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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d & Blue]'양자배터리 뭐길래?' 퀀텀온, 시장 관심 집중[상한가]EV 성능 향상시킬 신기술, 회사 위기 상황서 반등 소재

조영갑 기자공개 2024-09-25 14:54:55

[편집자주]

"10월은 주식에 투자하기 유난히 위험한 달이죠. 그밖에도 7월, 1월, 9월, 4월, 11월, 5월, 3월, 6월, 12월, 8월, 그리고 2월이 있겠군요." 마크 트웨인의 저서 '푸든헤드 윌슨(Puddnhead Wilson)'에 이런 농담이 나온다. 여기에는 예측하기 어렵고 변덕스러우며 때론 의심쩍은 법칙에 따라 움직이는 주가의 특성이 그대로 담겨있다. 상승 또는 하락. 단편적으로만 바라보면 주식시장은 50%의 비교적 단순한 확률게임이다. 하지만 주가는 기업의 호재와 악재, 재무적 사정, 지배구조, 거시경제, 시장의 수급이 모두 반영된 데이터의 총합체다. 주식의 흐름에 담긴 배경, 그 암호를 더벨이 풀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9월 25일 14:5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tock Price & Trading Trends

퀀텀온이 연일 급등세를 보이면서 25일 오전 상한가를 기록하고 있다.

퀀텀온은 25일 개장 직후 전일 대비 29% 이상 오른 상한가를 기록하면서 오전 10시 30분 기준 1268원에 거래되고 있다. 전일 종가는 976원이다. 퀀텀온은 23일부터 25일까지 3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하면서 시장의 이목을 끌고 있다. 20일 종가 578원에서 며칠 만에 2배 넘게 올랐다.

퀀텀온의 급등세는 개인 투자자들의 투심이 몰린 덕으로 보인다. 기관의 매수, 매도 움직임은 전혀 잡히지 않는다. 대신 외국인이 13일부터 순매도세를 보이고 있는데, 개인의 매수세가 압도하면서 주가 상승을 추동하고 있는 걸로 보인다. 외국인은 12일 10만주 가량의 순매수를 보인 이후 13일 12만주, 19일 1만6771주, 23일 3만9542주 등 매도에 나서고 있다.

퀀텀온은 올 8월 이른바 증시 패닉의 파고를 넘지 못하고, 시가총액이 크게 빠졌다. 단숨에 시총이 3분의 1 수준으로 쪼그라들면서 '동전주' 전락의 위험을 맞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 주총을 통해 '양자배터리' 신사업을 추가하면서 전기를 마련했다는 평가다. 남은 과제는 신사업 전개의 로드맵이다.


◇Public Announcement

퀀텀온은 손바뀜이 잦았던 기업인 만큼 다양한 사업체를 거느리고 있다. 10년간 5차례의 최대주주 변경이 있었다. 대주주가 바뀔 때마다 수익성을 개선하기 위해 신규 사업을 붙이는 방식으로 정관을 고쳤다.

퀀텀온은 2014년 이춘성 씨에서 성재원 씨로, 2021년 7월 성재원 씨에서 살루타리스1호투자조합, 2022년 7월 살루타리스1호투자조합에서 이정옥으로, 2023년 2월 이정옥 외 1인에서 멘델스리미티드투자조합으로, 올 4월 멘델스리미티드투자조합에서 주식회사크립토케어로 대주주가 변경된 이력이 있다.

사명도 주식회사 디자인에서 디자인 주식회사, 주식회사 에이치앤비디자인, 주식회사 퀀텀온으로 바뀌었다. 최근 사명은 지난해 3월 바꿨다.

기존 전자제품 배터리 제조, 유통사업 등을 영위하는 디바이스 사업부문을 축으로 부동산 분양대행사업부문, 부동산 광고대행사업부문, 건강기능식품, 면역세포치료제 사업, 면역진단키트 사업, 바이오헬스, 응용소프트웨어 등의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올 반기기준 공수입을 통해 가장 많은 매출액(399억원)을 올리고 있다. 선풍기, 외장하드, 샤오미보조배터리 유통업에서 소액 매출(13억원)이 발생했다. 사실상 건설업이 회사 전체를 먹여살리는 모양새다.


현재 회사 경영 전반이 악화된 상황이다. 8월 올 반기보고서 관련 감사 의견거절을 받았다. 주권매매 거래는 계속되는 상황이다. 사유는 '계속기업으로의 존속 능력에 대한 유의적인 의문'이다. 퀀텀은 잇따른 영업손실과 결손금 누적으로 완전자본잠식 상태다. 올 반기 매출액 399억원, 당기순손실 647억원을 기록했다. 자본잠식률만 450.42%에 달한다.

