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캡스톤운용, 국민연금 부동산 블라인드 펀드 '출사표' 데이터센터·헬스케어 방점 '뉴 이코노미'로 승부수

고은서 기자공개 2024-10-14 08:14:35

이 기사는 2024년 10월 10일 13:5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캡스톤자산운용이 국민연금공단이 주관하는 부동산 블라인드 펀드 '뷰티 콘테스트'에 도전장을 내민다. 캡스톤운용은 데이터센터와 헬스케어 분야에 중점을 둔 펀드로 승부수를 띄울 예정이다.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캡스톤운용은 국민연금이 5년 만에 재개한 부동산 펀드 출자 사업에 참여 의사를 밝혔다. 캡스톤운용은 개발 단계에서 에쿼티 투자 방식으로 운용할 계획이다. 실물 자산 투자보다 리스크가 크지만 그만큼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다는 점에서 차별화 된 전략이다.

국민연금은 국내 대출형 펀드와 코어 플랫폼(Core-Platform) 펀드 위탁운용사 선정에 나선 상태다. 그 중 캡스톤운용이 참가하는 펀드는 코어 플랫폼 펀드다. 국민연금이 총 7500억원을 출자해 3곳의 운용사를 선정, 운용사에게 각각 2500억원의 자금을 배정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지난해 말 선임된 안준상 국민연금 부동산투자실장이 로컬 운용사 육성에 힘을 쏟고 있다는 점도 이번 출자의 주요 배경 중 하나다.

캡스톤운용은 '뉴 이코노미' 테마를 통해 국민연금의 출자를 이끌어 낼 계획이다. 데이터센터와 헬스케어(시니어 하우징) 등 미래형 부동산 투자에 방점을 둔 펀드다. 시니어 하우징은 노인층을 대상으로 주거 및 생활편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시설이다. 초고령화 사회에서 자산운용사들의 새로운 먹거리로 떠오르고 있다.

캡스톤운용이 구상 중인 시니어 하우징 모델은 주로 서울 강남 지역의 노년층을 타깃으로 한다. 강남 지역의 노년층은 보유 주택을 팔지 않으려는 성향이 강하다. 이로 인해 매물은 부족하고, 매수자는 많아 집값이 오르는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다. 캡스톤운용은 시니어 하우징을 통해 하이엔드 지역 주택 매매를 활성화하고, 집값도 안정시키겠다는 복안을 갖고 있다.

캡스톤운용은 보증금과 월 임대료 등 관리비를 받고 액티브 시니어들이 너싱 케어가 필요할 때까지 생활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 방침이다. 입주자가 사망 시 보증금은 자녀에게 상속되는 구조로 기존 주택을 매각하고 새로운 주거 형태로의 전환을 유도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겠다는 전략이다.

캡스톤운용이 시니어 하우징을 주목하고 있는 또다른 이유는 높은 수익성 때문이다. 실버주택은 일반 상업용 부동산보다 수익률이 높고 안정적인 게 특징이다. 캡스톤운용 관계자는 "대형 병원, 호텔 등과 연계해 액티브 시니어들에게 높은 수준의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국민연금은 코어 플랫폼 펀드 위탁운용사를 오는 11월 중 선정한다. 최종 발표는 내년 1월이다. 대출펀드 분야에 지원했던 운용사도 코어 플랫폼 펀드에 중복 지원이 가능해 운용사 간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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