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인더스트리

'2030년까지 5조'…LIG넥스원, '투자모드' 본격 돌입 글로벌 방산 순위 20위 겨냥…중동 수주액이 든든한 밑천

이호준 기자공개 2024-09-24 16:24:02

이 기사는 2024년 09월 23일 18:3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IG넥스원이 2030년까지 총 5조원을 투자한다. 그동안 연간 투자 금액이 1000억원을 넘지 않았던 회사인 만큼 업계를 놀라게 할 만한 규모다. 중동 3개국과 연달아 '잭팟'을 기록하며 탄력받은 분위기를 글로벌 시장 전체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LIG넥스원은 23일 경기 성남시 LIG넥스원 판교하우스에서 글로벌 비전과 미래 혁신방향을 소개하는 'LIG Global Day'를 개최했다. 신익현 대표이사가 직접 마이크를 잡았고 주요 임직원과 협력사, 방위산업 산·학·연 관계자, 투자자 등이 참석했다.

이날 발표는 '2030년 글로벌 방산 순위 20위, 해외 진출국 30개국 달성'으로 요약된다. 신 대표는 “K-방산이 지속 성장의 길로 들어서는 시점에서 과감한 투자로 불확실한 미래를 극복하고자하는 LIG의 결정에 격려와 성원을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그간 국내 방산업체들에 해외수주는 쉽지 않은 과제였다. 특유의 진입장벽 탓이다. 기밀과 직결된 사안이기 때문에 글로벌 각국은 통상 자국 방산업체들을 선호했다. 대체 불가능한 기술력이 있는 소수 메이저 방산기업들만 해외시장을 점했다.

다만 이러한 분위기는 최근 다소 변화한 상태다. 2022년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촉발된 안보 위기가 각국의 군비 증강을 촉발했기 때문이다. 북한과 대치하며 방산물자 조달 역량을 키워온 한국 방산업체들로서는 수혜를 입을 수밖에 없다.

LIG넥스원은 이달 19일 중거리 지대공 유도무기 체계인 천궁II를 이라크에 수출했다. 규모는 약 3조7134억원이다. 2022년에는 UAE에 2조6000억원, 지난해 사우디아라비아에 약 4조3000억원 규모로 천궁II를 수출한 데 이어 중동 3개국에 깃발을 꽂았다.

중거리 지대공 유도무기 '천궁II' 사격 이미지

여기에 그치지 않고 투자를 통해 추가적인 시장 확대를 노리는 모습이다. 그만큼 '지출 계획'도 상당하다. LIG넥스원은 이날 2030년까지 총 5조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대공망체계 생산시설 등 인프라 투자에 1조5000억원, 대공체계 설계과 분석 등 연구개발(R&D) 투자에 1조5000억원, 무인플랫폼 확보에 2조원을 투입한다.

다만 언제 얼마를 어떻게 쓸지에 관해선 상세히 공개하지 않았다. 그래도 약 5조원의 투자금을 연간으로 나누면 7140억원에 이른다. LIG넥스원의 지난해 연간 자본적지출(CAPEX)이 900억원 수준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확 달라진 씀씀이를 예고했다.

업계는 LIG넥스원이 미래 방산시장 선점을 위해서도 승부수를 던졌다고 본다. 지난해 회사는 투자포트폴리오실을 신성장포트폴리오실로 이름을 바꿨다. 그리고 올해 초 사족보행로봇 등을 개발하는 미 고스트로보틱스의 지분 60%를 3320억원에 인수했다.

유도무기(PGM)뿐만 아니라 로봇 등 미래 제품으로도 포트폴리오를 넓히고 있다. 감시정찰(ISR)과 지휘통제통신(C4I) 분야도 핵심 신사업으로 분류한 상태다. 작년 말 방위사업청과 8565억원 규모로 체결한 차세대 다기능 무전기(TMMR) 등도 있다.

업계에서는 LIG넥스원의 투자 여력은 충분하다고 본다. 회사의 올해 2분기 말 기준 수주잔고는 19조원에 달한다. 수주잔고의 50% 이상이 수출사업으로 구성돼 있다는 평가다. 중동 주요 3개국과 체결한 수주액 12조3000억원이 든든한 밑천이 되고 있다.

재무안전성 지표는 다소 높은 편이다. 이 기간 LIG넥스원의 부채비율과 차입금의존도는 각각 336%와 10%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10%포인트, 1%포인트 높아졌다.

LIG넥스원 관계자는 "이번 투자 발표는 비전 제시에 중점을 둔 것으로 구체적인 재원 마련 방법은 공개하지 않을 예정"이라고 전했다.

23일 열린 LIG Global Day에서 신익현 LIG넥스원 대표이사가 미래 혁신방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4층,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김용관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황철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