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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더벨 글로벌 투자 로드쇼-인도네시아]"몸집 불리기 끝낸 플랫폼 생태계, 옥석 가리기 돌입"수익성 확보 주력, 케포·운툭무·아마르따 '주목'

자카르타(인도네시아)=양귀남 기자공개 2024-10-18 14:00:55

[편집자주]

오는 20일, 인도네시아는 신정부 출범을 앞두고 있다. 신정부는 원자재·광물 수출을 금지하고 직접 가공해 2차제품으로 생산하는 '다운스트림' 정책에 방점을 찍었다. 신정부 중점 추진 프로그램(17개)을 비롯해 신수도 개발, 금리인하까지 본격적인 변화 움직임을 예고했다. 기존 5%대 성장률에서 목표치도 8%로 높여잡았다. 시장에선 자원, 소비재, 은행, 디지털경제 분야가 각광을 받을 것으로 내다봤다. 더벨은 인도네시아 시장 동향을 살피고 직접 체험할 수 있는 「2024 더벨 글로벌 투자 로드쇼-인도네시아」 자리를 마련했다. 자카르타에서 10월 14일부터 18일까지 4박 5일간 진행된 생생한 투자 탐방 이야기를 전한다.

이 기사는 2024년 10월 17일 09: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인도네시아 플랫폼 사업 분야에서는 대부분 승리자가 정해졌다. 이제는 몸집 불리기보다는 수익성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그 과정에서 매력적인 기업들이 가려질 것이다."

15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열린 '2024 더벨 글로벌 투자 로드쇼-인도네시아'에서 최준호 KB증권 인도네시아 법인 영업이사(사진)가 인도네시아 플랫폼 기업을 소개하면서 설명한 내용이다. 최 이사는 지난 2017년부터 인도네시아에서 IPO 등 자본시장 쪽 업무를 담당한 전문가다.

최 이사는 최근 인도네시아에서 주목 받고 있는 플랫폼 기업 세곳을 소개했다. 디지털 상품을 판매하고 있는 KEPO.ID(이하 케포), AI 기반 선물 구매 대행 플랫폼 UNTUKMU.AI(이하 운툭무), 개인 소액대출 중개 플랫폼 AMARTHA(이하 아마르따)다.


◇'매출 1조' 케포, 현지 상장작업 '순항'

케포는 통신, 전기, 게임, 온라인 머니를 선불로 판매하는 플랫폼 업체다. B2B, B2C를 동시에 영위하면서 몸집을 키워나가고 있다.

인도네시아는 통신, 전기 등을 선불로 결제해 사용하는 문화가 보편적이다. 특히, 통신 시장에서는 유저 기준으로 97%가 선불 시스템을 활용하고 있다. 전기 역시 지난해 기준 총 사용 금액 기준 50%를 선불로 사용하고 있다.

김홍석 케포 대표(사진)는 "선불 모델은 사업자에게 유리한 구조"라며 "인도네시아의 경제 사정상 후불로 사업 구조를 짰을 때 미수가 발생할 수 있는 우려가 크기 때문에 선불 구조가 발달했다"고 설명했다.


케포는 올해 매출액 8500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했다. 사실상 마진이 남지 않는 사업이기에 영업이익이 충분하진 않은 편이다. 이에 수익성이 가장 높은 게임 부문을 확장하고 있다. 게임 부문의 매출액은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내년에는 매출 1조와 함께 본격적인 상장을 바라보고 있다. 인도네시아 주식시장 진입을 통해 투자를 확대하고 수익성을 늘린다는 계획이다. 국내에도 빠르면 연내 서비스를 소개할 예정이다.

◇운툭무, 선물 구매 대행 시장 선점

운툭무는 AI를 기반으로 선물 구매를 대행해주는 플랫폼이다. 연간 22%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인도네시아 선물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올해 1월 본격적으로 서비스를 시장해 글로벌 기준 유저 수가 500만명을 확보했다. 상품 파트너십을 맺은 업체는 3만 곳 정도이고, 액티브 유저 수는 3만명 정도다.

카이 팡 운툭무 대표(사진)는 "선물을 주는 행위는 보편적이지 않고 일반적인 쇼핑과는 선호하는 부분이 다르다"며 "수많은 사용자들로부터 의미있는 데이터를 축적할 수 있다는 점에 강점이 있다"고 말했다.


B2C 뿐만 아니라 B2B에도 힘을 주고 있다. 기업들이 기업 간에 선물을 주고 받거나 직원들에게 선물을 주는 상황에서 필요 부문을 AI로 분석해 대행한다는 전략이다.

단순히 선물 구매 대행에만 중점을 두고 있는 것은 아니다. 1만7000여개에 달하는 섬에 퍼져있는 중소기업을 발굴해서 소비자들과 연결시켜주고, 마케팅을 함께 담당하는 사업도 준비 중에 있다.

◇'NPL 2%대' 아마르따, 안정적 수익성 '눈길'

아마르따는 개인 소액대출을 중개해주고 있다. 자기자본을 활용해서 대출 사업을 영위하는 것이 아니라 금융기관, 개인과 대출이 필요한 개인들을 연결시켜주고 있다.

아마르따는 지난해 기준 부실채권(NPL)이 2%로 매우 낮은 수준이다. 액티브 유저는 200만명에 달한다. 재구매율은 70% 이상이고, 수수료를 통해 안정적인 수익을 발생시키고 있다. 자기자본이익률(ROE)은 33%, 총자산순이익률(ROA)는 17%를 기록했다.

안정적인 사업 구조를 형성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각 지역에 설치한 오프라인 매장의 역할이 컸다. 수도인 자카르타에 대부분의 인프라가 집중돼 있는 인도네시아 특성 상 지방에서는 대출에 대한 수요와 공급이 있다고 하더라도 그것이 사업까지 이어지기는 힘든 구조다.

아마르따는 이 부분을 파고들어 오프라인 매장을 확대하고 현장 영업사원을 두면서 이를 비즈니스 모델로 구축했다. 오프라인 매장과 영업사원들은 부실채권에 대한 추심까지 함께 진행하고 있다.

압두라흐만 아리잔토 아마르따 기업 금융부문장(사진)은 "앞으로도 꾸준히 수익성 확보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특히, 많은 유저들을 기반으로 한 데이터 축적이 아마르따의 강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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