오너 없는 KT, 외풍 극복 위한 '자구책' 통했다?
- [2024 이사회 평가]하이브, 안정적 이사진 구축…참여도 우수
- [Red & Blue]한중엔시에스, 삼성SDI향 물량 '굳건'
이기욱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루키 바이오텍 in market]휴톰, 수술 올케어 플랫폼으로 '의료 표준화' 꿈 실현
- [루키 바이오텍 in market]존슨앤존슨이 주목하는 '휴톰', 악재에도 IPO 로드맵 굳건
- [암 유도 미사일, 'RPT' 시장의 개화]플루빅토 '정면승부' 셀비온, 링커 차별화로 경쟁력 확보
- 아리바이오, 'AR1001' 기술수출 성과 '현실화' 3상 기반구축
- [동방메디컬 IPO In-depth]40년 한방기업의 미용기기 변신, 준비된 글로벌 진출 전략
- 임상 성과 업은 베르티스, '기술성평가' 빨리지는 IPO 시계
- 바이오솔루션 '전문경영인 체제' 전환, 'CTO·CFO' 일선 배치
- [SG헬스케어 IPO In-dapth]상장 타깃 이사회, '사외이사' 영입…사내이사는 'R&D' 무게
- [thebell interview]AI 신약 먼 얘기? 갤럭스 "사업화 모델 구체화 시작됐다"
- [SG헬스케어 IPO-in depth]스팩 상장 추진, 제품 '세대교체' 통한 매출 확장 전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