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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처인베스트는 지금]'제2의 기생충' 탄생할까…'글로벌' 지향 콘텐츠 투자③모태출자 펀드, 투자 프로젝트 해외진출 지원 목표…바른손그룹 시너지 기대

최윤신 기자공개 2024-10-08 09:12:11

[편집자주]

바른손그룹이 설립한 벤처캐피탈(VC) 펜처인베스트가 업계에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2022년 대규모 민간 펀드를 결성하며 주목 받더니 올해는 모태펀드 출자사업에서 2관왕에 오르며 펀드 결성까지 성공적으로 마쳤다. 더벨이 펜처인베스트의 지난 5년 간의 성장스토리를 돌아보고 향후 성장 전략을 조명한다.

이 기사는 2024년 10월 02일 09:5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019년 설립된 펜처인베스트는 아직 내세울만한 트랙레코드가 많지 않음에도 올해 모태펀드 정시출자 사업에서 2관왕을 차지하는 성과를 냈다. 이를 기반으로 지난 8월 420억 규모 펜처 한국영화 메인투자 투자조합과 500억 규모 펜처 글로벌콘텐츠 IP 투자조합을 결성하는 데 성공했다.

이런 성과를 낼 수 있었던 건 글로벌 시장에서 성공 가능성이 높은 콘텐츠에 적극 투자하고, 글로벌 진출을 돕겠다는 명확한 로드맵을 바탕으로 적극적으로 펀드레이징에 도전한 덕분이다. 모태 출자를 기반으로 결성한 2개의 펀드를 통해 한국 콘텐츠의 글로벌 진출의 든든한 '지원군'으로 자리매김하겠다는 포부를 가지고 있다.

◇모태 2관왕 비결은 '투자 전략'


모태펀드 1차정시 출자사업에서 펜처인베스트가 2관왕을 차지한 건 VC 업계의 이목을 끌기 충분했다. 펜처인베스트는 문화계정의 한국영화 메인투자 분야 GP에 홀로 선정됐고, IP(지식재산권) 분야에서는 4곳의 운용사 중 한 자리를 당당히 차지했다.

한국영화 메인투자 분야에선 로간벤처스-웰컴벤처스 컨소시엄과 경쟁 끝에 최종 GP로 선정됐다. 미시간벤처캐피탈, 스마트스터디벤처스 등 문화계정 출자사업 강자 9곳이 지원한 IP분야에서도 2대 1이상의 경쟁률을 뚫어냈다. 모태 1차정시 문화계정 출자사업에서 단독GP로 2관왕을 차지한 건 코나벤처파트너스와 펜처베스트 두 곳 뿐이다.


펜처인베스트는 올해 모태 1차 정시출자에서 문화·영화 계정에만 4개 분야에 제안서를 내며 적극적으로 펀드레이징에 도전했다. IP와 신기술, 중저예산 한국영화, 한국영화 메인투자 등 지원한 모든 분야에서 서류심사를 통과했다.

2019년 설립된 펜처인베스트는 다른 경쟁자들에 비해 길지 않은 업력을 가진 회사로 아직 화려한 투자·회수 트랙레코드를 쌓지는 못한 상태다. 설립 초기에는 소규모 바이오펀드만을 결성해 운영했기 때문에 문화투자 영역에서 투자레코드를 충분히 남기진 못했다.

지난 2022년 모태펀드 중저예산 한국영화 분야에 선정돼 결성한 펜처중저예산영화조합을 통해 투자사례들을 차곡차곡 쌓아가고 있다. 해당 펀드에서는 지금까지 30개에 조금 못미치는 영화 프로젝트에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개의 영화 프로젝트에 투자했다. 2022년 개봉한 영화 ‘올빼미’와 2023년 개봉작인 ‘밀수’, 올해 극장에서 선보인 ‘탈주’ 등이 이 펀드를 통해 투자한 대표적인 작품이다.

신생인 펜처인베스트는 투자 포트폴리오보다 투자 전략을 강조하며 출자사업에서 우수한 성과를 거두는 데 성공했다. 한정된 국내 시장을 대상으로 한 콘텐츠 보다는 글로벌 확장 가능성을 가진 프로젝트에 투자하고 이들의 글로벌 진출을 돕는데 집중하는 투자 전략을 수립했다.

실제 글로벌을 지향하는 콘텐츠에 대한 투자 역량과 이를 지원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하우스이기 때문에 실제 출자사업 선정까지 이어질 수 있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펜처인베스트는 영화 ‘기생충’ 제작사인 바른손이앤에이의 관계사다. 바른손이앤에이는 지난 2022년부터 영화 제작뿐 아니라 투자와 배급에도 진출했다. 특히 별도의 해외사업팀을 꾸리고 해외 세일즈 대행을 하기도 하는 등 글로벌 진출과 관련해 경쟁력을 가지고 있다.

관계사와의 시너지 뿐 아니라 풍부한 네트워크를 가진 맨파워도 갖추고 있다. 박진홍 펜처인베스트 대표는 지난해까지 바른손이앤에이의 대표이사를 역임하며 투자·배급사업을 기획하고 진행한 인물이다. 글로벌 투자·배급 업계에 풍부한 네트워크를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펜처인베스트 관계자는 “단순히 투자만 하고 끝내는 게 아니라 양질의 글로벌 네트워크와 연결시켜 해외로 진출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했다”며 “최근의 펀드 결성 과정에서 이를 중심으로 투자전략을 짰다”고 밝혔다.

(왼쪽부터)올빼미, 밀수, 탈주 포스터

◇글로벌 확장 가능성 큰 '애니메이션' 주목

IP 투자조합 역시 글로벌 진출을 중점에 두고 투자대상을 물색할 방침이다. 영상 기반 콘텐츠는 물론, 공연, 전시 등 분야에 국한되지 않고 글로벌 시장에서 가능성이 있는 프로젝트에 적극 투자할 예정이다.

특히 애니메이션 분야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 현재 글로벌 프로젝트의 투자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펜처인베스트 관계자는 “애니메이션은 다른 콘텐츠보다 언어의 장벽이 낮고, 글로벌 확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게임 분야에서도 바른손이앤에이에서 다수의 게임을 개발하고 투자한 경험을 가진 박 대표의 네트워크가 경쟁력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전시와 공연 분야에선 경험 중심의 소비 트렌드를 고려해 ‘웰메이드’ 작품을 대상으로 투자를 진행할 방침이다.

IP 투자조합은 IP 활용 프로젝트 외에도 IP를 보유한 콘텐츠 벤처기업 등을 주목적투자 대상으로 한다. 이를 고려해 기업에 대한 지분 투자도 고려하고 있다. 펜처인베스트 관계자는 “콘텐츠 제작 과정에 인공지능(AI)을 비롯한 다양한 기술들이 도입되고 있다”며 “이런 기술을 중심으로 투자 대상을 찾아볼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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