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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옥션블루, 2호 투자계약증권 기초자산 변경 준비 거래상대 공개 어려운 시장 특수성, 매입처 제한 이슈…해외경매가 사실상 유일한 루트

서은내 기자공개 2024-09-27 07:29:44

이 기사는 2024년 09월 25일 16:1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서울옥션블루가 2호 미술품 투자계약증권의 정정 신고서를 준비 중인 가운데 기초자산을 변경해 진행하게 될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부터 투자계약증권이 처음 발행되며 수차례 정정이 이뤄지고 있으나 기초자산이 바뀐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미술시장의 특수성에 기인한 사안이며 기초자산으로 신청한 작품의 매입처와 관련된 이슈로 해석된다.

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서울옥션블루는 오는 10월 중 기초자산을 변경해 2호 투자계약증권의 정정신고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서울옥션블루는 지난 6월 취득가가 약 4억7000만원인 윤형근의 <무제>를 기초로 한 투자계약증권 신고서를 제출했다. 이후 감독원의 요청에 따라 신고서 정정 작업을 진행해왔다.

당초 2호 증권 정정의 주된 사안은 계좌관리기관에 관한 것으로 알려진 바 있다. 1호 증권 발행 후 계좌관리기관을 추가로 지정하는 것에 대해 보다 구체적인 내용이 신고서에 기재돼야 했다. 이번에 2호 증권의 정정신고서에서 기초자산이 변경된다는 점은 추가적인 요청이 있었음을 짐작하게 한다.

기초자산의 변경의 배경에 대해 서울옥션블루 관계자는 "6월 계획했던 2호 증권의 기초자산은 개인 컬렉터로부터 매입한 것이었으며 개인 컬렉터에 대한 정보 공개에 어려움이 있어 결국 자산을 변경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현재까지 조각투자사들이 발행한 투자계약증권 7건 중 기초자산 매입처가 개인인 것은 전무하다.

이 관계자는 "기존 신고서의 정정 또는 철회를 포함해 내부 논의 중이며 9월 30일에 결정할 예정" 이라고 전했다.
지난 6월 서울옥션블루가 투자계약증권 2호 발행의 기초자산으로 신청했던 윤형근의 무제 작품.


올해 발행된 미술품 투자계약증권 7건 중 6건은 기초자산을 해외 경매사로부터 구입한 것들이다. 한 건은 열매컴퍼니가 발행한 증권으로 법인 갤러리로부터 구매된 작품을 기초로 삼아 발행됐다. 현재 규정상 매입처에 대한 특별한 제한은 없으나 감독원은 매입처에 대해 자세한 정보와 내용을 공시하도록 독려하고 있다.

미술시장의 특성상 작품 거래의 당사자에 대한 정보는 대부분 비공개로 여겨진다. 특히 거래 당사자가 개인인 경우는 더 이같은 경향이 강하다. 작품을 팔거나 사는 컬렉터나 법인의 정보가 외부에 알려지는 순간 거래 쌍방이 신뢰를 잃게 되기 때문이다. 법인과의 거래도 공개가 쉬운 것은 아니다. 2차 시장인 경매에서는 비교적 거래 결과가 공개되는 편이긴 하나 그 역시 완전히 오픈된다고 보기는 어렵다.

즉 투자계약증권 기초자산의 매입처에 대해 정해진 규정은 없으나 거래 상대방에 대한 공개가 사실상 쉽지 않은 까닭에 경매사를 통해 구매한 자산이 아닌 경우 조각투자의 기초자산으로 삼기 불가능한 구조다. 다만 경매사를 통할 경우 경매수수료 등으로 인해 자산의 취득가가 올라가, 조각투자 수익률에는 약점으로 작용한다.

또 서울옥션블루나 투게더아트의 경우 각각 서울옥션, 케이옥션을 관계사 또는 모회사로 두고있기 때문에 더욱 매입처에 대한 선택지가 좁아진다. 해외 경매사를 통해 낙찰받아야만 매입처와 관련한 복잡한 이슈를 피할 수 있는 셈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미술품 조각투자가 제도권에 편입된 초기이기 때문에 아직 업계의 특수 상황들을 감독원과 협의하며 제도를 만들어가는 단계"라며 "전체 미술시장에서 경매가 차지하는 비중이 30%가 안되는데에도 증권의 기초자산이 경매사 매입에만 한정되는 부분은 안타깝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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