경영권 변동 가능성도 여전히 진행형이다. 지난 5월 3자배정 유상증자(60억원)에 AFCMIRACLEFUND 투자조합이 참여하기로 하면서 대주주 변경 가능성을 알렸다. 당초 인수자는 바이오트랜스큐어2호 투자조합이지만, 대상자와 납입 시기가 모두 변경됐다. 9월 26일이 납입예정일이다. 납입이 완료되면 AFCMIRACLEFUND 투자조합은 퀀텀온의 주식 1100만주를 확보, 35.28%의 대주주 지분을 쥐게 된다.

최근 주가 급등은 이른바 '양자배터리' 개발과 연관이 있는 걸로 보인다. 양자배터리(Quantum batteries)는 양자역학의 원리를 응용한 배터리다. 전기 배터리의 고속 충전과 에너지 저장을 개선할 수 있는 기술로 알려졌다. 양자역학의 중첩 현상을 활용해 전기 에너지를 빠르고 효율적으로 흡수, 저장하는 개념이다. 8월 임시주총을 열고, 사업목적에 양자배터리 관련 연구개발업을 추가하면서 이목을 끌었다.

◇Peer Group

포털 증권 섹션 상에 퀀텀온의 업종은 건설로 분류돼 있다. 이 경우 유사기업은 삼성E&A, 현대건설, 대우건설, GS건설 등으로 기재돼 있는데 기업의 규모, 재무상태 등을 종합했을 때 온당한 비교대상은 아니다.

규모 상 관악산업, 우진아이엔에스 등이 꼽힌다. 관악산업은 전일대비 1.52% 오른 5590원에 거래되고 있다. 시가총액은 272억원 수준이다. 우진아이엔에스는 전일대비 0.90% 오른 3365원에 거래된다. 시총은 256억원 수준이다.



◇Shareholder Status

현 퀀텀온의 대주주는 크립토케어다. 올 4월 유상증자에 참여해 450만주를 인수, 22.28%의 지분을 확보했다. 크립토케어는 김준성 대표가 100%의 지분을 소유한 개인회사다. 2대주주로 멘델스리미티드투자조합이 8.29%의 지분을 소유하고 있다. 멘델스리미티드투자조합은 크립토케어 이전의 대주주로 12.25%의 지분을 쥐고 있었다.

크립토케어는 대주주가 된 지 1개월 이후인 지난 5월 유상증자를 결의했다. 1100만주의 신주를 발행해 60억원을 조달하는 내용이다. 신주는 전량 AFCMIRACLEFUND 투자조합이 인수한다. 신주 인수가 완료되면 AFCMIRACLEFUND투자조합의 지분율은 35.28%, 크립토케어의 지분율은 14.42%가 된다. AFCMIRACLEFUND투자조합은 전원 씨가 66.76%, 김상도 씨가 33.33%의 지분을 쥔 조합이다. 26일이 납입 예정일인데, 납입이 완료되면 지분에 대해 1년 간 보호예수가 걸린다.

◇IR Comment

더벨은 이날 오전부터 수 차례 퀀텀온의 대표 번호로 전화를 걸어 경영권 변동 가능성과 신사업 전개 방향에 대해 묻고자 했으나 결과적으로 유의미한 답변을 얻을 수 없었다. IR 담당자가 아닌 인사담당자는 "IR 담당자가 자리를 계속 비워 응대가 힘든데, (관련 질문에 대해) 제가 대답할 수 있는 입장이 아니다"고 말했다.

이와 별개로 시장에서는 퀀텀온의 최근 주가 급등을 유상증자 납입과 연관지어 보는 시각이 존재한다. 8월 이후 주가가 급격하게 출렁이고 있는 상황에서 기존 불러놓은 유상증자가 완납돼야 회생의 전기를 마련할 수 있다는 논지다.

퀀텀온은 5월 바이오트랜스큐어2호 투자조합을 대상으로 주당 1004원에 3자배정 유상증자를 실시하려고 했으나 주가 침체 탓에 대상자를 변경(AFCMIRACLEFUND)하고, AFCMIRACLEFUND투자조합을 대상으로 주당 500원에 유상증자를 진행한다. 주가가 이하로 빠지면 또 다시 납입이 불발될 수 있는 상황이라는 얘기다. 양자배터리가 주가를 띄우는 데 적절한 소재로 활용된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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