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이사회 평가]'무배당' 삼성바이오로직스, 환원 투명성 제고는 가점[정보접근성]⑥FCF 기초 주주정책 계획 사전 발표…사외이사 추천 제안인은 미공개
김소라 기자공개 2024-10-07 08:17:47
[편집자주]
기업 지배구조의 핵심인 이사회. 회사의 주인인 주주들의 대행자 역할을 맡은 등기이사들의 모임이자 기업의 주요 의사를 결정하는 합의기구다. 이곳은 경영실적 향상과 기업 및 주주가치를 제고하고 준법과 윤리를 준수하는 의무를 가졌다. 따라서 그들이 제대로 된 구성을 갖췄는지, 이사를 투명하게 뽑는지, 운영은 제대로 하는지 등을 평가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국내에선 이사회 활동을 제3자 등에게 평가 받고 공개하며 투명성을 제고하는 기업문화가 아직 정착되지 않았다. 이에 THE CFO는 대형 법무법인과 지배구조 전문가들의 고견을 받아 독자적인 평가 툴을 만들고 국내 상장기업을 대상으로 평가를 시행해 봤다.
이 기사는 2024년 09월 26일 15:46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 10여 년간 계속해서 무배당 정책을 고수하고 있다. 2011년 법인 설립 이후 이익 환원 활동을 진행한 흔적이 전무하다. 자기주식 취득·소각 등 여타 주주 환원 활동 진행에 대한 의중 역시 내비치지 않았다.다만 정보 접근성 면에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배당 정책 관련 우수 득점을 획득했다. 내용을 시장에 사전에 공개하며 경영 상 불확실성을 낮추려는 노력을 기울였기 때문이다. 미리 중장기 비즈니스 상황을 예측해 배당 집행 가능 시기를 특정, 주주 환원에 대한 공식 입장을 밝혔다. 제반 환경에 따른 변동 가능성도 열어뒀지만 대략적인 방향을 선제적으로 제시했다는 점에서 투자자와의 소통이 이뤄지고 있다고 봤다.
THE CFO는 자체 평가 툴을 제작해 '2024 이사회 평가'를 실시했다. 지난 5월 발간된 기업지배구조보고서와 2023년 사업보고서 및 2024년 반기보고서 등을 기준으로 삼았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이사회는 6대 공통지표(△구성 △참여도 △견제 기능 △정보 접근성 △평가개선 프로세스 △경영 성과)를 준거로 평가한 결과 총점 255점 가운데 209점을 획득했다. 백분율로 환산했을때 80%가 넘는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이사회 역량 면에서 비교적 높은 득점을 확보할 수 있었던 배경으론 여러 요소가 꼽힌다. 주요하게는 이사회 평가 6대 공통지표가 어느 하나 크게 빠지지 않고 최소 양호 수준을 형성한 덕분이다. 구체적으로 각 지표들은 5점 만점에 대부분 4점 이상씩을 획득했다. 특히 보드멤버(이사회 구성원)의 경영 참여도와 견제 기능 등이 가장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정보 접근성 항목 역시 6대 지표 중 상대적으로 점수가 높게 나타났다. 5점 만점에 4.3점을 획득했다. 백분율로는 약 74%다. 이사회를 비롯한 지배구조 전반 사항과 관련해 정보 공유가 비교적 원활히 이뤄지는 편이다. 이사회 활동이나 주주 정책, 감사기구 사항 등을 자체 홈페이지 별도 카테고리 및 공시를 활용해 전달하고 있다.
주주 환원 예측 가능성 제고 사항이 대표적이다. THE CFO는 이사회 정보 접근 및 투명성 지표로 사전에 충분한 시간을 두고 주주 환원 정책을 공개하고 있는지 여부를 평가하고 있다.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 주주, 이해관계자와의 정보 공유 및 소통이 중요하다고 판단하고 있기 때문이다. 정기, 의무 공시 사항 외에도 기업 가치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정보를 수시로 전달토록 권고하는 식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이 주주 정책 정보 공유 문항과 관련 THE CFO 채점 기준 만점을 획득했다.
