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4년 10월 10일 07:5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매년 늦여름 열리는 신인 드래프트는 야구팬들에게 쏠쏠한 재미를 선사하는 이벤트다. 열댓 명의 고졸 신인들이 기대주, 유망주같이 반짝이는 수식어를 달고 단숨에 언론의 관심을 받는다. 아직 프로 데뷔도 전이지만 팬들은 예비 선수들의 고교 시절 활약상을 곱씹으며 그들이 몇 년 뒤 그라운드를 멋지게 누빌 날을 기다린다.프로 무대에 설 수 있는 인원은 한정돼 있기에 새 얼굴의 등장은 바꿔 말하면 누군가의 퇴장이기도 하다. 더위가 한풀 꺾이고 찬바람이 불어올때 즈음 기존 선수들의 방출 소식이 하나둘 들려온다. 부상으로 공백이 길어져 팀에서 자리를 잃은 선수, 상위 라운드에서 지명됐지만 기대만큼 성장하지 못한 선수 등 사정은 제각각이다.
베테랑들도 예외는 아니다. 한때 팀에서 적지 않은 존재감을 드러냈던 이들이라 하더라도 기량이 꺾이면 구단 입장에서는 새 선수를 키워 쓰는 편을 택할 수밖에 없다. 해마다 한 달 간격으로 드래프트와 방출이 이뤄지는 걸 보고 있노라면 설렘과 씁쓸함이 미묘하게 교차한다.
비슷한 시기 올해 증권가에서도 드래프트가 한 차례 펼쳐졌다. 거래소가 연초부터 예고했던 '코리아 밸류업 지수' 종목이 공개되며 지수 편입 여부에 따라 한동안 주가가 들썩였다. 구성종목 선정 시 활용한 지표의 적정성을 놓고 약간의 잡음은 있었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들으면 알 만한 기업들이 자리를 채웠다.
밸류업 지수 구성종목 100개는 내년부터 매년 업데이트된다. 올해 선정된 기업이 언제까지고 자리를 지킨다는 보장도 없고 이번에 이름을 올리지 못한 기업이 기존 기업을 제치지 말라는 법도 없다.
첫해에 밸류업 지수에 포함되지 못했지만 이를 전화위복으로 삼겠다며 벌써부터 내년을 준비하는 기업들도 있다. 기존에 발표한 주주환원책을 바탕으로 보다 구체적인 계획을 다시 발표하겠다고 나섰다. 투자자들도 향후 신규 편입될 가능성이 높은 기업에 눈을 돌리고 있다.
거래소는 밸류업 프로그램 참여 독려를 위해 밸류업 공시기업과 표창기업에 대한 우대방안도 마련했다. 2026년 6월 정기심사부터는 공시이행기업 중심으로 지수를 구성하겠다고 밝힌 만큼 지수 편입을 목표로 하는 기업들의 움직임도 바빠질 전망이다.
최근 방출 소식을 받아 든 모 베테랑 야구선수도 내년 시즌을 다른 팀에서 시작하기 위한 훈련에 한창이다. 본인의 1군 마지막 경기에서 포크볼로 홈런을 맞아 다른 변화구 구사에 집중하고 있다 한다. 다시 몸을 만들어 새 팀에 둥지를 틀면 승부는 그때부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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