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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콘 이사회 분석]리디, 결속 다지는 '싱가포르투자청·에이티넘''윤도진·김제욱' 기타비상무이사 2인방 참여…'자금집행·상장추진' 경영자문 초점

박동우 기자공개 2024-11-07 08:14:01

[편집자주]

'유니콘(Unicorn)'은 밸류 1조원 이상의 비상장기업을 의미한다. 유니콘 기업은 설립 이후 투자금을 유치하고 사업을 확장한다. 인수·합병(M&A)이나 증시 상장 준비로 도약 국면을 맞기도 한다. 성장 변곡점마다 달라지는 경영환경에 부응해 이사회 인적구성 역시 변화를 거듭했다. THE CFO는 국내 주요 유니콘 기업의 이사회 변화를 시계열로 조명하면서 중심으로 창업자와 개별 이사의 관계, 경력과 전문성, 선임 배경 등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10월 31일 15:41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리디는 전자책(E-Book) 구독 사업자로 출발해 웹툰·웹소설까지 제공하는 종합 콘텐츠 플랫폼 기업으로 성장한 회사다. 사세가 확장하는 과정에서 누적 4000억원에 가까운 투자금을 조달하면서 밸류(기업가치) 1조6000억원을 평가받은 유니콘 기업으로 부상했다.

투자 유치를 계기로 조력관계를 형성한 곳이 '국부펀드' 싱가포르투자청(GIC)과 국내 벤처캐피탈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다. 두 기관은 등기임원직을 매개로 리디와 견고하게 결속을 다지고 있다. 기타비상무이사로 윤도진 GIC 부사장과 김제욱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 부사장이 참여하는 대목이 방증한다. 이들은 자금 집행부터 중장기 상장 기조까지 경영 자문역 수행에 초점을 맞췄다.

◇창업자와 함께한 사내이사 'CTO→COO→CFO→CIC대표'

리디 이사회 총원은 5명으로 이뤄져 있다. 사내이사를 2명 배치하고 기타비상무이사 2명과 사외이사 1명을 뒀다. 법인 출범 첫해인 2008년만 해도 사내이사 3인으로만 이사회를 운영했으나 2017년을 기점으로 사내이사 3명, 사외이사 2명으로 이뤄진 5인 체제로 변모했다. 지금의 '2·2·1' 구성이 안착한 시점은 2020년이다.

사내이사로 등기된 인물 가운데 배기식 창업자는 2008년 회사를 세운 이래 16년째 대표이사직을 수행해 왔다. 1979년생인 배 대표는 2000년대 삼성전자 벤처투자팀에 근무하면서 미국 현지에서 전자책 단말기 '킨들'이 소비자들의 호응을 얻은 점을 눈여겨봤다. 리디의 전신 이니셜커뮤니케이션즈를 설립하는 수순으로 이어졌다. 이후 2009년 전자책 플랫폼 '리디북스'을 론칭하면서 사업을 궤도에 올렸다.


창업 초기 이사진으로 의기투합한 권민석 공동창업자는 리디를 떠나 새로운 커리어를 개척했다. 2020년에 스타트업 레몬베이스를 설립해 최고경영자(CEO)로 취임했다. 기업 인사평가와 임직원 성과관리에 특화된 소프트웨어(SaaS) 개발과 공급에 주력하는 업체다. 리디 원년 멤버인 현정환 전 콘텐츠그룹장(사내이사) 역시 레몬베이스 최고사업책임자(CBO)로 자리를 옮겼다.

현재 배 대표와 함께 정문석 리디 사내독립법인(CIC) 대표가 사내이사로 참여 중인데 올 3월 등기임원으로 올랐다. 1987년생인 정 이사는 2021년 웹툰 제작 역량을 보강하는 취지에서 콘텐츠본부가 발족되지 본부장으로 취임한 이력을 갖췄다. 현재는 리디CIC 운영을 총괄하면서 신사업을 기획하는데 전념하고 있다.

그동안 배 대표와 호흡을 맞춘 전직 사내이사들의 면면을 살피면 주요 국면마다 리디가 어떠한 분야에 경영 초점을 맞췄는지 잘 드러난다. 2015년부터 2020년 초까지는 남현우 최고기술책임자(CTO)가 등기돼 있었는데 당시에는 전자책 단말기 소프트웨어를 꾸준히 개량해 사용자 편의성을 향상하는 과제가 대두됐다.

2017년 이래 2022년 3월까지 5년간 신은선 전 최고운영책임자(COO)가 사내이사로 활약했다. 신 전 COO는 △재무 △운영 △인사 등을 총괄하며 회사가 44분기 연속 실적 성장 기록을 일궈내는데 일조했다. 퇴임 이후 2023년 2월 베이스인베스트먼트 그로스 어드바이저로 영입돼 신생기업을 대상으로 서비스·조직 현안 자문을 하는 역할을 맡았다.


◇투자사 임원들, 2022년 1200억 유치계기 합류

최기석 전 최고재무책임자(CFO)는 2022년 3월부터 올 4월까지 이사회 일원으로 참여했다. 최 전 CFO는 삼정KPMG 회계사를 거쳐 지주사 GS에서 투자처 관리, 세무, 회계 등의 업무를 맡은 이력을 갖췄다. 2020년 리디 재무전략실장으로 합류한 뒤 대규모 투자 유치를 성사하는데 공을 세웠다. 올 들어서는 신약 개발 업체 스탠다임 CFO로 이직했다.

리디는 2022년에 국부펀드 싱가포르투자청(GIC),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 산업은행, 엔베스터 등에서 1200억원을 조달하며 유니콘 기업으로 등극했다. 전환우선주(CPS)를 발행하면서 책정된 밸류가 1조6000억원이다.

이때 투자 유치를 계기로 이사회에 진입한 기타비상무이사 2인방이 윤도진 GIC 사모투자(PE)부문 부사장과 김제욱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 부사장이다. 자금 집행을 감독하는 동시에 기업가치 제고, 상장 등 중장기 전략에 대해 조언하는 역할을 설정했다.


윤 이사는 1985년생으로 크레디트스위스, MBK파트너스 등 투자은행(IB)업계에서 어소시에이트를 지냈다. GIC로 자리를 옮긴 시기는 2017년이다. 이후 GIC의 주요 피투자기업 이사진으로 참여했는데 스타벅스코리아, 야놀자 기타비상무이사로 등기돼 경영자문역을 수행했다.

1977년생인 김 부사장은 삼성전자 소프트웨어연구소 연구원을 거쳐 2010년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 심사역으로 이직했다. 2016년 당시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 운영사 두나무에 자금을 집행한 경험을 갖췄다. 투자조합 운용 성과가 탁월한 덕분에 2022년 282억원, 2023년 210억원의 보수를 수령하며 벤처캐피탈업계에서 단연 많은 연봉을 받은 기록도 세웠다.

이승열 사외이사는 1970년 12월생으로 2020년 3월 주주총회를 거쳐 이사회에 입성한 이래 현재까지 직위를 계속 유지하고 있다. 리디 관계자는 "이승열 사외이사의 경우 법무법인 소속 변호사로 알고 있으나 상세한 정보에 대해서는 확인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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