이는 주주 정책 방향성을 사전 고지한데 따른 것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025년을 기점으로 3년간 잉여현금흐름(FCF)의 약 10%를 배당으로 집행하는 중장기 정책을 수립했다. 동 FCF 준거는 외부 조달액 및 비경상 수익을 제외한 영업을 통해 확보한 현금 유동성 만을 의미한다. 순수하게 사업을 통해 벌어들인 자금만 환원 재원으로 활용하겠다는 계획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해당 주주 정책을 배당 예상 개시 시점 3년 전인 2022년 사전 발표했다.
당시 잉여 현금을 남기고 있던 상황에서 주주 정책에 대한 스케치를 대략적으로 그렸던 것으로 보인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020년을 기점으로 FCF 확보에 성공했다. 이전까지 영업으로 창출한 현금 대비 투자, 재무 등으로 유출되는 비용이 더 많아 FCF를 남기지 못했던 것과 상반된다. 재무구조 면에서 환원 가능한 수준에 점차 접어들면서 주주 정책 방향성을 공식 검토, 발표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최근 기업 가치가 확대되는 등 긍정적인 분위기가 관측되는 가운데 배당 집행에 대한 시장 궁금증도 높은 상황이지만 공식적인 계획은 앞서 발표한 2025년 이후 고려 내용과 동일하다"라고 설명했다.
다만 THE CFO는 일부 문항에선 정보 공유가 원활히 되고 있지 않다고 판단했다. 평가 항목 중 하나인 사외이사 후보 추천 경로에 대한 사항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현재 내부 규정 상 이사회 내 전담 위원회 외에도 주주와 외부 전문 기관을 통해 사외이사 후보를 두루 훝고 있다. 동 내용은 밝히고 있으나 세부적으로 후보 추천을 누가했는지 특정 개인이나 기관명을 공개하진 않고 있다. 이에 따라 상장사 평균 수준으로 평가, 5점 만점에 3점을 부여했다.
더불어 이사회 안건 반대 사항에 대한 정보 공개 여부 항목은 평가에서 배제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보드멤버는 지난해 모든 이사회 부의 안건에 찬성표를 던졌다. 앞선 사업연도 열린 이사회에서도 이와 비슷한 패턴이 이어졌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인더스트리
-
- 유니클로 살린 정현석, 아울렛 경쟁력 강화 '뉴 미션'
- 한세예스24홀딩스, 이래AMS 출자로 재무 부담 '경감'
- 아모레퍼시픽, 라네즈 '글로벌 성장' 전략 가속화
- [밸류업 프로그램 리뷰]AK홀딩스, 'ROE 10%' 달성 방안은
- 롯데쇼핑, '인천 개발사업' 자회사 합병 배경은
- '공무원' 떼내는 메가스터디교육, 재무 영향은
- 교촌F&B, 첫 무상증자 배경 '실적 자신감'
- BGF리테일, '지주 전략가 수혈' 본업 체질개선 집중
- 한샘, '고객관리' 자회사 대표에 전략기획실장 배치
- [대상웰라이프는 지금]미뤄진 '중국 합작법인' 설립, K-건기식 돌파구는
김소라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분할 그 이후]신의 한수 된 인적분할...현대그린푸드 성장 '재평가'
- [분할 그 이후]김상범 회장, 손쉽게 불린 이수스페셜티케미컬 '지배력'
- [분할 그 이후]성장 동력 뗀 이수화학, 자회사 지원 '이중고'
- [분할 그 이후]산업건설 공들이는 코오롱글로벌, 손실 방어 심혈
- '풍전등화' 석유화학 살리려면
- [분할 그 이후]코오롱모빌리티그룹, 수입차 소조직 구축 '분주'
- [분할 그 이후]OCI그룹, 단숨에 완성한 수직 지배체계
- [분할 그 이후]OCI그룹, 인적분할 1년 재무 성적표 '합격점'
- [분할 그 이후]지주 전환 완수한 동국제강...점차 희미해지는 영향력
- [분할 그 이후]외형 키우는 동국홀딩스, 제동 걸린 동국제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