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KT 인력재배치 시동]비용 통제 또, 첫번째 조정 대상 또 '네트워크'신사업 전 인프라 사업 재배치 지속, AI에 '올인'

최현서 기자공개 2024-10-11 15:19:37

이 기사는 2024년 10월 11일 14:2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T가 네트워크 사업 현장에서 근무하던 선로와 전원 부문 인력을 내년 1월 세워질 신설 법인으로 재배치하기로 했다. 이동이 마무리 된다면 총 4800명이 넘는 직원들이 새 법인에서 기존 업무를 수행할 예정이다.

KT의 네트워크 사업 재배치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김영섭 KT 대표에 앞서 이끌었던 구현모, 황창규 전 대표 등도 신사업에 앞서 네트워크 사업에 손을 댔다. 통신에 얽매였던 기존 사업에서 벗어나 새로운 먹거리를 찾겠다는 의도도 공통분모다.

다만 네트워크 사업을 평가절하하기 위해 이번 인력 재배치를 하는 것은 아니라는 평가다. 성공적인 AX(인공지능 전환) 사업을 위해서는 인프라가 필수지만 그 비용을 아끼기 위해 진행됐다는 해석이다. 자체 LLM 제작과 MS와 같은 빅테크 협업이라는 투트랙을 앞세운 김 대표는 이후 비용 통제를 통해 확보한 현금을 AI 사업에 투자할 예정이다.

◇신사업 뒤에 따라왔던 '네트워크 정리'

11일 업계에 따르면 KT는 네트워크 부문 내 선로, 전원 부서 인원을 신설 법인으로 배치한다. 규모는 4820명인 것으로 전해졌다. 새 법인은 오는 15일 이사회 의결을 거쳐 내년 1월 1일에 설립될 예정이다.

선로, 전원 부서 인원을 대상으로 구조조정을 단행하는 이유는 AI 사업에 집중하고자 하는 김영섭 KT 대표의 의지에 따른 것이다. KT는 11일 공개된 '현장 인력구조 혁신 방안'을 통해 "대규모 정년퇴직에 따른 인력 감소에 대응해 차질 없는 대(對)고객 서비스가 필요하다"면서도 "AICT(인공지능 통신 기술) 컴퍼니로의 성공적인 전환 및 경쟁 우위를 확보하기 위한 경영 효율화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네트워크 부문 인력 효율화 작업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KT는 그동안 '신사업'을 진행하면서 네트워크 사업에 종사하는 인원에 대한 효율화를 단행해 왔다.

가장 최근 사례는 2022년이었다. 그해 KT는 IP액세스, 일반국사 전원 등 1000여명을 대상으로 직무를 재배정했다. 구현모 전 대표가 '디지코'를 앞세워 KT를 이끌던 시절이었다. 디지코는 AI, 클라우드 등의 통신 외 사업에 집중하는 전략이다.

이런 기조는 이전 KT 대표로부터 이어져 왔다. 구 전 대표 전에 KT를 이끌었던 황창규 전 회장도 네트워크 사업 중 유선전화 부문에 손을 댔다. 유선전화 사업 종사자 포함 8320명이 명예퇴직을 신청했다.

그해 황 전 회장은 '기가토피아'를 전면에 세우고 국내 최초로 기가 인터넷을 상용화했다. 기가토피아란 인간과 모든 사물이 기가 인프라 기반으로 연결된 것을 의미한다. 미국 버라이즌과 5G 기술 MOU를 맺고 삼성전자와 5G 퍼스트콜'에 성공하는 등 5G 시대를 대비하기도 했다.

◇비용 덜어낸 김영섭호, AX 역량 입증해야

악수하고 있는 김영섭 KT 대표(왼쪽)와 사티아 나델라 MS 대표(오른쪽)/출처=KT

김 대표는 지난해 KT를 이끌기 전부터 '구조조정 전문가'라는 타이틀틀을 갖고 있었다. 그동안 김 대표는 큰 규모의 조직 개편을 삼갔지만, 이번 네트워크 사업 부문 인력 재배치를 통해 비용 절감의 방아쇠를 당겼다.

김 대표가 네트워크 현장에서 '창끝' 역할을 하는 선로, 전원 인원들을 재배치하는 이유는 비용 때문이다. 망 사업이 KT의 근간이라는 점은 공유하고 있지만 AI 사업 등 신사업을 위해서는 비용을 아껴야 한다는 의도가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KT는 현장 인력구조 혁신 방안을 통해 "(신설 법인으로) 전출 시 급여는 하향되나 KT 잔류 보상 차액은 합리적 수준의 일시금으로 지급하겠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KT 관계자는 "네트워크 직군이 꼭 필요하지만 비용이 많이 들기 때문에 외주화로 비용을 아끼려고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당분간은 네트워크 인원을 대상으로 한 인력 재배치는 어려울 것이라는 얘기가 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자체 LLM인 '믿음'을 고도화함과 동시에 MS라는 빅테크의 손을 잡아 '투트랙'으로 AICT 컴퍼니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AX 전문 법인 설립까지도 추진 중이다. 총알이 많이 투입되는 AI 사업 특성상 비용이 많이 투입되는 부문을 절감해 AX 사업 결실 거두기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4층,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김용관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황철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