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처인베스트는 지금/thebell interview]펜처인베 "AUM 5000억 단기 목표, 투자 영역 넓힌다"?⑤박진홍 대표 "글로벌 지향 투자, 선택 아닌 필수…콘텐츠 넘어 테크영역 전문성 확보"
최윤신 기자공개 2024-10-14 08:23:37
[편집자주]
바른손그룹이 설립한 벤처캐피탈(VC) 펜처인베스트가 업계에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2022년 대규모 민간 펀드를 결성하며 주목 받더니 올해는 모태펀드 출자사업에서 2관왕에 오르며 펀드 결성까지 성공적으로 마쳤다. 더벨이 펜처인베스트의 지난 5년 간의 성장스토리를 돌아보고 향후 성장 전략을 조명한다.
이 기사는 2024년 10월 07일 14:2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펜처인베스트는 최근 다수의 문화콘텐츠 투자 펀드를 결성하며 업계의 주목을 한 몸에 받고 있다. 이런 성과의 중심에는 올해 부임한 박진홍 펜처인베스트 대표(사진)가 있다. 앞서 바른손이앤에이 대표로 재임할 당시 민간펀드 결성에 기여했고, 올해 펜처인베스트 대표로 부임해서는 2개의 모태펀드 결성을 진두지휘했다.박 대표 체제의 펜처인베스트는 1~2년 내에 운용자산(AUM) 규모를 5000억원까지 키우겠다는 포부를 가지고 있다. 문화콘텐츠 투자에 한정하지 않고 고성장 잠재력이 있는 다양한 분야로 투자 영토를 넓혀가겠다는 계획이다.
◇탄탄한 네트워크 기반 해외진출 지원 '자신감'
2019년 설립된 펜처인베스트는 영화 및 문화 계정의 펀드를 주로 운용하고 있다. 박 대표 취임 첫 해인 올해는 모태펀드 문화계정 출자사업에서 2관왕에 올랐고, 이를 통해 한국영화 메인투자와 IP 투자를 각각 주목적으로 하는 2개의 펀드를 결성하는 데 성공했다. 현재 운용중인 AUM 2207억원 중 2122억원이 문화콘텐츠에 투자하는 펀드다.
최근 더벨과 만난 박 대표는 문화콘텐츠 펀드 운용에 적극 나서는 이유에 대해 “바른손그룹 계열사는 콘텐츠를 통해 받은 사랑을 대중에게 되돌려주고 한국의 콘텐츠에 기여해야하는 의무가 어느정도 있다고 생각한다”며 “운용하는 펀드를 통해 한국 콘텐츠 발전에 기여하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국가 기반으로서 문화의 중요성에 대해 역설했다. 경제적 측면에서도 중요성은 막대하단 게 그의 설명이다.
박 대표는 “최근 한국의 기업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승승장구 할 수 있는 배경에는 K팝과 K무비, K드라마 등 한국 콘텐츠의 글로벌 성공이 있었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런 신조를 바탕으로 박 대표는 글로벌 지향적인 콘텐츠에 투자할 계획을 세웠다. 그는 “투자만 하고 끝내는 게 아니라 글로벌 네트워크와 연결을 시켜서 콘텐츠가 전세계적으로 더 잘 활용될 수 있도록 하는 데 집중할 것”이라고 운용 방침을 설명했다.
특히 한국영화 메인펀드의 경우 글로벌 지향 콘텐츠에 투자하는 게 선택이 아니라 필수라고 보고 있다.
그는 “2019년 기준 국내 연간 극장관객수가 2억3000만명에 달했는데, 코로나 팬데믹으로 2020년 1억명 미만으로 떨어졌고, 지난해 1억3000만명으로 천천히 회복 중”이라며 “극장 관객수 회복에는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시장을 넓힐 수 있는 작품을 봐야하는 니즈가 분명하다”고 설명했다.
투자배급사 대표를 역임했던 경험이 있기에 자신감은 충분하다. 그는 “앞서 바른손이앤에이 대표를 역임하며 훌륭한 글로벌 제작사·투자배급사 등과 많은 네트워킹을 했다”며 “이들과 협업할 수 있는 작품들을 찾아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IP펀드 역시 글로벌 시장 공략에 방점을 두고 투자에 나설 방침이다. 그는 “국내에서 훌륭한 트랙레코드를 가진 기업들이 IP를 활용해 글로벌 시장으로 진출할 수 있도록 하는데 주안점을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내년 상반기 추가 펀드 결성 도전
펜처인베스트는 현재 문화콘텐츠에 집중된 펀드를 운용하고 있지만 지향점은 다르다. 장기적으로는 문화콘텐츠뿐 아니라 다양한 영역에 투자하는 VC로 만들어나갈 계획을 가지고 있다. 박 대표는 “문화콘텐츠는 펜처인베스트가 주력하는 분야이지만 전부는 아니다”라며 “다양한 산업 영역에서 균형잡힌 포트폴리오를 구성해 나가는 게 목표”라고 설명했다.
바른손그룹에서 펜처인베스트를 만든 건 비단 콘텐츠투자를 위한 것만이 아니라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는 첨병으로서 역할도 고려한 것이라는 게 그의 생각이다. 박 대표는 “바른손그룹은 항상 전도유망한 신사업을 찾기 위해 지속적인 관심을 가져 왔다”고 강조했다. 실제 펜처인베스트는 설립 초기 소규모의 바이오펀드를 결성해 투자에 나서기도 했다.
박 대표는 문화펀드를 운용하며 지속적으로 투자역량을 강화해 다양한 영역에 투자하는 VC로 성장시킬 계획이다. 그는 “인공지능과 바이오, 로보틱스는 물론 핀테크와 그린테크, 양자컴퓨터 등 다양한 영역에 관심을 갖고 있다”며 “얼리스테이지부터 후기스테이지까지 모두 투자하는 종합VC로 만들어나가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적극적으로 조직을 고도화시켜 나갈 방침이다. 그는 “고성장 잠재력 있는 분야에 투자 전문성을 가지고 펀드를 모으기 위해선 그에 걸맞은 전략과 인력을 세팅해야 한다”며 “기존의 조직을 고도화하고 딥테크 분야에 특화된 심사역을 추가적으로 영입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표는 펜처인베스트의 AUM을 1~2년 내 5000억원까지 늘리겠다는 포부를 가지고 있다. 궁극적으로는 1조원 규모의 자산을 운용하는 하우스로 키우는 게 목표다. 그는 “내년 상반기 쯤 펀드 하나를 더 결성하기 위해 LP들과 다양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며 “장기적으로는 기관전용 사모펀드(PE) 라이선스를 이용해 액티브한 투자에도 나설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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