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밸류업 지수 종목 분석]불황에도 선방한 편의점, BGF리테일 유일 '편입'ROE 19%·PBR 2배로 피어그룹 대비 높아, 배당성향 순이익 30%
변세영 기자공개 2024-10-08 07:45:53
이 기사는 2024년 10월 04일 08:4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BGF리테일이 국내 소매유통 사업자 중 유일하게 코리아 밸류업 지수에 안착하는 위엄을 뽐냈다. 경기침체로 대형마트와 백화점 등은 직격탄을 입었지만 편의점은 그나마 선방하면서 대조를 이룬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올해 들어 BGF리테일 수익성이 다소 꺾이고 있어 실제 투자자 유입으로 이어질 지는 미지수라는 평가도 나온다.한국거래소는 지난 24일 '코리아 밸류업 지수' 100개의 구성종목과 기준을 발표했다. 코리아 밸류업 지수는 △시장대표성(시가총액) △수익성(당기순이익) △주주환원(배당·자사주 소각) △시장평가(PBR) △자본효율성(ROE) 등 총 5가지 지표를 스크리닝해 구성했다.
식품업계에서는 건기식 업체를 포함해 총 6곳이 포함됐지만 유통 기업들은 줄줄이 고배를 마셨다. 소매유통산업은 ‘채널’ 영역이다. 쉽게 말해 물건을 판매하는 곳으로 백화점을 비롯해 면세점, 대형마트, 편의점, 이커머스 등이 해당한다. 소매유통 섹터에서 BGF리테일을 제외하고 롯데쇼핑과 신세계, 이마트, GS리테일은 모두 밸류업 리스트에 올라가지 못했다.
우선 BGF리테일은 시장대표성 항목의 문턱을 여유롭게 넘었다. 코리아 밸류업 지수는 코스피와 코스닥 합산 시가총액 400위 이내 기업을 대상으로 선정한다. 9월 30일 기준 BGF리테일의 시가총액은 1조9825억원 시가총액순위(코스피) 149위로 조건을 충족했다.
무엇보다 소비심리 침체 속에서도 편의점 실적이 선방한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BGF리테일 매출액은 2021년 6조7811억원, 2022년 7조6157억원, 2023년 8조1947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1994억원, 2524억원, 2531억원으로 약진했다. 이마트는 지난해 연간 첫 적자를 기록했고 신세계도 매출이 역성장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대비가 두드러진다.
주주환원 측면에서도 우수한 평가를 받고 있다. BGF리테일은 지주사 전환과 맞물려 2018년부터 배당성향을 별도 기준 순이익의 30% 수준으로 정하고 주주환원을 실시하고 있다. 배당 추이를 살펴보면 2017년 결산배당금 주당 1000원을 시작으로 코로나 기간인 2020년을 제외하면 꾸준히 전년대비 증액하고 있다. 2023 사업연도 기준 주당 배당금은 4100원, 배당금 총액은 708억원 규모였다.
시장평가를 나타내는 ‘PBR'도 우호적이다. PBR은 주가를 주당순자산가치로 나눈 시장가치비율로 기업의 순자산이 1주당 몇 배에 거래되고 있는지 측정하는 지표다. BGF리테일의 PBR은 2021년 3.11배, 2022년 3.78배로 증가했다. 2023년을 기점으로 2.11배로 소폭 내려앉았지만 같은 기간 소매유통섹터의 PBR(0.45배)와 비교하면 여전히 높은 편이다.
마지막으로 자본효율성 항목도 우수했다. 지난해 기준 자기자본이익률(ROE)는 19.23%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피어 그룹인 GS리테일 0.44%, 롯데쇼핑 1.83%, 이마트는 연간 적자로 마이너스(-)를 나타내며 다소 부진했다.
다만 올해 들어 BGF리테일의 수익성이 역성장하고 있다는 점은 향후 풀어야 할 과제로 꼽힌다. 최근 3년간 성장궤도를 달려온 BGF리테일은 올 상반기를 기점으로 다소 브레이크가 걸린 상태다. 2024년 상반기 매출액은 4조1567억원으로 전년대비 5.3%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1088억원으로 5.4% 줄었다. 주가도 하향세다. 2023년 1월 약 20만원 수준에서 2024 1월 14만원대, 지난 9월 말 기준 11만원대까지 빠졌다.
BGF리테일은 본부임차형 매장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BGF리테일이 직접 임차권을 소유하는 구조로 임차료를 회사가 부담해 고정비가 크다. 판관비가 늘어나 수익성이 하락한 배경이다. 그럼에도 본부임차 모델은 매장이 어느 정도 안정화되면 수익구조 배분 측면에서 본사에 유리해 장기로는 긍정적이라는 설명이다.
업계 관계자는 “편의점이 경기방어주라고 하긴 하지만 실제 수급으로 이어지는 건 또 다른 문제”라면서 “유통주가 전체적으로 시장에서 관심을 못 받고 있는 데 하반기 실적에 어떻게 나오는지에 따라 분위기가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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