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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뛰는 통신소부장 기업들]4년째 배당 멈춘 우리넷, 주주환원 부활 '꿈틀'③지난해 역대급 실적, 첫 자사주 취득 통한 이익 환원 재개

최현서 기자공개 2024-10-14 09:43:04

[편집자주]

통신사와 소부장기업은 실과 바늘 같은 존재다. 매년 조단위 CAPEX 투자를 집행하는 통신 업계에서 소재, 부품, 장비를 제공하는 협력사들의 역할도 막중하다. 상용화 5년이 지난 5G는 이제 성숙기에 접어들었다. 통신사들은 다가올 6G 시대 구축을 준비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소부장 기업들이 얻을 낙수효과도 분명 존재할 것으로 관측된다. 여기에 더해 통신사들이 IT 분야로 미래 먹거리를 찾아 나서면서 소부장기업들도 발맞춰 신사업을 발굴하고 있다. 주요 통신 소부장 기업들의 사업 현황과 재도약을 위해 밑그림을 그리고 있는 신사업 면면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10월 10일 15:3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우리넷은 2012년부터 2020년까지 10년 가까운 기간 동안 꼬박꼬박 주주 배당금을 지급해왔다. 주주환원정책을 명문화한 적은 없지만 2018년까지 매년 일정 규모 이상의 배당금 총액을 설정하고 배당 성향도 20% 이상으로 유지하는 모습을 보여왔다.

하지만 2019년부터 주주들에게 돌리는 이익을 줄이더니 2020년을 끝으로 배당을 끊었다. 불안한 실적 때문이었다.

이런 가운데 지난해 역대 최대 순이익을 거두며 반전에 성공했다. 사측은 멈췄던 이익 환원 프로그램 재가동을 준비 중이다. 창립 이래 처음으로 올 들어 자사주를 사들인 게 대표적이다. 기존 주주환원책이었던 배당도 다시 작동할 채비를 하고 있어 주목된다.

◇꾸준히 현금배당했던 우리넷, 실적 악화로 '스톱'

우리넷은 2010년 1월 27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다. 상장 이후 처음으로 주주환원을 실시한 건 2012년이다. 주당 100원을 책정하고 총 6억원 가량의 현금을 썼다.

이를 시작으로 2020년까지 꾸준히 주주들에게 배당금을 지급했다. 2012년 100원이었던 주당 배당금을 이듬해 160원으로 올렸다. 2018년까지 120~150원 사이에 배당금을 책정했다.

주주들에게 쓴 현금도 2013년부터 2018년까지 약 10억원 규모로 유지했다. 꾸준히 일정 수준 이상의 당기순이익을 거둔 게 기반이 됐다. 이 기간 당기순이익은 적으면 27억원, 많으면 56억원 선을 유지했다. 배당 성향 역시 같은 기간 대체로 20%대를 유지했다.

일정하게 유지됐던 현금 배당 정책이 2019년부터 흔들리기 시작했다. 그해 우리넷은 한 주당 100원의 배당을 책정했다. 배당 총액은 6억원으로 2012년 수준으로 돌아갔다.

2018년의 당기순이익이 18억6400만원으로 전년 대비 84.1% 줄었기 때문에 배당을 줄일 수밖에 없었다. 2010년 이후 첫 10억원대 당기순이익이었다.

한국철도시설공단, 한국전력 등 우리넷의 주요 고객인 기관 사업자들이 2019년 5G 상용화를 대비하기 위해 전년도에 쓰일 인프라 투자 비용을 아낀 영향이다. 이에 반해 연구개발비는 전년 대비 30% 이상 오른 79억원을 썼다. 사실상 비용 통제에 실패한 셈이다.

우리넷의 2019년 당기순이익은 19억3400만원으로 전년 대비 소폭 증가했지만 이전만큼의 성적은 아니었다. 그로 인해 2020년 주당 50원의 배당금을 지급했다. 배당 총액은 5억원으로 역대 최소 규모로 쪼그라들었다. 이후 순이익과 순손실을 오가는 불안한 모습을 보였고 올해까지 배당을 실시하지 않았다.


◇역사상 첫 자사주 취득, 배당 정책 재개 '만지작'

이런 가운데 우리넷은 이전까지 보이지 않았던 방식의 주주환원 정책을 시행하려는 움직임을 보였다. 자사주 취득이 대표적이다.

우리넷은 한 번도 자기 주식을 매입한 적이 없을 정도로 자사주 확보에 인색했다. 올해 3월 2023년도 사업보고서를 공시하면서 자사주 매입 관련 계획은 없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하지만 앞서 7월 20억원 규모의 자사주 취득 신탁 계약을 맺으며 기존의 입장을 바꿨다.

당시 우리넷은 취득 수량 등 세부 내용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구체적인 내용은 10일 발표된 '신탁계약에 의한 취득상황보고서'를 통해 나왔다. 29만3000주의 자사주를 매입했다. 총 투입된 금액은 20억원으로 이번 공시를 통해 7월에 알렸던 자사주 취득 계획을 마쳤다. 자사주 보유 비율은 2.72%가 됐다. 매입 평균 단가는 6823원이다.

자사주 매입 옵션을 처음으로 꺼내 든 이유는 주가 하락을 막기 위해서다. 지난해 7월 8459원이었던 평균가는 그해 12월 17.4% 하락한 6988원까지 떨어졌다. 올해 1월 7460원으로 일시 반등했으나 전반적인 하락세는 막지 못했다. 지난 6월 평균가는 6777원이었다.

멈췄던 배당 정책이 재개될 가능성도 거론된다. 지난해 우리넷은 57억원의 순이익을 거뒀다. 역대 최고 흑자다. 같은 해 이익잉여금은 290억원을 기록했다. 10년 만에 역대 최저치(222억원)를 기록한 전년도의 부진에서 벗어났다.

우리넷 관계자는 "주주들이 현금 배당 재개를 기대하고 있는 건 잘 알고 있다. 경영진도 배당 정책 가동을 고려하고 있다"며 "다만 아직 정확히 언제 배당을 실시하겠다고 확정한 내용은 없으므로 관련 내용이 결정되는 대로 공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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